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겨울이 되고
초록이 황홍이 되고
바람이 추위가 되고
빛을 머금은 고운 국화꽃이
녹아내리는 것은
시간이 흐름이다
계절이 흐름이다
삶을 살아감이다
차가운 바람에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해진
충렬사에
의열각에서 잠깐 멈춰본다.
무명의 의녀
무명의 용사
무명의 국민
무명의 촛불
아이의 손을 잡고 하나 하나 계단을 내려오는
찬찬함으로 겨울을 맞이한다
기념관 안은 촬영 금지
그림으로 그려진 임진왜란의 모습들이 있다
충렬사에서 내려다보면
여유있는 기분
저 아파트숲까지의 거리가
조금 숨쉴만하다
유난히 눈에 띄는
노랑 잉어
살아가는 것은
어떤 것도 쉽지 않다
날이 추워져야
꽃을 피우는 동백에서도
충절을 지키고
목숨을 내놓고
가족을 지키고
나라를 지키는
국민을 본다
정부가 지키는 것이 중립이어야 하고
정부가 지키는 것이 국민이어야 하고
정부가 지키는 것이 국가여야 하는데
그게 안되니 국민들이 움직인다
겨울에 동백이 피고 봄에 진달래가 피고
아이들이 뛰놀고 어른들이 출근하고
그런 소소한 것들
방산비리 없고 재벌과 정부의 검은 거래가 없고
집값이 투명해지고 국가 예산이 합리성을 지니고
부역자들이 처벌을 받는 합당한 정부가 있는 국가
그런 국가를 위해서 국민들은 나라를 지킨다.
행정부가, 행정부의 수장이 교과서적인 원칙을 잃으면
국민들이 이렇게 힘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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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산책하기 좋은 곳입니다. 4호선 충렬사역도 있어요!
2. 부정부패에 부역자들에 합당한 처벌을 +_+ 국격을 위해서 부디~
3. 2017년엔 좋은 일이 있길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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