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를 뿌려 놓고...
3월에서 8월이 오기까지
그렇게 긴 기다림이 아닌데도 왜 이리 길게 느껴지던가요.
쾌락이란 무엇인가
단순하고 직접적인 쾌락은 진정한 쾌락이 아니라 오히려 사람을 더욱 괴롭게 하죠.
중독된다거나 그로 인해 피폐해지고
다른 이를 괴롭혀 즐거워하다가 양심의 가책이 온다거나
법적으로 처벌을 받게 된다거나..
부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만..;;
요즘은 뉴스보기가....
그래서 고전 쾌락주의자들의 주장은
오래 가는 진정한 쾌락은
공동체적인 삶과 무소유로 인한 마음의 평화..
그러면 최고의 취미 생활
최고의 쾌락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가
바로 독서와 정원가꾸기랍니다
생각하고 도덕에 대해서 배우고,
본인이 먹을 것에 대한 고민을 하고 삶에 반영하는 것
그리고 씨를 뿌려 수확을 거두는 그 과정 자체가
진정한 쾌락이라고 보았던 것인데..
교과서가 너무 단순하게 그리스 쾌락주의자들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게 넘어가 버리다 보니
쾌락에 대한 정의가 단면적이고 즉각적인 자극과 욕구 해소에 한정시켜 버려
쾌락주의자들이 반대했던 부분을 오히려 부각하여 오해를 사버리는...
안타까운 일이지요.
갑자기 추워지고 비가 쏟아졌다가
또 갑자기 폭염이 지속되다가 태풍이 훅//
그래도 바질은 잘 버텨냈고
그 신선한 향과 함께 진정한 자급자족과 무소유적인 식단을 즐길 수 있게 되는거죠.
모종과 씨발아를 모두 시도했던 방울 토마토는
일단 자라기만 시작하면 무한생장!!!!
이렇게 무럭무럭 자라고
토마토 알이 튼실해 지라고
계속 곁가지를 속아냈었죠.
지금도 아침마다 둘러 보고 있어요.
비바람에 줄기가 꺽이기도 하고
새들이 와서 잔뜩 쪼아 먹고 가기도 하고....
이른 아침에 일어나서 수확하는 중
그래서 아침엔 요렇게~~~~
세상 싱싱한..
새벽배송이 아니라 새벽 수확
간단한 아침을 준비하고
아....눈물겨운 깻잎!!!!
세상에 딱..... 두 그루..ㅠㅠ
한번 따서 먹으면 1인분 끝.
한달 더 기다려서 먹을 수 있는 세상 귀한 깻잎,
올해는 망한 농사....
속아내고 또 속아내기....
대파와 토마토~
로즈마리와 바질, 애플민트...
향긋하게 가볍게
그냥 더우니까 자꾸 차게 먹고 싶어지네요.
냉동실 털기...
고기랑 어묵이랑 쌈 싸먹기~~~~~
이런 것이 나름 자급자족, 키워서 잡아먹기, 소소하게 즐기는 풀떼기 키우기
에피쿠로스적인 쾌락인거죠.
그리고 또 책이든 어플이든 펼쳐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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