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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묘의 페루]왜 한국보다 따뜻한 나라에서 감기에 걸릴까?

적묘 2013. 7. 2. 07:30

7월 첫 글이 감기이야기라니 좀 이상하지만 ^^
일단 시작해 봅니다!!!!

여행을 오는 이들의 가장 큰 오산 중 하나가
여행지가 따뜻한 곳이니까,
따뜻한 날씨니까,
춥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지요~


한국을 기준으로 생각하는 추위와
따뜻한 지역의 추위는 체감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베트남, 인도네시아, 페루에서도
항상 주변에서도 감기에 시달렸던 거고
1년에 한번은 꼭 감기에 걸렸던거 같네요.
저 말고도 현지인들도
지속적으로 감기에 걸리고, 거기에 따라 또 한번 더 걸리기도 하고...

과연 왜?? 바이러스가 다른가?
그거까지야 제가 모르지만 확실한 것은!!!!

집 구조의 문제와 날씨의 상관관계.
오히려 평균 기온이 높은 것이 함정인거죠!!!
대부분 따뜻한 날들이니까 이상기온이나 추위에 대비가 없습니다.


 


염증이 생기면
그게 나을 수 있게
날과 집이
 따뜻해야 하는데

대낮의 햇살은 따뜻해도
해가 지고난 후엔 춥다는 거죠.

그 추위가 또 문제입니다...일단...

 


페루에서는 처음으로 응급실에 가보았습니다..;;
처방전이 없으면 약을 탈 수가 없으니까요.


급성인두염이라서
염증으로 인한 열이 심해 무지 고생했거든요.

 


일단 저는 계속 교육직종에 있었고
항상 수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오미자차나 생강차를 항상 상비하는 편입니다.

다행히 페루도 생강이 꽤 쌉니다.

꾸준히 뜨거운 물을 부어서 차를 마셔줍니다.
그러나 그걸로 왜 감기가 예방되지 않는가!!!!

 


집이 춥기 때문이죠!!!!

일반적인 페루 리마의 주택입니다.

수도 리마의 기후는 해안지대 기후로
연중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사막성 기후로
연평균 기온이 20℃(하계 최고 30℃, 동계 최저 11℃) 정도

 


구멍이 숭숭 심하게 뚫린 벽돌
철근도 많이 쓰지 않습니다.

주로 저 벽돌로 담을 쌓고
그 위에 시멘트 바를 때도 있고 안 바를 때도 있고

 


시멘트 위 에 페인트를 바르는 경우는 그나마 괜찮은거고
보통은 이렇게 구멍 뚫린 벽돌을 이용한
홀벽이 집 안과 집 밖을 구분하는 것이랍니다.

그러니 한국에서처럼

창문 틈새로 바람이 들어오니까
바람 막으면 따뜻하다..그런 식이 아니랍니다.

벽 자체가 바람구멍입니다.

 


이 사진을 보면 앞쪽 건물에
그 건물 뼈대가 대충 보이실거예요~

부실..;;;;

아 이러니 리마에 지진이 오면 큰 일입니다..ㅠㅠ

산이시드로나 미라플로레스 지역을 제외하면
내진 설계가 거의 안되어 있거든요.

 


일반적인 집들은
이런식으로

벽을 쌓고, 그 사이에 창문은 역시 한장짜리 유리.
아래 사진을 보시면

위쪽에 창문이 깨진게 보이시죠?
깨지면 방치합니다.

유리는 비싼 편이고,
리마는 비가 거의 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깨진 유리는 몇년이고 방치된답니다.

 


문제는

봉사단원들이 사는 집도 그렇지만
고급 호텔이 아닌 이상은
대부분의 숙박시설도 이렇습니다.

그렇다 보니
바람이 벽을 전체로 통과해서 들어옵니다.
창문을 닫아 놓았는지 열어 놓았는지
밖인지 안인지 잘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랍니다.

날이 따뜻할 땐 괜찮습니다만, 날이 추워지면
바깥온도와 집 안 온도가 거의 비슷한거죠.


 


해가 들지 않는 요즘...
http://weatherandtime.net/ko/South-America/Peru/Lima-weather.html

20도 정도니 괜찮구나 생각하시면 낭패!
밤에는 10도 정도까지 내려갑니다.

여행자들을 만나면 깜짝 놀랄 정도로 춥다
너무 추워서 못 잤다, 마추픽추 가기 전에 아프겠다 등등...

그건 하노이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예전에 만났던
하노이에 여행온 사람들도 비슷한 반응이더라구요.

밤에 해가 완전히 들어가고
저 구멍숭숭 벽돌벽 틈새로 바람이 들어오면
온돌보일러 시설이 없는 남미나 동남아 건물에서
온기를 기대하기 힘들답니다.

그래서 초를 한둘 켜 놓는 것도 꽤 방이 따뜻해지는 팁!
작은 전기장판, 내복이나 수면양말도 유용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착각은..;;;
고도입니다.

적도에서 가까운가에 따라 기온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고도가 얼마나 높으냐에 따라서
온도가 얼마나 낮아지는지 그 차이가 달라집니다.

여행지로 가시게 되는 곳의 고도에 따라서
만년설이 있다는 것도 참고하셔요 ^^

현지인들은 감기에 걸리지 않느냐? 아닙니다. 그냥 달고 삽니다.
그래서 또 제가 나아도 다른 바이러스에 당하는 수도..ㅠㅠ

그래서 감기에 좋다는 차도 자주 마시고
꾸준히 감기에 좋다는 과일도 먹어야 한답니다!

아니면 집을 새로 짓던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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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단열, 방풍, 방음이 안되는 건물들은 춥습니다. 한국 건축기술이 그리워요.

2. 여행오기 전에 날씨 및 고도 확인, 양말,내복,전기장판,침낭 등 확인하세요.

3. 어떤 기후라도 집이 부실해서 추워지는 건 방법 없답니다. 열악한 환경을 감안하세요!

 

 
♡ 딱 1년 만에..;; 다시 감기에 걸리네요. 아 7월 8월은 진짜 감기에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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