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3 08:00 공지
[적묘의 초롱군]긴 만남과 짧은 이별,19년의 묘연이 별이 되다.
내 인생의 반과 네 묘생의 모두 함께한 내 고양이
더 어렸을 때 암걸렸으면 수술하고 나았을텐데 라던가
집사님이 억지로 애를 잡고 있다던가
뻔하게 다 알고 있고 이미 하고 있는 것에 대한 아는 척이라던가
온갖 불분명한 정보인 척하는 도움 안되는 도배글이라던가
그런 의미없는 쓸데없는 모르는 사람들의 그냥 던지는 말들은 중요하지 않아요.
팩트체크만 하면 되지요.
그 어떤 말들보다도 더더욱 고맙게도
초롱군은 18년을 건강하게 살았고,
19번째 맞이하는 칠석이 지나가는 즈음 약 4개월 간의 힘든 투병을 마치고
고양이 별로 가는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17살 정도부터 갑자기 느려지고 정원보다는 소파를 선호했지만
그래도 언제나 제일 덩치가 컸고
7키로를 유지하는 건강한 고양이였기 때문에
4개월을 버틸 수 있었답니다.
고양이들이 무지개다리를 건널 때 보통
자기의 몸무게 반정도가 되면 거의 기력이 소진되는 걸 봐왔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좋아하는 걸 먹이고 편하게 있을 수 있도록 애썼고
꼬리에 단단한 석화현상이 일어났을 때
여러 병원들, 여러 수의사 선생님들도
모두... 나이란 것에 대해서 이야길 했고
백세노인에게 항암치료나 수술을 하지 않는 것에 비유해
묘르신에게 도움이 되는 진통제나
편하게 무지개 다리 건너는 도움에 대한 이야길 했고
그리고 무엇보다 그건 다 제 몫인거죠.
초롱군은 예쁘게 제 곁을 지켜줬고
저도 초롱군 곁을 지켰고
그렇게 쓰담쓰담하는 손 아래서
차가워지는 걸 느끼면서 다음의 만남을 기약했습니다.
함께 한 봄여름가을겨울
우리 함께 했던 기억들이 추억이 되고
그 모든 것들을 하나하나 떠올릴 때
집에 돌아왔을 때 현관으로 달려나오는 네가 없을 때
거실에 나왔을 때 소파가 비어있을 때
요플레, 딸기를 먹을 때 조용할 때
그런 소소한 일상들에서 울컥하는 눈물은 방법이 없죠
많은 날들이 추억이 되고
고양이털만큼 눈만큼 미세먼지만큼
그만큼 웃으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울면서 그리워할 수 있는
그리고 스스로, 서로 다독이면서
가족들 하루하루를 또 살아가고 있답니다.
아직, 우리에겐 두 마리의 고양이가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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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울증보다는 슬픔, 슬픔보다는 다행... 나한테 와서 잘 살았으니까!!!
2. 저마다 상황 다르고, 증상 달라요. 다른 뜻은 아니고..하는 말들 대부분 상처예요.
3. 무지개 다리 너머 이들에게.....부디 초롱군 잘 부탁해요. 또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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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속 초롱군은 여전히 예쁘네요.옥상에서 캣닢에 취해 발라당하는걸 적묘님이 재밌게 글로 올렸던게 기억납니다. 초롱군은 일개 랜선집사에게도 이런 추억을 남겨줬네요~~^^
냐옹님 초롱군은 무지개 다리 건넜을때도
미모는 뭐..어쩔꺼야 이래도 이쁘네..하면서 봤답니다 ^^
타고난 진리의 노랑둥이였지요 ^^
반동방에 소식이 없어서 궁금했어요..뭐라 위로의 말씀을...우리집 강쥐이름도 초롱이였어요.10년 살다간.그래서 더 맘이 쓰였나봅니다...
똥마루님 그러셨군요.
멀리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올리고 댓글을 달고.. 그런 것들이 생각보다 쉽지 않네요
괜찮아요. 초롱군이 덜 힘들어서 전 좋아요.
더위가 살짝 가시고 있네요.
티스토리는 업무적으로만 사용하다보니 소식을 이제야 접했네요.
무어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할 지도 모르겠고요.
허나 뭔 말이 필요하겟습니까....ㅜㅜ;
부디 초롱군이 무지개다리 건너에선 건강하고 행복하기만을 바랄뿐이겠지요.
모쪼록 적묘님께서 어서 마음 추스리고 일상으로 돌아오길 바라고 있겠습니다.
초롱군..... 그곳에선 꼭~~ 건강해야한다....
까까아빠노미님 감사합니다.
언젠가 올 날이 결국 오더라구요.
또 그런 날들이 올 거고...
그러니 최대한 담담하게...
그렇게 보내려고 하고 있는데 욱 하고 올라오는
뜨거운 눈물은 뭐..방법이 없더라구요 ^^;;
이제 저도 알았네요-많이 보고싶을거예요,초롱군
임짱님 엇..멀리까지..감사합니다..
초롱군이야 외장하드 지분이 워낙에 많아서 ^^
얼마든지 볼 수 있답니다.
흑흑..
좋은곳에서 푹쉬어요 ~
테란님 감사합니다.
이제서야 소식을 들었네요.....우리 초롱군 적묘님과 행복한 삶을 살다 이제 조금 쉬는것이라 생각합니다....적묘님 아프지마시고 늘 그렇듯이 조용히 소식 전해주세요...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초롱아 푹 쉬렴......
검은튤립님 감사합니다. 초롱군의 사진이 워낙 많아서..
따뜻한 온기가 그리우면 몽실이 끌어안고
보고 싶으면 사진 들여다 보고
그렇게 하고 있어요. ^^
안녕하세요! 적묘님.. 반동방의 다른 분 포스팅을 봤다가, 초롱군이 별이 됐음을 뒤늦게 알았네요.. 너무 뒤늦게 알아서..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될 수 있겠냐만은.. 다른 말보다는 저도 초롱군의 초롱 초롱한 눈빛이 너무 그립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20년 가까운 세월을 살면서도 어쩜 그리 아름다운 눈빛을 가지고 있는지.. 저도 반동방 적묘님이 올리셨던 사진을 초롱군 보고싶을 때마다 봐야겠네요..^^
날으는 고양이님..어머나..누가 올려주셨어요?
제가 ... 글을 차마 못 올리겠더라구요.
그냥 아직도 다독이고 있어요.
마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