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단상]산수유,동박새,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봄날은온다,102주년 삼일절

 

삼월 첫날은 꽃피는 날이기엔

또 비오고 추운

 

봄의 시작이지만 여전히 추운

겨울의 긴 뒤끝을 보여주는 한반도의 3월

 

다 같이 걸어가며 큰 소리로 대한독립만세를 불렀던 것은

분명히 날씨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요.

 

간디의  비폭력 무저항 불복종 운동 배경이 더운 인도 날씨를 생각하면

갑자기 확 와닿는 것처럼

40도 왔다갔다하는 인도 날씨에 어케 국기 들고 뛰겠어요...;;;

드러누워야지

 

 

 

 

그리고 당연히 그러해야한다고

땅이 뺏기더라도

봄은 뺏기지 않는다고

 

봄이 뺏기는 순간

우리는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살아 있는 이들은

자꾸 무언가를 합니다.

 

춥다고 이불 속에 웅크리고 있지 않지요.

 

 

 

 

추운 날들이든

더운 날이든 간에

 

어떤 날씨라도 살아가는 것처럼

 

살아가는 것이 전제가 되면

거기에 어떻게 살아가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무엇이 옳은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독립을, 민주주의를, 인권을 이야기하고

기후 변화에 대한 고민을 하고

 

무엇이 정의인가에 대해서 생각하고

 

역사 왜곡과 거짓 선동의 사례들을 보면서

그러면 안되는 거구나

자성의 모습 정도는 갖출 수 있길

 

내일이 오늘보다 더 나아지길

 

 

 

 

 

 

이 겨울이 끝나면

또 새로운 시작을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길

 

어제보다 너그럽게

어제보다 정의롭게

 

 

 

 

어제보다 따뜻하길

 

 

시대적 상황에서 멈추어 있지 않길

 

그 안에서도 조금씩 조금씩 살아간다는 것에 희망을 느끼길

 

그렇게 바라고 바라며

 

1910년을, 1919년을 1945년을, 

 

2020년에 비추어 2021년을 그려봅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웅크리고 있다 뛰어나오든

 

조근조근 열심히 쫒아대니든

 

저마다의 방식으로 봄날은 옵니다.

 

 

 

 

 

 

내일 아침 또 다시

매일 아침 시작 또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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