손바닥에 올라올만한 쪼끄만 아기 고양이가 귀여운 장갑을 낀 앞발 두개를 모으고 자고 있다... 고 생각했다. 페루에 오기 전, 마지막으로 들린 철거촌의 기억... 눈이 내려서 더 춥고 힘들겠지.. 아직도 살아있는 고양이들이 있겠지... 이미 그때도 기초 공사가 시작되었고 힘들게 촬영허가를 받은 kbs 환경스페셜팀이 계속 화면을 담았다고 하니... 아이러니하게도.. 고양이들의 마지막 공간을 부수는 것도 cat였다.. 습하고 더웠던 작년 장마철... 건축 잔재들 사이로 파릇하게 잎사귀가 올라오고 폐건축물 사이에 힘없이 늘어져있던.. 이 꼬맹이.. 길냥이에겐 이름을 지어주지 않는다.. 그냥 특징적으로 노랑이, 줄무늬, 턱시도 색이나 무늬나 크기로 대충..구분만 한다, 이름을 지어주면... 책임까지 져야 할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