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반과 네 묘생의 모두 함께한 내 고양이



더 어렸을 때 암걸렸으면 수술하고 나았을텐데 라던가

집사님이 억지로 애를 잡고 있다던가 

뻔하게 다 알고 있고 이미 하고 있는 것에 대한 아는 척이라던가

온갖 불분명한 정보인 척하는 도움 안되는 도배글이라던가


그런 의미없는 쓸데없는 모르는 사람들의 그냥 던지는 말들은 중요하지 않아요.


팩트체크만 하면 되지요.

그 어떤 말들보다도 더더욱 고맙게도

초롱군은 18년을 건강하게 살았고, 

19번째 맞이하는 칠석이 지나가는 즈음 약 4개월 간의 힘든 투병을 마치고

고양이 별로 가는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17살 정도부터 갑자기 느려지고 정원보다는 소파를 선호했지만

그래도 언제나 제일 덩치가 컸고


7키로를 유지하는 건강한 고양이였기 때문에

4개월을 버틸 수 있었답니다.



고양이들이 무지개다리를 건널 때 보통

자기의 몸무게 반정도가 되면 거의 기력이 소진되는 걸 봐왔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좋아하는 걸 먹이고 편하게 있을 수 있도록 애썼고 









꼬리에 단단한 석화현상이 일어났을 때

여러 병원들, 여러 수의사 선생님들도


모두... 나이란 것에 대해서 이야길 했고

백세노인에게 항암치료나 수술을 하지 않는 것에 비유해

묘르신에게 도움이 되는 진통제나 

편하게 무지개 다리 건너는 도움에 대한 이야길 했고 

그리고 무엇보다 그건 다 제 몫인거죠.

 







초롱군은 예쁘게 제 곁을 지켜줬고


저도 초롱군 곁을 지켰고



그렇게 쓰담쓰담하는 손 아래서

차가워지는 걸 느끼면서 다음의 만남을 기약했습니다.









함께 한 봄여름가을겨울


우리 함께 했던 기억들이 추억이 되고


그 모든 것들을 하나하나 떠올릴 때




집에 돌아왔을 때 현관으로 달려나오는 네가 없을 때


거실에 나왔을 때 소파가 비어있을 때 


요플레, 딸기를 먹을 때 조용할 때


그런 소소한 일상들에서 울컥하는 눈물은 방법이 없죠











많은 날들이 추억이 되고


고양이털만큼 눈만큼 미세먼지만큼  



그만큼 웃으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울면서 그리워할 수 있는 


그리고 스스로, 서로 다독이면서 


가족들 하루하루를 또 살아가고 있답니다.




아직, 우리에겐 두 마리의 고양이가 있거든요~







2018/08/20 - [적묘의 고양이]초롱군 별이 되다,19살 묘르신,무지개다리,내 인생의 반과 네 묘생 모두,20180818

2018/08/16 - [적묘의 고양이]19살 고양이,묘르신 초롱군,Before & After,겨우 15년 전

2018/08/17 - [적묘의 고양이]14살 턱시도 고양이와 잘 어울리는 꽃, 부겐빌레아가 있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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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우울증보다는 슬픔, 슬픔보다는 다행... 나한테 와서 잘 살았으니까!!!

 

2. 저마다 상황 다르고, 증상 달라요. 다른 뜻은 아니고..하는 말들 대부분 상처예요.

 

 
3. 무지개 다리 너머 이들에게.....부디 초롱군 잘 부탁해요. 또 만나.




Posted by 적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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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냐옹 2018.08.23 08: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속 초롱군은 여전히 예쁘네요.옥상에서 캣닢에 취해 발라당하는걸 적묘님이 재밌게 글로 올렸던게 기억납니다. 초롱군은 일개 랜선집사에게도 이런 추억을 남겨줬네요~~^^

    • 적묘 2018.08.23 20: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냐옹님 초롱군은 무지개 다리 건넜을때도
      미모는 뭐..어쩔꺼야 이래도 이쁘네..하면서 봤답니다 ^^

      타고난 진리의 노랑둥이였지요 ^^

  2. 똥마루 2018.08.23 21: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동방에 소식이 없어서 궁금했어요..뭐라 위로의 말씀을...우리집 강쥐이름도 초롱이였어요.10년 살다간.그래서 더 맘이 쓰였나봅니다...

    • 적묘 2018.08.26 22: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똥마루님 그러셨군요.
      멀리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올리고 댓글을 달고.. 그런 것들이 생각보다 쉽지 않네요

      괜찮아요. 초롱군이 덜 힘들어서 전 좋아요.
      더위가 살짝 가시고 있네요.

  3. 까까아빠노미 2018.08.30 13: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티스토리는 업무적으로만 사용하다보니 소식을 이제야 접했네요.
    무어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할 지도 모르겠고요.
    허나 뭔 말이 필요하겟습니까....ㅜㅜ;
    부디 초롱군이 무지개다리 건너에선 건강하고 행복하기만을 바랄뿐이겠지요.

