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20

[적묘의 단상]장미대선후기,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평화로운 하루

비오는 5월 9일 이른 아침 그 작은 네모칸 안에 꾸욱 도장을 찍어넣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뉴스를 보며 여러가지 생각에 잠겼더랬습니다. 그날 밤, 달은 어찌나 밝던지요. 달을 찍으러 망원렌즈를 챙겨 나가봅니다. 그림자가 있어도어둠이 짙어도 달은 빛납니다. 1960년 3·15 의거, 4.19 혁명, 1969년 3선 개헌 반대 투쟁, 1972년 10월 유신 투쟁, 1979년 부마 항쟁 그리고 서울의 봄 광주민주화 운동 1980년 5.18 1987년 6.10 민주항쟁까지... 그냥 한국현대사의 목차만 봐도 한국의 민주화운동은 세계사적으로 참 유래없을만큼성공적입니다. 국내정치에서 독재자가 나타나더라도국민들이 자정작용을 여러 방식으로 민주주의 정치 체제를 형성하는 과정이 매우 역동적이지요. 한걸음 떨어져서..

적묘의 단상 2017.05.18

[적묘의 단상]10개월 여행 마지막날.좋은 인연들에 감사하며

낯선 곳에서 눈을 뜨는 두근거림이 매일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짐을 꾸리고 다시 또 숙소를 찾는 것과또 모르는 타인을 만나는 것의 연속이고그 모르는 사람들에 신경을 써야하는 압박이 점점 커질때친구들이 그립다. 여행 중에 만난 친구들이 그래서선택이 아니라 우연이면서 또 인연이고그냥 접으면 그만이지만다시 펼치고 싶은 여행 중의 추억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 인사를 나누고 이름을 묻는다고 해서모두 지인이 되고 친구가 되는 것은 아니다그냥 지나가는 사람들이 더 많은 중에 긴 여행의 마지막날이스탄불에서 하나하나 이름을 생각해본다. 아르헨티나에서 길고도 짧은 시간을 함께 했던 주리, 현진언니 바릴로체에서 나를 정말 놀라게 했던 현주, 진아 페루 내의 실질적인 마지막 여행지였던 와라스에서 nico 이까에서 우연히 만나 ..

적묘의 단상 2015.07.06

[적묘의 여행단상]로마에서 잃어버린 신발

함께 걸어왔던 신발을 잃어버렸다. 사실 어디서 흘렸는지혹은 어디서 잊었는지그새 어디서 떠났는지그저 그렇게 지나간다 사람이 만나고 헤어지듯물건도 만나고 헤어진다 남미를 같이 걸었고로마를 함께 걸었다 나폴리 전망도 함께폼페이 유적도 함께 빗속을 추적거리다가햇볕에 눈부시다가 망가진 신발의 끈을 다시 다잡듯지친 다리를 다시 쉬어가듯 음식을 먹고음료를 마시고잠을 자고 이야기를 나누는 일상들이여행에서는 하나하나 소중하다 나는 다시 이곳에 이 시간에 이 모습으로다시 돌아올 수 없다 그러니 잃어버린 것은 잃어버리는 대로 내게 남아있는 이들이내게 남아있는 것들이내가 다시 만나게 될 이들과내가 다시 마주치게 될 세상을 그냥 무심히 기다려보자 하나 잃고 울고하나 얻고 웃고 그러다 보면 그냥 흘러가는 것이고하나하나 남는 것이..

[적묘의 단상]흰꽃은 피고 지고, 피라칸타 붉은 열매 알알이 맺히고,firethorn

장미과의 피라칸타는한국에서도 흔한 꽃들 중 하나지요.페루에서는 사시사철볼 수 있는 꽃과 열매랍니다.꽃도 열매도잔잔하게 가득가득 피우는..그냥 지나가면 끝나는가끔 이렇게 들여다 보게 되는작은 꽃들자잘한 작은 꽃들을 워낙에 좋아하니사실 ...그냥 문득 서서 꽃을 보고 있기도 하고이렇게 카메라가 있으면 슬쩍 꺼내셔터를 누르기도 하지요.옅은 바람에 산들...가볍게 흔들리는 것도나쁘지 않지요.하나하나 저마다 꽃을 피우고또 열매를 맺고그렇게 흘러가는 것이 시간이라면그것 만으로도 최선을 다한 것이니까요.가끔은 지금 뭘 하고 있는지아무것도 아닌 것에 지나치게 진지해져서삶을 즐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자각하기도 한답니다.그냥 열심히 잘 하는 것..

