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일상/적묘의 책읽기 78

[그림책에빠지다] 크빈트 부흐홀츠의 시선과 손길

독일 출신의 그린이 크빈트 부흐홀츠 이 사람의 그림에 빠지게 된 건 책그림책에서 시작된다. 독일의 화가이자 삽화가인 크빈트 부흐홀츠의 생애는 아주 비밀스러워 알려진 것이 별로 없다 이책은 옛날 이야기를 옛날 방식대로 들려주는 한 위대한 책 예술가를 위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타자기, 찻잔, 넓은 수평선. 크빈트 부흐홀츠의 나라는 외롭고 아름답다. 그곳은 시적인 독특함으로 가득 차 앉아서 찾고 기다리고 방황하는-거의 언제나 혼자인-조용한 인간의 나라이다. 그곳은 경쾌하게 펄럭이거나 신비스럽고 매혹적으로 장면들이 모여 있는 책들의 나라이다. 펼쳐진 채, 또 접힌 채, 매우 높이 현기증을 일으킬 정도로 겹겹이 쌓인 책의 나라. 슈피겔 그리고 거의 동시에 출간 된 호수와 바다 이야기 간간히 독일 동화책에 삽화가 ..

[구병모,아가미] 생존욕구와 생존이유에 대한 의문

가끔 사이비 종교단체에서 아이들을 죽이고 그 시체가 무더기로 발견되는 일이 있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순수한 아이들이 죄를 짓기 전에 빨리 죽여서 천국으로 그 영혼을 돌려 보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런가 하면, 경제적인 이유로 아이를 제거하는 것은 꽤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삼국유사의 효자 손순, 돌종 설화에서부터 에스키모의 영아 살해나, 스파르타의 기형아 및 미숙아 제거 등 그런가 하면 현대에 들어와서도 매한가지 IMF가 터지자 마자 줄이어진 동반자살 그런 먹먹함이....현실에 비일비재하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책으로 읽어본다. 사실은 그렇게 중요한가.. 일단 살아있다는 것이 중요하고 죽고싶어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누군가는 또 다른 이름을 준다 그것이 살아가는 것이다. 누군가는 죽어도 누군가는 ..

[예스24블로그축제] 앵무새죽이기, 하퍼 리가 말하는 죄

하퍼 리의 자전적 동명소설로서, 어린 아이들의 시선을 통해 인종차별의 부당함을 강렬하게 묘사한 작품 이라고 정리하면 너무나 짧은 것일까? 게다가 실제로 하퍼 리는 1930년대 앨리버마에서 태어났고 법학을 공부했으며 단 한권 이 책만은 남겼지만 자전적 이야기라고 하는 부분에서는 강력하게 부인한다 그래도 +_+ 역시 자전적 이야기 아니면 이렇게 섬세하게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당시 상황을 그려낼 수 없어! 이 이야기를 처음 접한 건 1992년 초판본, 한겨레출판사 이 판본으로 읽었기 때문에 후에 헌책방에서 발견하자 마자 바로 구입!!! EBS에서 방송된 주말 명화였던가.. 그리고 거의 동시에 책도 도서관에서 읽었던가? 아니면 학급문고 였던가... 그레고리팩은 이 영화로 1962년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의 남우주..

[을지로입구, 북스리브로] 서점 안 중고서점 유북으로 주말 나들이~

활자 중독자들을 위한 주말!!! 사실...전 요즘 하는 일 없이 바쁘답니다. 밀린 책들 읽어내기와 책장 정리와 사진 정리만으로도 한주가 빛의 속도로 지나갑니다. 그 중에서 헌책방 탐방 ~~~~ 청계천의 헌책골목이 역사 저 편으로 사라지면서..ㅠㅠ 옛 을지서적도 바이바이.. 그 자리에 북스리브로 을지점이 생겼답니다. 두둥!!! 근데 또 그 안에 작은 중고 서점이 있다는 거!!!! 꽤나 잘나갔던 책들부터 상태 괜찮은 외국서적까지!!! 여기저기 숨은 책들이 많습니다. 은근히 원서도 많더라구요 바로바로 계산 되는 듯 개인적으로.ㅠㅠ 나니아연대기 나오자마자 구입했는데 상태가 꽤 좋은 책이 반정도 가격에 나와있더군요!!!! 명동이나 을지로쪽 나가게 되면 자주 약속을 잡는 곳이어서 이렇게 둘레둘레 책이랑 팬시 구경도..

[예스24블로그축제] 동물과 대화하는 아이 티피

티피 드그레는 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 야생 동물을 전문으로 찍는 프랑스 사진가의 딸로 태어났다. 일정한 거주지 없이 나미비아와 보츠와나의 거대한 동물보호구역에서 십 년을 사는 동안 코끼리와 카멜레온, 표범 등 야생의 동물은 모두 티피의 친구였다. 사진가의 딸로 태어나 그저 아이 모델로 남았다면 이 책이 그렇게 크게 와 닿지 않았으리라. 고릉고릉 잠이 든 초롱군 옆에서 몇번이나 책장을 다시 넘기고 사진을 보고 글을 읽는다 아이의 말에서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말에서 많은 것을 느낀다. 나는 인종 차별을 좋아하지 않는다. 인종 차별을 하는 사람들의 머릿속에 무슨 꿍꿍이가 있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사람들이 서로 의견이 맞지 않는 것은 대개 종교 때문이다. 누구나 세상 사람 모두가 자기 하느님을 믿기를 바라기 때..

