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사진 664

[적묘의 페루]리막에서 만난 검은 고양이는 애꾸눈~

생각지도 않게 놀라게 해서 미안해 그리고 나도 조금 놀랐어~ 웅크리고 자고 있는 줄 알고 빨리 가서 잠깐 사진을 한장 담으려고 한건데 그렇게 휙 돌아서서 뛰어가버리니 더 미안했어 완공된 건물이 별로 없는 곳.. 리오 리막 -리막 강 건너서 일반적인 리마 신도시 사람들도 가지 않는 구시가.. 전 학생네 집에 놀러간 거였구요 그나마 카메라를 꺼낼 수 있었던건 이 동네의 한 부분 한부분이 이렇게 철문으로 굳건하게 닫혀서 그나마 안전을 보장하고 있는 경찰서 담 바로 옆 동네라는 것 초록색 경찰서 담벼락을 따라서 동네 사람들 외엔 오가지 않고 나무 한그루 없는 모래 산에서 버석거리는 모래 먼지가 가득하다 낯선 이는 무섭다 급히 철창 안으로 몸을 감추는 건 사람도 동물도 마찬가지 날래게 창살 안에서 고개를 돌린 넌..

[적묘의 페루]엄마고양이는 수유 중, 24시간 가동 우유공장

엄마는 24시간 가동 우유공장이지요. 고양이라고 다를까요? 아뇨..고양이의 육아는 6개월이면 끝나지만 그만큼 단시간 안에 엄마 고양이는 에너지를 모두 쏟아부어야 해요 사람의 아기와 달라서 아기 고양이들은 몇주 만에 뛰어 다니고 젖꼭지를 아프게 물어 뜯고 아직도 배고프다고 달려들고.. 게다가.. 한둘도 아니고 넷이잖아요! 엄마 고양이는 휴식을 취할 수가 없어요 근데 엄마도 잠깐 쉬어야 우유를 계속 만들 수 있잖아요 잠깐 자리를 잡으면... 이렇게.. 어린이들에 치여서 힘들어서 결국... 잠깐 누워줍니다. 근데 엄마도 배고프고 목말라요 화장실도 가야 하구요 몸을 일으켜도 아기들은 찰싹!!! 껌딱지!!! 탁 털고 일어납니다. 남은 아가들은 어리둥절.. 그러나 배는 채웠으니까요 기분좋게!!!! 신나게 놉니다. ..

[적묘의 페루]악기거리에서 새하얀 고양이를 만나다

항상 걷다보면 찍고 싶은 풍경이 있고 담고 싶은 순간이 있고 너무나도 예쁜 고양이들이 있어요. 사진엔 먼지와 지린내가 나오지 않으니까... 출퇴근하는 길이 너무 위험해서 항상 눈 인사만 하고 지나가는 옷을 예쁘게 입고 있는 노랑둥이도 있고 길가 흙먼지 폴폴 날리는데서 아저씨들의 사랑을 잔뜩 받고 있는 사람이면 다 좋은 젖소 고양이도 있고 항상 가게 안에서 도도하게 자리 잡고 절대 나오지 않는 예쁜 어린 고양이도 있답니다. 거의 매일 보는데~ 사진을 못 담으니까.. 카메라를 꺼내면 바로 타겟이 된다고 핸드폰도 꺼내지 말라는 길에서.. 그냥 눈으로 손으로만 예뻐해주고 발걸음을 재촉해야 하는 거리랍니다. 그런 속상함이 매일 매일 있답니다~ 알아서 조심해야 하는 곳이니까요. 카메라를 들고 다니고 싶어도 워낙에 ..

