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마에서 3년 동안 산 집을 정리하고
마무리로 출근해서 이벤트도 하나하고
마지막 건강검진도 받고
4번에 나눠서 세르 포스트에 가서 한국으로 가는 짐을 보내고
영수증 다 정리해서 사무실에 내고
마지막으로 사무실 분들과 식사하고
학생들과 눈물의 환송회를 하고
온몸이 두드려 맞은 것 마냥 아픈데
이제... 머리도 지끈거리는데
이럴 때 역시 위안이 되는 건
호동그랗게 눈을 뜨다
햇살에 살며시 칼눈을 만드는
아무렇지 않게
날카로운 송곳니를 보여주며
개운하게 하품하는
낯설지만 익숙한 길냥이
괜찮아
담주엔 사무실에서 나머지 돈도 입금해줄꺼고
이제 신규가 오면 학생들도 어디서든 수업을 계속할 수 있을 거고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라도
고양이에게 밥을 더 줄꺼야
사실 세상 어디든
내가 없더라도 그렇게 달라지지 않을 껀 이미 알고 있으니까
그냥 접고
낮잠 한번 자주자
깊이 잠도 못자고
항상 일찍 깨서 일을 처리하고
이제 주말이 눈 앞인데
주말에도 계속 약속들
지금은 잠깐이라도 눈을 감아보자
하루종일 기다리고 만나고
이야기 하고 정리했던 것들을 잊어보자
3년에서 2일 모자란 마무리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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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무언가를 했고 그것에 만족하는 것, 봉사활동이란 과정이지 결과가 아니니까!!!!
2. 생각보다 더 피곤하게 일들이 몰리네요~ 사무실에 두번씩이나 갈 줄이야..;;
3. 무엇보다 먼저 눈을 감고 등을 펴고..개운하게 하품 한번 하기.고양이처럼..
♡ 적자생존의 도시 생태계, 집이 없는 동물들과 적묘가 가장 약자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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