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 1339

[적묘의 페루]고양이가 떠난 자리, 사흘간 오공이의 흔적들

바닥에 한 둘 굴러다니는 고양이 화장실용 모래 옷과 수건에 한 둘 묻어있는 낯선 터럭 청소기를 돌리고 물걸레질을 하고 문득 놀라게 되는 건 엇...뭔가 스쳐가는 기분이 들면 아 맞아..이젠 고양이가 우리집에 없지 아..그러고 보니 이 집엔 고양이가 없었는데 겨우 3일...그 3일로 고양이가 당연하게 느껴지다니 창가엔 고양이가 앉아 있는 것이 당연하고 이른 아침에 해가 뜨면 카메라를 손에 들고 거실로 나오는게 당연하고 옷을 고를 때 터럭이 잘 붙지 않고 고양이 발톱이 잘 걸리지 않는 옷을 고르지요 애정 표현에 싫어도 발톱을 팍 꺼내지 않는 고양이가 익숙하고~ 뭘 사오든 간에 고양이 앞에 한번 들이대주고 슬쩍... 다가올 때까지 열심히 흔들고 흔들고~ 모퉁이에 고양이가 있어야 할거 같고 밥그릇 옆에 서서 오..

[적묘의 페루]성주간 일곱개 성당 걷기, 센뜨로 데 리마

굳이 종교인이 아니라도 워낙에 많은 메타포를 가지고 있는 로마 가톨릭이고 심심하면 영화화되거나 드라마화 되거나 뮤지컬이나 소설..만화.... 다양한 변주가 이루어지는 장르적인 특징까지 있는 거대한 역사의 흐름이기도 하니 한번쯤은 찬찬히 들여다 볼 충분한 가치가 있는 성서입니다. 특히 이번 주는... 십가가에서 숨을 거둔 예수 그리스도가 3일 뒤에 부활하여 크리스트교의 근간이 되는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특별한 주입니다. 일곱개의 성당을 걸으면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고통을 함께하며 고통받는 이들의 삶을 함께 돌아본다는 상당히 커다란 의미의 하루입니다. 십자가를 끌고 십자가에 매달리고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고... 바로 그 전 주말에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메시아를 부르짖었던 그들의 손으로 다시 메시아를 부정하..

[적묘의 페루]옷수선가게 고양이들을 만나는 막달레나 델 마르 시장

매일 다니는 길인데도 조금만 위쪽으로 올라가거나 아래쪽으로 내려가거나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기만 해도 몰랐던 곳이 하나하나 드러난답니다~ 그리고 마주친 풍경에 거의... 마추픽추만큼이나 감탄했던 장면!!! 두둥!!!! 한마리 두마리~ 세마리~네마리~ 앗 카메라~ 발견한건가!!! 정말 다 제각각!!! 뒤에서 기지개 앞에선 젖먹고 그루밍해주고 옆에선 손가락으로 놀아주고 있고 정신없는 와중에 이 햇살에도 색을 잘 못잡는 똑딱이를 한탄하며~~~ 이 고양이가 엄마!!! 나머진 다 아기들~ 애기를 이만큼이나 키워 놨으면 엄마가 슬쩍 애들 독립시킬만도 한데~ 밥도 잘 주는지 애들도 포동포동하고 아직도 번갈아서 젖먹는 듯 엄마 젖은 퉁퉁 불어있고 셔터 누르면서 뭔가 이상한데 했더니... 헉.. 줄무늬 둘 까망이 둘 엄마..

[적묘의 페루]부활주간 성3일,일곱성당 순례와 최후의 만찬

최후의 만찬 성주간의 목요일 일곱개의 성당을 걷는 것은 가톨릭의 풍습이랄까요.. 주의 수난과 그러나 한국에선 한번도 해본적 없어요 성당끼리의 거리가 워낙에 멀죠 사실 한 동네에 성당이 그렇게 여러 개 있다는 것은 국교가 가톨릭이있던 역사가 있거나 현재 국교가 가톨릭일 때나 가능한거죠 실제로 지금은 그렇게 지을 이유도 없고 돈도 없고....신자도 없,... 센뜨로 데 리마의 많은 성당 중들 하나.. 이 한주의 시작은 종려나무가지를 흔들면서 예수의 예루살렘 입성을 축하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로마 제국의 식민지 지배를 받았던 유대인들에게는 독립운동을 상징하는 것이 종려나무가지입니다. 종려나무는 불사조를 상징하고 왕의 즉위와 방문을 환영하는 고대로부터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예루살렘과 유대국의 왕을 위한..

[적묘의 페루]악기가게 고양이를 오랜만에 만난 이유

외국인들은 좀처럼 가지 않는 곳이지만 저는 선택의 여지가 없이 그냥 출근길입니다~ 리마에서 세손가락 안에 드는 치안 부실 지역이죠 그러나 최근 석 달 동안은 1,2,3월 여름방학특강으로 오전에 일찍 나갔답니다. 그러다 보니..;; 10시 전에는 악기 가게들이 문을 열지 않아요~ 그래서 오후 출근 할때보다 도통 이 악기가게 고양이들을 만날 일이 없었거든요. 이른 아침엔 더 한적한 거리... 이날은 조금 늦게 도착 정말 빨리 빨리 나가도 그날 교통상황에 따라서 도착시간이 30분은 왔다갔다~ 그래서 일찍 출발하는데도 이렇게 늦게 도착하면 진이 빠져서 터덜터덜 걸어가는데 오오....반가워서 절로 인사를.... 이 올화이트 여전하네요 ^^ 카메라를 꺼내고 있는 중에도 발을 떡하니~ 너...여전하구나!!!! 흰바지..

