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건축제 아키세터 김혜린, 적묘입니다.

13번째 이야기, 부산현대미술관입니다.


여행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건축,


미술관은 작품을 전시하는 곳인 동시에

그 자체로 문화적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건축물로

도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의 역할을 하면서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합니다.


현대미술관의 경우는 그 자체가 예술적 가치와 의미를 가진 건물이며

동시대 작가와 그 작품에 대한 작가의 의도에 대해

직접적인 만남과 질문을 던질 수있는 장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부산현대미술관은 지자체 최초로 2번째 공립미술관을 짓는 프로젝트였습니다.






일반인에게 그런 문화적인 공간을 제공해주는

미술관이 없다면 그런 만남은 정말 

예술의 사유화에 지나지 않게 됩니다.


도서관이나 미술관, 박물관같은 공공 건축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활용하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것

다양한 예술이 등장하고 시대 정신을 동시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제시하는 것은 그 자체로 매우 현대적인 현상이지요.


근대화 이전에는 상류층들의 특권이었던

미의 향유가 일반화되기 시작한 것을 비교하려면

옛 궁전들이 현재의 미술관들로 변화한 왕궁박물관들에서 

쉽게 볼 수 있답니다.

특정한 계층을 위한 고용된 예술가들은 그야말로 

기술(art)을 하는 아티스트였죠.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도 공국이나 성당에 고용되어 

그들을 위한 작품을 제작했던 거지요.











제가 꼭 가보는 곳으로 꼽는 공공건축들-박물관, 궁전, 대성당 등등

거기에 더욱 미적인 것이 가미되어 

도시를 변화시키는 활동성을 내재하고 있는 예술공간이 바로 미술관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부산현대미술관은

태생에서부터 의문점을 가지고 있는 건축물입니다.







공식사이트에서 발췌한 사진과 글입니다.

출처 : http://www.busan.go.kr/moca/aboutMoCA01



부산현대미술관은 부산광역시가 건립한 공공미술관입니다.
낙동강 하구의 을숙도에 위치한 부산현대미술관은

29,900㎡의 부지에 연면적 15,312㎡ 규모의 건물로 2017년 완공

지하1층, 지상1층, 2층의 전시공간(5,780㎡)

수장고, 세미나 및 체험실, 어린이 도서관, 자료실, 학예실, 사무실 등을 포함한 3층


2018년 중순 개관을 준비하는 부산현대미술관은 동시대 미술을 중심으로 하는 공립 ‘현대’미술관입니다. 
오늘날의 미술동향과 사회적 맥락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새로운 담론을 제시하는 전시, 

미래지향적인 예술 교육프로그램, 국제 네트워크와 협력, 동시대 미술작품 수집, 

그리고 학술행사 등 미술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설계자가 나와 있지 않으며

건축 의도에 대한 내용이 없는

단순한 설명에 검색을 해보니



 부산 현대미술관은 공립미술관임에도 불구하고

설계 단계에서부터 설계자와 시공자가 미리 하나의 집단으로 참여하는

 설계시공일괄입찰(턴키turnkey방식)로 결정되었습니다.



시공이 쉽고 시공비가 절약되는 계획안을 만들 수 있는 턴키방식은

기본설계와 시공의 일괄시행 방식으로

입찰시에 그 공사의 설계서와 시공에 필요한 도면, 서류를 만들어 입찰서와 함께 제출합니다.


시공, 설계자 (주)한진중공업 컨소시엄은 이런 부분에서

대규모 아파트나 공장 단지에 적합하지, 문화공간으로 정체성을 고민하고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예술문화 공간이라는 부분에 대한 노력을 하였는가

그에 대해서 심사위원들의 고민은 어디에 있었는지

다시 한번 묻고 싶습니다.










 용역 방식의 문제점, 설계와 외관 문제, 환경 문제 등에서

많은 난제를 안고 시작된 부산현대미술관은


공장, 아울렛, 창고, 거기에 

항온항습장치가 없다는 것과 

전시장 바닥이 균일하지 못하다는 것








부지 값을 빼고도 460억 원이 투입되는 이유 중 

하나였던 지하 공간(방수비용)은 벌써 습기가 차고 물이 보이기 시작했고



내부의 문제는 작가들의 작품 설치에 문제를 가져왔고


무시무시한 공장형 외관은

패트릭 블랑의 수직정원 설치로 

옛 건물도 아니고 최근 완공된 새건물을 재생하려고 몸부림치는 노력...