[적묘의 페루]미라플로레스 공원 장터 고양이들은 식빵모드

고양이가 식빵을 굽는 건 고양이가 눈을 감는 건 여기는 안전하다는 것 여기는 괜찮다는 것 사람을 믿는다는 것 이렇게 있어도 된다는 것 도시 한가운데 눈 앞까지 카메라를 들이대도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어도 눈한번 깜짝하지 않는 것 여기저기.. 고양이들이 오갈 수 있다는 것 식빵도 골뱅이도 아무렇지 않게 바닥이든 매대 위든 사람이 오가든 말든 여유있는 낮시간 아직 밤이 되려면 멀었으니까 그리고 밤이 되어도 별 차이 없는... 밤이 되면 이렇게 밤의 기념품 시장으로 변하고 아래 위로 고양이가 오가는 ... 그런 곳이라는 거... 2012/10/13 - [적묘의 페루]고양이는 노릇노릇 식빵을,사람들은 카툰 무료전시회 감상 중 2012/10/16 - [적묘의 페루]고양이 공원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 2012/10..

[적묘의 페루]떡실신을 몸으로 보여주는 검은고양이

요즘....내 심정이 그래 하는 거 없이 바쁘고 오가는게 피곤해 아무데나 픽 쓰러져 드러눕고 싶어 쓸데없는 시비도 피곤해 차갑고 딱딱한 건 이 세상도 마찬가지 저 바닥인건 내 기분도 마찬가지 검디 검은 건 내 마음도 마찬가지 암호가 아니라 그냥 답을 줘 두 손으로 눈을 가리고 세상을 덮어버리고 고단한 날에 아기들은 어디에 있는지 날카롭게 갈아 놓은 발톱이 세상에 대항하는 단 하나의 무기인데 눈을 뜰 기운도 없다 네발을 단단히 모아서 네모난 식빵을 구울 여력도 없어 꼭 감은 두눈은 카메라를 들이대도 좀처럼 떠지지 않고 말그대로~~~ 떡실신~ 같이 가자고~ 앞발을 잡아 보아도~ 눈을 뜨지 못할 만큼 발바닥 젤리는 젤리라고 부르기 힘들만큼 그렇게 삶은 어디서나 고단하다 2012/09/17 - [적묘의 고양이]..

[적묘의 페루]고양이 공원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

공원을 나서는 순간 빙 둘러서 모두 찻길 로드킬을 당하기 딱 좋은 곳 그리고 먹을 것도 없고 보살펴 주는 사람도 없고 그래서 여기 케네디 공원은 고양이 천국 반대로...그 바깥은 ... 차디찬 현실 차는 속도를 늦추지 않고 길은 냉정하다 그래도 공원에는 따뜻함이 있으니 세계 각지에서 마추픽추를 가기 위해 리마를 거쳐가는 사람들은 여기도 시티 투어의 한 코스 미라플로레스의 여행자 거리 온갖 페스트푸드점이 다 있어서 남미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 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 중 한 곳이기도 하고 미라플로레스의 성당과 시청 주변으론 사진이나 그림 꽃박람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있고 그만큼 안전하다는 것이기도 하고 한국의 강남만큼이나 잘 사는 동네이다 보니 페루의 그 어떤 곳과도 다른 느낌 그러니... 집에서 키우던..

[적묘의 페루]엄마 고양이는 베컴 머리스타일을 좋아해!!!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아기 고양이들이 뛰어다니는 꼬물꼬물 하양 아가들 그리고 한마리는 응? 아기 호랑이같은 태비 고양이~ 다들 하얗게 이쁜데 나만 얼룩 덜룩 줄무늬에 억울 눈매라고? 흥~ 아냐~~~~ 난 작은 아기 호랑이처럼 당차게 생겼데!!! 엄마는 내가 얼마나 예쁜지 자꾸 할짝 할짝 그루밍 근데 엄마... 왜 자꾸 반대방향으로..;; 나 베컴 머리스타일 된거 같은데? 그치? 나 짐 머리 한가운데..;; 뽀죡뾰죡 울 엄마...베컴 팬이었나?? 네남매가 다 같이~ 베컴머리로 변신하고 있는 건 모두 엄마의 그루밍 덕분이라는 거! 2012/10/12 - [적묘의 페루]고양이 육아스트레스, 엄마를 부탁해 2012/10/10 - [적묘의 페루]하얀 아기고양이와 검은 엄마고양이는 할짝할짝 그루밍 중 2012/..

