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풀리다가 다시 비가 오다가
코로나 19는 온갖 사이비 종교와 함께 드러나고
집에서 멍하니 창 밖을 바라보며
수시로 창문을 열어서 환기를 하고
직박구리 소리를 아주 지겹게 듣고 있지요.
햇살에 조금씩 산수유가 열린다 싶더니
매화가 끝나고
산수유 나무로 넘어간 직박구리들
망원렌즈가 없다면
담지 못할 사진들
날이 좋아도
비가 와도
직박구리들은 아주 센 비바람이 아니면
별로 개의치 않는 듯
방수 이중모!!!
코팅 깃털은 물방울따위 팅겨냅니다.
비야 와라!!!
빗방울이 맺혀도
산수유가 피었으니까요
한마리 두마리
이 가지에 앉았다가
저 가지에 앉았다가
벌새도 아니고
이 꽃 먹다
저 꽃도 건드려보다
참...이런 시국에 망원렌즈 사놨길 잘했네요.
이렇게 방 안에서 혼자 놀이의 진수를 할 수 있는
핸드폰 카메라로 담을 수 없는 것을....
새와 꽃으로
잘 버티고 있습니다.
다들, 건강히 잘 버티고 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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