[2011서울국제도서전] 기록문화유산전과 유네스코 세계유산 직지

드디어 내일이 서울 국제도서전의 마지막 날이군요. 나름 기대 했던 전시들 중에서 꽤나 마음에 들었던 것이 기록문화유산전이었어요. 좀 그랬던 건.. 아 이넘의 부스..;; 넘 작아 아무리 부스 설치비가 든다지만 아쉬운 건 아쉬운 것..;; 저쪽 관으로 넘어가면 공간이 펄펄 남아돈다구요 의외로... 전시품이 다양한데다가 진품이 섞여있습니다 깜짝 놀랐어요!! 저 말고 옆에서 보시던 어떤 교수님인지 헉..이거 진짜야 진짜 하고 완전 호들갑 떨면서 학학 거리더군요 직지는 꽤나 부스를 잘 만들었습니다. 금속활자는 한국이 세계 최초로 발명하고 사용했지요 세계사적인 파급력으로는 독일 못 따라 갑니다만.. 그 독창성에서는 역시 우리 조상들이 좀 짱 드셨다는 고인쇄문화 홍보관과 같이 맞물려서~ 이곳의 전시품들도 근사!!!..

[2011 서울국제도서전] 일러스트레이터스 월, 다른 세상을 열다

해마다 가는 서울 국제 도서전에서 몇년 전부터 가장 기대하는 전시회는 일러스트레이터스 월 말하자면 새로운 세계!!! 일러스트 작가들이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고 홍보를 할 수 있는 기회랍니다. 이렇게 조각조각 그림에 혼신을 담아 작품을 전시하고 옆에 작은 명함집을 달아 가져갈 수 있게 되어있어요 다양한 기법과 저마다의 개성!!!! 향과 맛이 다양한 그림들 쏙 뽑아오고 싶은 예쁜 그림들 언젠가 이들의 그림이 예쁜 동화책이 되어 혹은 어느 책의 삽화나 팬시 제품이 되어 제 손까지 오겠지요 따스하고 부드럽고 귀엽고 선명하고 감각적이기도 하고 감성적이기도 하고 툭 던지는 터프한 필치도 있고 끝없이 쏟아지는 다양한 소재들과 저마다 다른 그림들이 다른 세상으로 가는 창이 됩니다. 이 많은 그림들 중에서 유독 고양이만 ..

[2011 서울국제도서전]주제가 있는 그림책, 소녀+볼로냐라가치상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꽤나 기대 했던 소녀가 주제인 그림책 전시에 정말 소녀가 앉아있더군요 ^^ 이렇게나 곱게 말입니다!!! 이번 도서전에서 여러가지 주제 전시가 열렸는데..;; 다 좀 소심합니다..;; 규모가 두가지 합해서 딸랑~~~ 이거..;; 뭐..단촐하죠??? 사람이 많을 때 가면 제대로..;;; 보긴 커녕..;;; 손에 한번 잡아나 보겄어요??? 공간도 충분한데 복본 좀 여러권 두지 싶더라구요..ㅡㅡ;; 참, 여기서 이벤트 하는 건 전시를 바로 찍어서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데 올려서 바로 천원짜리 팜플렛을 받을 수 있는 건데요 스맛폰없는 저 같은 사람은 아쉽죠..ㅡㅡ 있는 분들은 꼬옥 이런거 같이 해보세요 ^^ 도서전 안쪽에 작은 부스들엔 도서관이나 재능기부 관련도 좀 있으니까 찬찬히 둘러보세요 ^..

[2011서울국제도서전] 책이 살아있다!-세계의 팝업북 특별전

연인, 아이들 혼자 시간 때우기~뭐든 간에!!! 혹시 주말에 특별한 이벤트 고민 중이시라면 하루 정도 책이 푸욱!!! 빠져보는 것도 좋겠지요 ^^ 이번 주말 코엑스에서 국제 도서전 한답니다. 사람없는 평일에 빨리 다녀왔습니다 ^^;; 제가 가장 기대 했었던!!! 세계의 팝업북 특별전~~~ 요렇게 맛뵈기로 시작됩니다!!! 1930년대 팩들이라니!! 자체의 가치도 꽤나 높을 듯! 역시나 비싼 것들은..ㅡㅡ; 유리관에 곱게 곱게!!!! 따뜻한 느낌의 동화책 터프한 고양이 터프 정도가 아니라..;; 이정도면 뭔가..ㅡㅡ;;;; 아저씨틱하지 않은가요? 개인적으로 탐나는 이런 것도 있구요 이것도 참 좋더라구요!!! 아마도...내 생애 언제 또 이런 책 보겠나 싶어서 유리 반사광에도 불구하고 기냥 막막 찍었어요 그리..

[2011 서울국제도서전] 아가미, 구병모 작가와의 만남

유독 이래저래 길어진 서울 나들이의 마무리는 2011 서울국제도서전이었지요. 공식 홈페이지 http://www.sibf.or.kr/ 트위터와 페이스북 돌발이벤트에 구병모 작가와의 만남까지!!! 역시 첫날!!! 화환들이 싱싱...;;;; 아..이 더운날 ㅡㅡ;;; 안은 시원하더군요!!!! 이벤트홀 1 오후 2시 두둥!!! 드디어 시작!!!! 1시간 가량...구병모 작가님의 이야기보다는 뭔가 ㅡ.ㅡ;;;; 진행하는 교수 이야기가 더 많아서 뜨억했던... 그리고 좀 곤란해 하면서도 하나하나 자분자분 이야기 해주셔서 좋았어요 이름만으로 남자라 생각했는데 책을 보니 여자분이어서 놀랬던 구병모 작가님!!! 생활이 문제라는 것... 아아..너무 와닿아..ㅠㅠ 꼬옥꼬옥 이쁘게 적어 주신 싸인 감사합니다!!! 작가님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