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시작은 소소하게...
그러나 기다리고 잘 봐주면서...
줄을 잘 엮어주다 보면
꽃이 피고 열매가 맺고
태풍이 오기 전까지는
정말 무성하게 빛의 속도로 가득!!!!
호박잎을 몇번 쩌 먹을 정도였죠.
이렇게 단단하게!!! 딱 자리 잡고
이렇게 올려 놓고 자리 잡고
계속 방향을 유도해서 올려 버리면
그늘이 생겨서 좋긴 한데
단점이 있다면 호박잎을 따려면 그것도 사다리에 올라가야 합니다.
항상 이른 아침에
다시 줄 잡아주고
방향 잡아주고
먹을만하면 호박잎을 솎아내고...
암꽃이 피어 있으면
살포시 수분도 해주고..
그러나 실제론 매달린 채로 말라 떨어지는게 더 많아요.
바닥에서 키웠으면 더 많이 잘 붙어 있었을 듯하네요.
태풍의 영향권에 들면서
꽃이 찢어지고 잎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바람이 거세집니다.
그래서 태풍 경로 전날에 이만큼 두번이나 호박잎을 솎아내서
세번 정도 호박잎 쌈을 싸 먹었답니다.
바람이 부는 날....
먹기엔 너무 억센 큰 잎사귀와 어린 잎을 두고
정말 많이 솎아냈죠.
그리고 그날 저녁 아무래도 불안해서
안전 줄 하나 더 묶어주었어요.
너는 살아남아서 늙은 호박이 되어랏!!!!
그리고 태풍이 지나간 날
너덜 너더해진 잎들을 정리하고
온갖 옆 동네 소나무에서 날아온 솔잎까지 다 치우고..
아깝게 떨어진 방울 토마토와 쓰러진 줄기들을 정리하고
다시 지지대를 세워주고...
뿌뜻하게 하늘을 봅니다.
호박 ...무사합니다!!!!
호박쌈이 될 운명의 잎들도 다시 무럭 무럭 자라겠지요.
다들, 태풍에 피해없이 무사히 보내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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