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른하게
그 어떤 것도 급하지 않은

페루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다고 해도
참으로 익숙해지기 힘든 것이
시간에 대한 것이랍니다.

우리 나라 개들이 이렇게 느른하게
대로에 누워 있다고
광장 한가운데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과연 시청에서 가만히 있을까요?

시청이 한가하고 느슨하지 않으면 불가능합니다.
동네 개들이 누워있다는 건,
그만큼 여기 개똥과
개의 몸에 있는 균들과 이, 벼룩이 공존하고 있다는 것

그것을 바라보고 방치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반증....


까야오 항구도 마찬가지
국제무역함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보다 개들이 더 많이 보입니다.



아 시간대는 점심시간..
이런 하늘이 전형적인 리마의 겨울 날씨랍니다.

대략 7월부터 12월까지
이렇게 바다의 수온이 낮아지는 훔볼트 해류와
머리 위의 작열하는 태양이 만나면
그 온도차로 엄청난 수증기가 발생하면서
태양은 가려지고, 기온는 낮아지고, 공기는 건조한데 습도는 높은
이상한 페루의 겨울이 시작됩니다.

20도에서 15도 정도까지 내려가는
구름낀 날들이 6개월 지속되는거죠.


빨래는 마르지 않고
온 리마가 감기와 독감으로 넘실거리고

기침감기 끝나면 목감기, 목감기 끝나면 몸살감기
편도선..뭐 그런 식으로 쭉....

우울증과 함께 정신상담이 발달한 곳이 리마이기도 합니다.
상당히 상담사무실들이 많답니다.

그리고 개들....


개들도 우울증에 동참합니다.

비는 오지 않고
햇살도 없는 6개월.

피부병과 추위가 개들의 적!



다행히 아무도 건드리지 않는
페루에 있다는 것이
개들의 삶에 가장 좋은 조건이 아닐까요.



몇번씩 셔터를 누르고
가까이 가도

눈하나 깜짝 안하다가
가끔 꿈뻑하는게 모든 활동의 전부..;;;



아이구우... 샥신이야..

고마 찍고 가그라~

이런 표정만 보입니다..ㅠㅠ 우엉....


눈병이라던가
피부 상태가 눈에 들어오지만....

어쩌겠어요...


저 뒤쪽의 해군박물관


그리고 수출입의 중심인
꺄아오 국제항

이곳이 이렇게 깨끗하고 안전한 것은
수출을 위해서 미국이 돈을 꽤나 부은 덕분입니다.


여기서 배를 타고
항구 주변을 한시간 정도 도는 관광보트도 있고


이런 날씨에도
마땅히 갈 곳이 없는 이들이
이렇게 시간을 보내면서
낚시를 하기도 하고 그런답니다.


리마의 햇살없는 겨울이 궁금하시단 분들이 많아서..;;
제일 적나라하게 햇살없는 날 사진 중
까야오 사진을 꺼냈습니다.


참고로...
겨울엔 이 배를 타도
그냥 진짜 주변만 왔다갔다...
6월부터 12월정도까진 거의 ...
파도가 세서 주변 섬 근처에 못간답니다.

실제로 라뿐따 쪽 섬들에는
무인도지만 동식물들이 많아서
좋은 관람거리기도 하고, 바다사자? 물개?
근처까지 가볼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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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까야오는 리마면서 리마가 아닌 묘한 곳이지요~

2. 이런 하늘을 6개월 보고 있으면 우울증은 절로 옵니다!!!

3. 개들이 느긋한 이유는 사람들이 느긋해서, 그만큼 경제사회발전도 느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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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적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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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호 2013.10.30 12: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어쩜 하늘이 저리 회색일 수 잇을까요
    비가 올 것 같으면서도 오지 않은 그런 우중충....
    사람이 햇볕을 받아야 우울증이 오지 않는다는데
    그런 의미에서 저도 오늘 햇볕 좀 쬐러 나가야겟어요

    • 적묘 2013.10.30 22: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호님 시원하게 비라도 내린다면 개운해질텐데...

      사막성 기후인 리마는
      연 강수량이 100미리가 안된답니다.

      그냥 습도가 있다고 해도 비는 오지 않지요~

      온다고 해도 그냥 잠깐 비라기보다는 부유하는 습기 덩어리에 가까워요.
      제 면역력이 떨어져서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하는 건
      이런 날씨에 6개월씩 리마에만 있다는 것이 제일 큰 이유겠지요~

  2.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0.30 18: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진짜 피곤함이 몰려오는 하늘이네요ㅠㅠ
    그리스도 유기견들은, 반대로 너무 더워서 누워있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저렇게 피부병이 있는채로 누워있는 걸 보니, 밥이나 제대로 먹나 싶어 안타깝네요.
    그런데 미국에서 수출항에 많이 투자를 했나봐요. 말씀하신대로 정말 분위기가 다른 리마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네요~!

    오늘도 맛있는 것 많이 드시며, 손도 얼른 나으시고...건강한 그런 하루 되세요~적묘님^^

    • 적묘 2013.10.30 22: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올리브나무님 여름이 시작되면 더워서 누워있는 개들이 많지요 ㅎㅎ
      저도 항상 저 많은 개들이 대체 어디서 뭘 먹나가 궁금해요~

      그리스의 화창한 하늘을 보는게 요즘 제겐 힐링이 된답니다 ^^
      샌디 이야기도 재미있었구요 하하..ㅠㅠ 그런 일 다시는 없길!!!

      다들 제가 우울해하고 자주 아픈 것에 대해서 뭐라고 하는데..
      저 하늘 6개월 버텨보면 아...정말 적묘가 잘 버티는 거구나 하고 감탄할거예요 ㅎㅎ

      결정적으로 빨래도 안 마른다는 현실적인 문제까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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