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일상/적묘의 고양이 이야기

[적묘의 아르헨티나]공동묘지 고양이 캣맘,레콜레타 묘지,Cementerio de la Recoleta

적묘 2016. 2. 4. 07:30




초호화 묘지


집 한채 값과 맞먹는다는

비싼 공동묘지


에비타가 잠든 이곳에

비가 내린다


세상을 떠난 이들이 잠든

세상을 살고 있는 이들이 집보다

더 비싼 묘지...


레콜레타에 비가 내린다







인생을 짧고 예술은 길다

삶은 짧고 죽음은 영원하다


그러니 삶을 즐기자






살아있는 한

걷는다


살아있는 한 뛴다






그리고 삶을 나눈다


죽은 이들을 위한 공간은

산 자를 위한 공간보다

비싸지만





삶을 나누기 위해서

건네줄 수 있는 것은


그저 작은 온기면 된다






커다란 고양이가 그려진

가방을 맨


아르헨티나 캣맘과

아무렇지도 않은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삶은 그런 것







비를 머금은

차가운 공간에도

온기가 있다








묘지를 청소하는 이들과

매일을 나누는 고양이들이 있다






비오는 날


젖은 털을 

바지에 부비적거리며

따스한 손길을 원하는 

삶이 있다






거대한 자본과

빈부격차 속에서


죽은 이들의 공간이 가장 비싼 이곳에서






그들도 사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다






생명인 이상

그 끝은 언제나 영원한 이별


그러니 사라지지 않을 

돌에 조각하는 슬픔들이

공간 안에 가득하다







그러니 삶을 위해서

걸어가는 발걸음이 더 따뜻하다







더웠던 부에노스 아이레스

슬픔보다 추억으로 가득했던


유서깊은 공동묘지


집값보다 비싸다는 묘지가격





그러나 이젠

그들이 결코 구입하지 못할

생명을 가지고..







사랑의 추억과

애도의 마음으로 걸어본다


삶을 찬미하고 

죽음을 받아들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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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죽음을 돌아보며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곳이 집인 고양이들


2. 비가 와도 가방에 먹을 것을 가지고 오는 캣맘 Que buena chica!!


3. 남미의 옛 묘지들은 유럽 영향으로 조각상들, 고급 가족묘가 많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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