다만.. 이 더위에 적절히 흐르는 물로 지속가능하며

순환되는 자연을 도시 속에서 보여주려는

친환경 전시물인 패트릭 블랑의 수직정원이

부디 살아남을 수 있길 



국내자생종 175종의 식물들에게 이 날씨를 부디 이겨내달라고!!!










어이없게도

사람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이 포토월 노릇을 하고 있는 곳은

작품을 반입 반출할 때의 셔터로

이 역시 작가의 예술성으로 커버하고 있는 현실



미술관 바로 측면, 주전시장 바로 옆에 대형 셔터가 있는 것은

지금까지 본 미술관들 중에서 처음입니다.



아티스트 프로젝트’에 ‘꽃밭명도’

 2015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 전준호작가가

셔터 공간에 붉은색 시트지를 더한 아크릴판 프레임을 세워서

작품으로 승화했습니다.














병원로비 같았던 무미건조했던 미술관 내벽도

화려한 토비아스 레베르거의 디자인구상으로 채워지고







1,2층을 연결하는 규모자체로 압도하는

색과 도형들







2층까지 연결되는 거대한 이미지 자체

반사까지 모두 작품이 됩니다.









3층은 사무실 공간인데


너비에 비해서 천장이 많이 낮아서 갑갑한 느낌이 있습니다.



전시공간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

이렇게 낮췄을까요.









3층에서 보는 외부 풍경이 좋습니다.







을숙도 환경보호 구역

철새들의 땅에 굳이


하천구역은...그냥 놔뒀으면


거기에 강우량에 따라서 습도 문제가 있는 곳이라



굳이 이곳에 꼭 새들의 공간이 아니라 인간의 공간을 만들어 

건축과 주차와 교통정체문제를 만들어 놓고


환경을 이야기하는 수직정원을 꾸민다는 것도 아이러니한 현실입니다.








2층의 사운드미니멀리즘은

설치작품입니다.








계속 천장이 낮다는 기분이 드는 건...


착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부산시립미술관의 경우도

하중, 중량이 큰 설치작품같은 경우엔


내부로 들이지 못하고 


외부에서 전시해야 하는 문제가 있거든요.









참고로 이 작품의 경우도


원래 종이박스가 없이 나무 막대기 만으로 만드는 소리들을 체험하는 작품입니다


문제는 바닥이 균일하지 않아서


그 소리가 재현되지 않았다고 하네요.










스위스 작가 지문의 설치 작품은 

전동기와 연결된 나무 막대나 엽전 모양의 와셔가

 바닥에 부딪치며 빗소리 같은 ‘자연적 현상이 내는 울림’입니다.







바닥이 균일하지 않다는 것....


그걸 극복하고 일단...즐겁게 들었습니다.



빗소리 같기도 하고 바람소리 같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건물은 


소리가 어마무지하게 울립니다.








시각적으로는 

가운데 부분이 길게 수직으로 연계되어 있고


유리창의 시선을 따라가면







지하의 어린이 공간이 보입니다.








여러가지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에는 워낙에 접근가능한 문화관광 소스가 없고

이제 여름 무더위 시작과 함께 방학이 시작되면


더욱 많은 지역주민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 비해


현대미술관의 규모 자체가 작아서 아쉽습니다.










어린이 도서관의 구조 자체도 멋진 작품이지만

협소한 공간에 많은 아이들이 있다보니

소음과 움직임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공간적 여유나

미술관의 관람객(아동, 아동보호자, 그외 성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고압적인 자세도

아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설계 공모전의 과정의 고민과 공감 형성, 심사위원의 역할, 

공모전 당선자가 나오면 건축가가 시공자의 디자인 구현과정을 감리하고 

견제 보완하는 긴장관계가 없이 이루어진 턴키 방식의 한계. 


새삼 설계공모전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주는

반면교사로서의 부산현대미술관이었습니다.


쉽게 쓰여진 시보다 더 부끄러워지는 쉽게 지어지고

1년이 넘도록 재보수하면서 개관이 늦어진 부산현대미술관


건축적인 부분에서의 단점을 아이디어로 커버해 가야할 

부산현대미술관의 과제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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