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페루풍습]크리스마스 이브는 휴무,자정엔 불꽃놀이~가족과 함께!

2011년 첫번째 크리스마스는 페루 홈스테이 가족과 함께
2012년 두번째 크리스마스는 페루 한인성당 분들과 함께
2013년 세번째 크리스마스는 조금 다르게 보내고 싶었어요.

제가 근무하는 대학에서 12월 23일 크리스마스+연말 모임을 하면서
12월 24일 자정 미사를 까떼드랄에서 보내면 어떠냐고 문의~

괜찮고, 그날도 경찰 많다고 하긴 했는데
문제는 그 근처 길들을 다 닫아서 아마도 걸어야 할 거라는 거.
밤의 센뜨로 데 리마를 현지인들도 아니고
 외국인들끼리 걷는 게 좀 걱정되기도 하고

대성당 미사도 저녁 8시에 시작하긴 하는데
아마도 저녁 6시에 들어가야 자리가 있을 거고
두시간 동안 아예 못나올 거라는...
그러면 총 4시간 정도를 성당 안에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에
살짝.....포기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미사는...

오발로 콩키스타도레스에 있는
산 이시드로 성당들 중 하나에서
드리기로 결정하고

일단 저녁을 먹으러 고고!

빵집 겸 레스토랑인데
6시까지라고 후딱 나가라고 압박을..ㅠㅠ

빛의 속도로 식사를..;;;

그리고 택시비는 무조건 두배
...원래 페루의 택시나 버스는
휴일에는 1.5배의 요금을 받는데
크리스마스의 경우는 거의 2배..혹은 부르는게 값!

여기는 워낙에 익숙하게 봐온 성당이고
정작 미사를 드린 적은 없어서
한번은 가보고 싶었고

이쪽 길들이 안전한데다가
근처에 가게들도 많거든요.

아름다운 미사..
그리고 구유

잠깐 사이에 밤은 깊어가고
오오 거룩한 밤

이 고요한 밤은...;;;

설마...외국인들이 많은 이 동네가 그러겠어?
하고 생각한 저를 완전히..ㅠㅠ

그렇구나!!! 하고 수긍하게 만들더군요.

대부분의 식당이 6시까지 영업.
크리스마스 이브는 미사를 하고
가족들과 함께 12시까지 기다려서
선물을 주고 받고 파티를 시작하는...
그리고 그때 저녁도 먹습니다.

그러니... 대부분의 직장은 점심 이후 휴업
이날 일하면 1.5배 이상의 급료를 받는다고 합니다.

그 많던 가게들이 다 닫혀있더군요!
미사 끝나고 나오자 마자..;; 우어~

그래도 설마!!!
호텔바는 열겠지...하고

두둥..;;;

저녁 8시까지 하니까 후딱 마시고 나가라네요.

다들 집에서 보내는 거죠~

설마..설마...

미라플로레스 고양이 공원 옆의
피자 거리엔 쭉...외쿡인들이 많으니까..
하고 나가 보았으나!!!!!

문을 연 곳은 단 한곳!!!

우와....

잠깐 앉아서 밥먹고 한잔하고 이야기 나누고
물 하나 더 시키려니까
손님들 밖에서 기다리니까 안 팔겠데요!!!!

그렇군요..오늘은 대목이시니까요~

원래도 그런 분위기란 건 알고 있었지만
미라플로레스쪽은 다를 거라 생각한....
제가 잘못.

메리어트 호텔바도 딱 12시까지 영업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12시를 기점으로
여기저기서 시작되는 폭죽놀이

원래 훨씬 많이 터지는데
최근에 사건 사고도 많고 인명피해도 많고
그래서 사실 도시 안에서는 많이들 금지 되었습니다.

사랑의 공원에서 다시 집으로 이동~

대가족들이
다들 모여서 이렇게 불꽃놀이 하는 것도

페루 리마에서 보내는 마지막 크리스마스가 아닐까 싶으니
더 즐겁게 바라보게 됩니다.

목소리는 안나오고
손은 떨리고, 초점은 가출하고
열린 식당이나 술집, 카페 따윈 찾아볼 수 없고...

정신없이 불꽃은 터지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했으니
참 좋은 밤이었습니다.

행복한 밤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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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페루 크리스마스는 역시 가족과 함께! 집 나가면 고생~~~

2. 크리스마스 이브 오후 6시,8시면 대부분 식당은 문을 닫고, 택시는 부르는게 값!

3. 목은 여전히 쉬어서..정말 고요하게...침묵의 성탄을..필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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