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테러의 현장에 가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렇게 생각하고 갈 마음을 접었었는데

월스트리트를 걷다가
911 메모리얼 근처의
세인트폴 채플에
들어가보고 슬픔이 확 오더라구요.

채플이란 것은
일종의 부속 교회,
 부속 예배당, 소예배당을 말합니다.

세인트 폴은
트리니티 교회의 부속건물입니다.

그리고 그 많은 피해 중에서도
아무 피해없이 온전히 남은
작은 교회이기 때문에

당시 구조대와 많은 사람들의
휴식처이자 모임 장소였답니다.



애도의 시간은 짧지 않습니다.

길지도 않지만...
가볍지 않으니까요

간단한 설명들


기본적으로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일본어, 중국어는 다 있더군요.

이 채플은 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트리니티 교회 부속 채플이다 보니


그 역사도 함께 오래된 부속교회랍니다.


제가 간 날은
마침....

들어가자 마자
아름답고도 무거운 음악이 가득했어요


아직도 찾지 못한 사람들
아직도 어디있는지 모르는 사람들


존재하지 않지만
사랑하는 마음은 그대로 존재하는
이들에게 보내는 메시지까지..


규모가 워낙에 큰 사고였다보니
금전적인 손해는 물론
감당하지 못할 만큼

순식간에 떨어진 재앙에
일반인들이 공포에 떨었던
그리고 슬픔에 잠겼던


그들이 다만
미국이라는 강대국에 태어나고
살아간다는 이유로

이렇게 의미없이 희생당할 수 있다는
어이없는 현실


아이들도
부모도


가해자도 피해자도
모두 누군가의 가족인 것을


세인트 폴 교회는
그 역사적인 의미로도
충분히 미국 근현대 유물이지만

그 역사적 의미보다


끊임없이
위로하고
위안받는
그런 공간이 되어



세상 어디에서도
마주치고 아는 척 하지 않을 듯한
이들이
같은 마음이 되는 것이겠지요



레게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흑인 아저씨의
굵은 목소리가
함께 죽은 이들을 위로하고
산 자들에게 살아가자고 

세인트 폴 채플을 가득 메우고 

또 그렇게 같은 생각에 잠기게 되는 것이겠죠.


아....
슬프다..
이런 일 정말 아닌데..아닌데

또 이러면 안되는데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인데

팍스 로마나에서 팍스 아메리카나로...
폭력을 통한 평화의 한계에 직면하게 됩니다.
죽은 이들만 억울한거죠

전쟁을 결정하고 진두지위 하는 사람들은
절대 죽지 않는다는 것이 함정.

여전히 미국은 자신들의 힘을 광신하고
그로 인해서 세계의 경찰인척 하면서
세계의 적이 되기도 하고
최대의 전쟁무기 생산국이자 판매국이 되는 것이죠

그 고리가 끊기 힘들다는 것이
또 다른 역사의 교훈

그러니 우리는 용서해야 한다는
그 끝없는 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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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팍스 아메리카나와 레게 머리 아저씨의 노래에 울컥했어요!

2. 911 메모리얼 공원은 무료입장인데, 기부금은 내야 티켓 준다는거~

3. 여기도 기부금함이 있습니다.기부금함인데 10달러라고 적혀있는게 함정; 자율입니다!

항상 다음뷰 추천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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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적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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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5.10 09: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이런 채플이 있는지 몰랐네요..
    게다가 트리니티 부속 교회라니..

    저는 911 때 미국에서 한국으로 귀국하려던 날이었는데, 시카고에서 발이 묶여서
    난민 같은 생활을 하며 일 주일간 인생의 귀한 경험을 했던지라, 그 이후로 뉴욕에 갈 때마다 이 ground zero 에 다시 들르게 되곤 했었어요...
    좋은 사진 감사합니다*^^*

    • 적묘 2013.05.11 08: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꿋꿋한올리브나무님 정말 여기서 느끼는 것이 많았어요.
      그리고 조국과 정부와 국민의 그 각자 다른 길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더랬죠.

      올리브님은 시카코에서 어떤 기분이었을까...어휴..
      상상만해도 무섭네요.
      무사히 돌아오심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근데..
      그라운드 제로 가실 때, 그때마다 기부하시나요? 궁금궁금 ^^;;
      앞에 다른 글에..기부금 입장 때문에 좀 기분이 상했다고 올려 놓았거든요.

  2.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5.11 11: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제가 들렀을 때는 항상 상당히 늦은 시간이어서 기부금을 받는 사람이 없었답니다.
    그런데 공원 문은 열려 있었고..어찌 된 일이었는지 모르겠어요.^^

    • 적묘 2013.05.12 11: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꿋꿋한올리브나무님 역시 시간대에 따라서 ....
      그럴수도 있겠네요~~~

      아니면 지금은 어느 정도 완공되고 있어서일지도 모르겠구요~

  3. 린이훈이맘 2015.08.10 00: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적묘님? 탁월한 사진 촬영 기술과 위트있는 글솜씨! 너무 멋지세요~☆이런 우연이!! 제 딸아이 이 름도 김혜린입니다! 그리고 고양이를 참 좋아하지 요! ^^ 우연히 주인장의 멋진 사진과 글들을 읽고 감동에 푹 빠진 뉴욕주 시골에 살고 있는 아짐
    입니다! 앞으로도 제가 좋아하는 하지만,해보지 못 한 여행들 많이 올려 주시길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멋지세요~~☆☆

    • 적묘 2015.08.10 15: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린이훈이맘님 반갑습니다 ^^ 종종 뵈어요~
      상황만 되면 내년쯤에 한번더 미국을 가보고 싶긴해요.
      그땐 아마 코스가 많이 달라지곘지만요~~~

      뉴욕주 시골은 정말 궁금하네요.
      저는 미국이란 나라의 그 큰 모순들이 참 신기해요.
      항상 홧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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