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일상/적묘의 사진 이야기

[사진봉사] 먼지 속에서 아이들 찍기

적묘 2011. 2. 25. 18:43

말간 눈으로 똑바로 바라본다.

얼굴의 생채기들과
 
얼룩덜룩한

먼지자욱은

후보정으로도 지워지지 않는다.




비포장 도로를 달려야

도착하는 작은 학교



학교 맞은 편의 80여 가구





태어나 처음 풍선을 보는 아이들



이 동네의 잘사는 집이 이정도..

물을 끌어오는 곳이 없고
어떤 장치도 없는


이곳이 부엌이다.



덥수룩한 머리와
낡은 옷가지는

너무나 당연한 것



그나마 화덕이 있고





주전자와 그릇을 올려 놓을 수 있는

테이블이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비눗방울 하나에,

풍선 하나..

아무것도 놀 거리가 없는 아이들에게

이만큼 멋진 선물이 있을까





진료를 기다리는 아이들은

지루하다




당체크를 하는 손이 바빠진다.





채 2살도 안된 꼬맹이의 옆구리에

고름이 가득차서 썩어가고 있다




아이들의 대부분은 영양실조
어른들도 마찬가지..





신발을 거의 신지 않는 이 동네 사람들은

발을 많이 다친다.





그래도 아이들은 해맑다





이제 갓 20대를 넘긴 엄마들은
아이들밖에 없다.




몇일을 함께 보고 사진을 찍고
같이 돌아다녔던 소녀들은

수줍게 꽃을 내민다.




여기서 줄 수 있는 예쁜 것이라곤

꽃밖에 없다는 것을 서로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한나절 달린 것만으로

차는 이렇게 된다.

이 길을 다시 한번 돌아가야 한다.


몇일 오가는 것도 힘든데
이들은 평생을 이렇게 오가야 할까...





3줄 요약

1. 아직도 무거운 몸과 먼지가 지워지지 않는 카메라 스트랩

2. 절대빈곤, 그래도 해맑은 눈동자


3. 그래서 또 한번 카메라를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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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적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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