    모쪼록 적묘님께서 어서 마음 추스리고 일상으로 돌아오길 바라고 있겠습니다.

    초롱군..... 그곳에선 꼭~~ 건강해야한다....

    • 적묘 2018.08.30 15: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까까아빠노미님 감사합니다.
      언젠가 올 날이 결국 오더라구요.

      또 그런 날들이 올 거고...
      그러니 최대한 담담하게...

      그렇게 보내려고 하고 있는데 욱 하고 올라오는
      뜨거운 눈물은 뭐..방법이 없더라구요 ^^;;

  4. 임짱 2018.08.30 14: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 저도 알았네요-많이 보고싶을거예요,초롱군

    • 적묘 2018.08.30 15: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임짱님 엇..멀리까지..감사합니다..
      초롱군이야 외장하드 지분이 워낙에 많아서 ^^

      얼마든지 볼 수 있답니다.
      흑흑..

  5. 테란 2018.09.13 02: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곳에서 푹쉬어요 ~

  6. 검은튤립 2018.09.28 01: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서야 소식을 들었네요.....우리 초롱군 적묘님과 행복한 삶을 살다 이제 조금 쉬는것이라 생각합니다....적묘님 아프지마시고 늘 그렇듯이 조용히 소식 전해주세요...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초롱아 푹 쉬렴......

    • 적묘 2018.09.29 22: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검은튤립님 감사합니다. 초롱군의 사진이 워낙 많아서..

      따뜻한 온기가 그리우면 몽실이 끌어안고
      보고 싶으면 사진 들여다 보고
      그렇게 하고 있어요. ^^

  7. 날으는 고양이 2018.10.01 09: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적묘님.. 반동방의 다른 분 포스팅을 봤다가, 초롱군이 별이 됐음을 뒤늦게 알았네요.. 너무 뒤늦게 알아서..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될 수 있겠냐만은.. 다른 말보다는 저도 초롱군의 초롱 초롱한 눈빛이 너무 그립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20년 가까운 세월을 살면서도 어쩜 그리 아름다운 눈빛을 가지고 있는지.. 저도 반동방 적묘님이 올리셨던 사진을 초롱군 보고싶을 때마다 봐야겠네요..^^

    • 적묘 2018.10.01 21: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날으는 고양이님..어머나..누가 올려주셨어요?

      제가 ... 글을 차마 못 올리겠더라구요.

      그냥 아직도 다독이고 있어요.

      마음 감사합니다!!!

  8. 블꼼맘 2019.03.25 16: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미치겠다 ㅜㅜ 적묘님 담담하게 적으신 포스팅이 가슴을 후벼파네요 너무 마음이 아파요
    저도 묘르신 데리고 있는 입장이라..언젠가 고양이별로 보내줘야 하겠죠..
    회사에서 몰래 보다가 눈물이 너무 나서 화장실로 도망갔다왔습니다 ㅎㅎ

    초롱이 지금쯤 고양이별에서 행복하게 아픔없이 고통없이 뛰놀고 있겠죠?
    나중에 저희 블리, 꼬미 가게되면 잘 놀아줬으면 좋겠네요 ㅎㅎ

    무슨 말이 위로가 되겠어요..후우....
    초롱이 적묘님과 함께여서 행복했을꺼예요.!!

    • 적묘 2019.03.25 20: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블꼼맘님 몽실양도 2월에 오빠 따라 갔어요.

      둘다 조금.. 마음에 계속 걸리는게..
      제가 수액에 대해서 겁이 있어서 못했는데
      수액이 그렇게 효과가 있다고 계속 그러더라구요.

      제 몸이 혈관통이 심해서 수액 맞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노묘일수록 수액이 효과가 좋다고
      수분만 잘 공급해줘도 수명이 늘어난다고 하네요.

      저야 뭐 워낙에 나이가 있고 힘들어 하니까 병원 몇번 다녀오고
      수액은 딱히 이야기도 안나오고
      그렇게 무지개 다리 건너 보냈는데
      마음이 왔다갔다 하더라구요.

      그래도 전, 잘 이별했다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우리 예쁜 고냥이들, 저 너머에서도 털 뿜뿜 하고 있을거예요~~~ 그죠~

  9. 하이 2019.04.01 15: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초롱군과 몽실양 둘이 건장한 체격으로 털 뿜뿜하고 있을거에요!! 적묘님 정말 대단하신거에요.

    • 적묘 2019.04.06 16: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이님 감사합니다. 털뿜뿜이들 없는 봄날은 생각보다 청소하기 쉽답니다.

      그래도 굴러댕기는 털덩이들이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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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적묘의 여행과 시선, 그리고 고양이 2. 자유로운 걸음과 커피 한 잔 3. 오늘이 최선인 하루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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