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일상/적묘의 책읽기

[예스24블로그축제] 앵무새죽이기, 하퍼 리가 말하는 죄

적묘 2011. 7. 6. 13:01


하퍼 리의 자전적 동명소설로서,
어린 아이들의 시선을 통해
인종차별의 부당함을 강렬하게 묘사한 작품

이라고 정리하면 너무나 짧은 것일까?

게다가 실제로 하퍼 리는
1930년대 앨리버마에서 태어났고 법학을 공부했으며

단 한권 이 책만은 남겼지만
자전적 이야기라고 하는 부분에서는 강력하게 부인한다

그래도 +_+ 역시 자전적 이야기 아니면
이렇게 섬세하게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당시 상황을 그려낼 수 없어!





이 이야기를 처음 접한 건

1992년 초판본, 한겨레출판사

이 판본으로 읽었기 때문에

후에 헌책방에서 발견하자 마자 바로 구입!!!



EBS에서 방송된 주말 명화였던가..

그리고 거의 동시에 책도 도서관에서 읽었던가?
아니면 학급문고 였던가...

그레고리팩은 이 영화로
1962년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의 남우주연상을 석권하였다




어느쪽이 먼저였는지도 잘 모르겠다

큰 줄기는 인종차별과 관련한 법정과 마을의 갈등이지만

실제로 더 와 닿았던 건

그때의 내가 너무 어려서였는지

이 아버지의 교육법과 어린 딸 스카웃의 대화방식




후에 학생들을 가르치면서도

꼭 이유를 물어보게 된 것은 바로 이런 구절 때문이 아닐까

아이들의 행동을 단정짓지 않고
억울하거나 속상하거나 혹은 타당한 이유가 있거나
정말 잘 못했다거나 하는 것을

대화로 풀어가는 것..




그리고 정작 화자가 10세 여아임에도 불구하고

공감가는

죄에 대한 이야기




꽤 어릴 때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부분이 정말 마음에 남았던 것은
-그러니까 머리가 아니라 마음에!!!

법은 최소한의 도덕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리고 법은 물 흐르는대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되어서는 안되는데

죄를 규정하는 법은 있지만
죄인을 규정하는데는
법의 구멍이 너무 크다는 것


그리고 그것은
대공황 직후, 제 2차 세계 대전이 터지기 직전인 암울하고 궁핍했던 1930년대
미국의 한 법정에서 구체화된다.



굳이 인류에 대해
인간에 대해 언급하는 것

이 소설이 단순한 성장 소설이 아니라

하나의 현대고전으로 자리잡게 되는 순간이 아닐까.




1930년대와 지금의 법정이 과연 어느 정도 차이가 있을까
우리는 평등을 확신할 수 있을까......

칸트의 말대로, 혹은 헤겔의 말대로
인간의 이성은 역사의 원동력이 되어 발전해 가고 있는 것일까?

지금 이 글을 쓰기 위해 다시 한번 읽으면서도
그 의문점이 계속 가시지 않는 것이 바로 이 책의 힘이겠지.



그리고 숨겨진 마을의 이야기들은

스포일러를 아주아주 싫어하기 때문에..ㅡㅡ;; 전부 점프

사실 번역책의 역자 말씀이 어찌나 스토리 요약을 잘해주는지
거의 띄어넘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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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앵무새 죽이기 한권쓰고 은둔한 하퍼 리..진정 전설이십니다.

2. 영화와 책, 모두 제 삶을 한뺨씩 성장 시켰습니다. 둘다 강추!!!

3. 서평이나 역자의 글에서 줄거리 요약은 워워~ 제가 읽을게요

http://v.daum.net/my/lincat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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