[적묘 단상]접사렌즈,선인장꽃을 들여다보다

가끔, 또다른 시선이 필요하다. 짧은 시간 스쳐가고 너무 금방 흘러가고 다시 보지 못하니까 나는 또 하나의 시선이 필요하다. 나는 또 잠깐의 시간이 필요하다. 조용히 들여다 보고 고요히 생각에 잠겨 그렇게 묵묵히 그저 그렇게 소소히 흘러 남들에겐 아무것도 아니고 나에게도 아무렇지 않게될 그 순간을 날카로움은 부드럽고 뾰족하게 세운 가시는 화려하다 감싸고 감싸 감추고 그래도 감출 수 없을 때 그땐 어쩔 수 없는 것 상처입기 쉬운 여리디 여린 그 순간 2012/10/19 - [적묘의 페루]꽃바닥그림과 기적의 주 행진,Procesión Señor de los Milagros 2012/09/23 - [적묘의 페루]공원 바닥에 꽃으로 그림이! 리마꽃박람회 2011/08/02 - [부산,기장 은진사] 연꽃에 취하다..

적묘의 단상 2012.11.08

[적묘의 단상]페루에서 4.19를 기억하며 20대를 생각한다.

해외생활의 시차... 페루, 현재시간 4월 19일 오전 여섯시 20분 어제는 스페인어 수업도 있고 한국어 수업도 있고 현지 대학 학과장 생일 모임도 있고 등등 이동거리도 좀 있어서 글을 적을 여유가 없었네요. 그래도 한국 시간으로 저녁 8시 21분 아직 4.19니까.. 몇자 적어 봅니다. (직업병? 쿨럭..;;) 부정선거와 4월 11일 마산에서 행방불명되었던 김주열 학생 시신이 발견된 게 도화선이 되었지요. 음...이건 그냥 교과서적인 내용. 근현대사 교과서에 나옵니다. 1960.3.15 제 4대 정 부통령을 선출하기 위해 실시된 선거에서 일어났던 부정선거 내용은 다양합니다. 반공개 투표, 투표함 바꿔치기 개표시 야당 참관인 내보내기, 득표수 조작... 교과서적인 정리로 하자면.. 1960년 4월 19일..

적묘의 단상 2012.04.19

[적묘의 고양이]꼬리와 찹쌀떡의 조인트에 대한 단상

졸래졸래 엄마 따라 나가는 길에 엄마 옷자락 끝을 살포시 잡듯이 아무렇지 않은 듯 그냥 항상 그랬다는 듯이 자연스럽게 팔짱을 끼듯이 팔랑팔랑 설레이는 마음으로 무심한 듯 앞발을 쭈욱 내밀어 본다 꼭... 어딘가는 맞닿아 있다는 것 내가 그리고 네가 여기 있다는 것 2012/03/12 - [적묘의 고양이]살랑살랑 고양이 꼬리는 잠들지 않는다 2012/01/20 - [적묘의 고양이]초롱군은 네일샾에 가지 않는다~ 2011/10/07 - [적묘의 고양이들]남자라면 핫핑크,고양이라면 발사랑 +_+ 2011/09/29 - [적묘의 고양이들]엄마의 정체는 우리만 아는 비밀! 2011/07/05 - [적묘의 고양이 이야기] 초롱군의 노트북 활용법 2011/02/02 - [꼬리의 비밀] 그대에게만 살짝 알려줄게요 20..

[적묘의 베트남 이야기] 하노이의 잿빛을 기억하다

한 여름이 계속될거라 생각했다면 오산 물론 12월에도 노란 유채꽃이 한가득이지만 하노이에도 겨울이 있다 무려 18도까지 떨어지는!!!! 무시무시한 추위!!!! -난방이 안되니 길바닥과 똑같은 수준의 추위를 방 안에서 느낄 수 밖에! 공산주의지만 시장경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프랑스 식민지 영향으로 성당이 많고 크리스마스는 화려하다 많은 호수가 있어서 20도에도 몸은 후덜덜하게 떨린다. 습기로 스미는 추위가 무섭다 추억을 엮어 내고 있는데..ㅡㅡ 이건 아이리스북에서 주문..;; 이래저래 쿠폰 이용해서 즐겁게 만들고 주문까지 끝내고 서울로 고고싱... 근데 책이 엉뚱한데로 가버려서 7월 20일에 주문했는데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이상한 커플 앨범이 와 버렸다. 지대 짜증..ㅠㅠ 2011/08/04 - [베트남 ..

[서울하모니서포터즈] 100원짜리 화장실 단상

서울엔 없는게 없지요~~ 청계고가 자리에 덥썩.. 새로 들어선 인공 조형천 청계천이 그렇고 미친 듯이 무성히 올라오는 풀들도 거기에 같이 엄청나게 날아다니는 벌레들도 그렇고 확실히 이런 거 잘되어 있어요 +_+ 음음...지금 여기... 여기서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 싶다면? 당황하지 마시고!!! 둘레둘레 돌아보세요 +_+ 보일겁니다!!!!! 근데 아무도 이용하는 사람이 없네요 안이 궁금한데 제가 들어가기엔..; 젼혀 화장실 가고 싶은 마음과 몸이 아니여서 ^^;;; 좀 기다려 봤는데 100원짜리 화장실이 있다는 것 자체에 놀랐을 뿐!!!!! 예전에 좀더 비싼건 본 적있거든요 ^^;; 도시 한 가운데에 이런 물이 있다는 것 자체는 좋아요 다만.. 자연천 복구를 천천히 했어야 하지 않나.. 결국 치적주의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