[적묘의 페루]고양이는 노릇노릇 식빵을,사람들은 카툰 무료전시회 감상 중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한 곳 리마의 고양이 공원이지요 최근에 자주 못갔는데 사실...수업을 나가는 곳이랑 이곳은 정말 다른 세상이예요!!! 이거저거 복잡한 할일들 마음들 다 잠깐 내려 놓고 버스 타고 .... 아직은 하늘이 울적한.. 리마의 봄입니다. 정말 딱 하루 햇살 비치더니 또 우울한 하늘이네요. 케네디 공원 입구에서 찰칵.. 환경오염을 주제로 한 카툰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어요 카툰도 흥미가 있지만 예전에 다른 곳에서 전시했던 작품들이더라구요. 제 눈은... 어떤 전시품보다~ 더 현실적이고 어떻게보면 더 비현실적인!!! 초상권 때문에 양쪽의 아가씨들은 잘라내는 과감한 컷... 이쪽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있는 세뇨리따에게 계속해서 접근 근접!!! 우웅...이잉~~~ 냐아~~~~ 나 한입만~~~~ 응..

[적묘의 페루]고양이 육아스트레스, 엄마를 부탁해

엄마는 항상 엄마인가요? 아뇨..아니요. 엄마도 아직 어립니다. 이제 겨우 2년을 살아왔는데 눈을 떠보니 어느새 꼬물꼬물 네 마리 아기 고양이의 엄마 한마리 또 한마리 할짝할짝 그루밍해주다가 젖물리고 젖 물릴랴 그루밍하랴 입이 바짝바짝 마르고 창 밖엔 비둘기가 날아 오르고 여전히 나갈 수 있는 열린 창!! 몇번이고 몇번이고 창 밖을 나갔다 들어온다 마음은 저길 뛰어다니고 있는데 다시 시작하는 그루밍 아기들은 엄마가 필요하고 젖을 먹어야 하고 창을 향해 몸을 돌려 보아도 아가들은 여전히 껌딱지 그러나 아무리 흰 터럭이 예쁘고 핑크색 입술과 분홍 발바닥 젤리가 달콤하다 해도 잠깐은 엄마도 혼자 있을 시간이 필요하다 아주 잠깐만... 그대로 몸을 그대로 마음을 그대로 자유를 그대로 아주 잠깐 잠깐만 그렇게 엄..

[적묘의 페루]하얀 아기고양이와 검은 엄마고양이는 할짝할짝 그루밍 중

그러니까.. 제 의도는 그저 아기 고양이의 얼굴을 찍고 싶었단거죠! 빛의 속도로 다가오신 어머니는 생각도 못한..;; 올블랙 엄마 고양이는 한손으로 아기 고양이를 움켜 쥐고 있는 적묘가 싫지 않은게 아니라~ 어이 잘 잡고 있다. 딱 잡고 있어라!!! 그루밍 드간다!!!! 이제 한달 지나고 눈 뜨기 시작한 아기냥들을 보러 간 건데 2012/10/06 - [적묘의 페루]아기고양이 만나러 까야오로 달려가다~ 얘네들 말이죠! 이제 막 두살 된 엄마 고양이도 이리 매력적이더라구요!!! 그런데..;; 그루밍은 역방향?. 응?? 딱 거기 있어 엄마 힘들어~~~~ 너말고도 셋이나 더 있잖아!!!! 뭐...이런 느낌이라서.. 잠깐 아기 고양이를 잡자 마자 목덜미에 앞발 하나 올리고 그루밍 그루밍~~~ 할짝할짝~~~ 적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