[적묘의 페루]데이트명소 리마 분수공원,parque de la reserva

리마 분수공원,parque de la reserva 기네스 기록에 있는 가장 큰 분수 공원이랍니다. 낮에도 예쁘지만 밤의 조명이 워낙에 예쁘지요 학생들과 시험이 끝난 후에 같이 나들이 다녀왔어요. 밤에 시원하게 물놀이 하고 돌아오기 좋답니다~ 위치는 여기~~~ 예전에 알고 있었지만 추울 때는 아무래도..;; 가기 싫어서 마구마구 더워질 때 한번 가지 뭐 하고 일년을 주구 장창 밀뤘다는거죠~ 앞에 설명이 있습니다. 시간대에 따라 일정이 다르니 아래 확인하세요~ 저녁에 가서 레이저쇼를 보는 것은 입장료가 4솔 한국 돈으로 2천원 좀 안되니까 들어갈만 합니다 ^^ 4살 이하 65세 이상은 무료입장 되지만 신분증을 제시해야 합니다 ^^;; 티켓은 이렇게 생겼네요~ 문은 여기저기 있어요 제가 들어간 곳은 메인 1..

[적묘의 페루]모녀 고양이가 있는 속옷코너, 센뜨로 데 리마

한번씩... 예전에 갔던 길에서 만난 고양이들은 그 길을 걸을 때면 새록 다시 생각난답니다~ 센뜨로 데 리마의 jiron de la union 유니온 거리는 한국의 명동거리와 비슷하답니다. 예전의 중심지였고 지금은 좌우로 가게들이 쫙~~~ 그중 어느 한 집이예요. 옷가게랍니다~ 대부분의 페루 집들이 그렇지만 앞쪽의 너비 보다 안쪽으로 깊이가 긴 가게랍니다. 2012/08/31 - [적묘의 페루]옷집 노랑둥이 고양이가 뚱뚱한 이유 2012/08/19 - [적묘의 페루]검은 고양이의 저주? 운수좋은 날!! 예전의 그 노랑 고양이!!! 그 고양이를 봤던 곳이죠 옛 식민지 시대의 모습과 지금 현재의 모습이예요. 이 근처의 거리랍니다. 특히 여기엔 이런 레게머리를 한 사람들이 많아요~ 여기랑 바랑코가 유난히 많더..

[적묘의 페루]리마 pc방 요금과 러시안블루 모녀와의 시간

출퇴근 길을 작은 즐거움 오가는 길에 있는 예쁜 고양이들 거리의 먼지와 안 좋은 냄새도 잠깐 극복하고 순간을 즐기게 되는 고양이 파워! 지난 번에 봤던 아기 고양이들 중에서 한마리는 다른 집으로 가고 요 꼬물이는 여전히 pc방에 있더군요 누군가 pc 방 요금을 물어봐서...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센뜨로 데 리마의 그닥....안전하지 않은 길가의 그닥..좋지 않은 pc방은 1시간에 1솔 한국돈으로 480원 정도입니다. 고양이가 없으면 그냥 휙 지나갈 길을 어느새 지나다니면서 눈인사 하고 들어가서 아기 고양이를 손에 올려주면 아기냥이랑 눈 마주치고 사진도 찍고 참고로..;;; 이 날은 다른 단원과 함께 간 날이고 수업을 하는 날이 아니라 다음번 수업 관련 이야기를 하고 또 다른 할 일들이 많아서 카메라를 가지..

[적묘의 페루]이까 시장풍경,지진을 이겨내고 살아가는 일상

페루 수도 리마에서 이까까지 가는데는 약 4시간에서 5시간이 걸립니다. 최근에 일어나는 페루의 지진들은 주로 진앙지가 이까 쪽입니다. 최근 지진도 이까였지요. 지난 10여년 전 지진의 피해도 완전히 복구 되지 않았습니다 폐허를 한쪽으로 몰아놓고 다시 살아가는 사람들 벽 하나 세우고 또 벽 하나 세우고 길은 엉망이고 전기도 수도도 확실하지 않지만 시장은 활기찹니다!!! 물만 줘도 뭐든 잘자라는 남미의 흙 다만 건조할 뿐.. 물만 주면 꽃도 채소도 사람도 무럭무럭 잘 자랄 수 있는 가능성의 땅 싱싱하게 푸릇푸릇한 이런 재래시장은 정말 저렴하답니다~ 사람들도 정겹고~ 외국인들은 정말 없는 곳! 그리고 살아가는 곳... 2013/03/08 - [적묘의 페루]이까,노랑 고양이가 익어가는 안토니니 박물관 2013/..

[적묘의 페루]고양이 오공이와 에스프레소 머신과 공간이동

이른 아침 커튼을 걷고 원두가루를 넣고 물을 올리고 뜨거운 커피가 살짝 흐르며 공기 중에 퍼지는 커피 향기와 살짝 긴장하는 고양이~ 귀 쫑긋 꼬리 살랑~ 창 밖의 새들 에스프레소 머신에 물을 가득 붓고 기다리는 동안 물이 끓기 전까진 조용하고 우아한 시간 증기가 올라오는 순간 뜨업~~~하더니 그렇다고 멀리 가지도 않고 그냥 한걸음 뒤로 가서 모락모락 올라오는 커피 연기를 바라봄 그리고 그 시선에 사로잡힌 카메라 커피와 함께 멜론 한 조각~ 그리고 역시나 테이블 옆에 어느새 다가와 있는 한입 안주니~ 어느새 테이블 위에서 테이블 옆에서 테이블 아래로~ 공간 이동 중! 2013/03/23 - [적묘의 페루]오공 입양완료, 페루 애완동물 동반출국의 어려움 2013/03/21 - [적묘의 페루]고양이 동반출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