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발걸음/쿠바-아바나

[적묘의 쿠바]하바나 아침은 말레꼰에서 시작된다. 방파제의 일출

적묘 2015. 9. 24. 20:51


쿠바를 들어가게 된 이유는

멕시코를 여행한 것과 같은 미묘한

우연의 연속이랄까요.


한국으로 들어가는 루트는


페루, 아르헨티나, 

에콰도르-갈라파고스

볼리비아-우유니

멕시코 시티와 칸쿤

쿠바의 아바나


갈라파고스도 즉각적인 결정이었지만

아바나도 만만찮은 결정..;;;


그래..가야지!

지금 아니면 더이상의 아바나는 없으니까!

그런 기분으로 출발






게다가 


플라야 델 카르멘에서 만난

엘리언니는 벌써 아바나에서 여행을 하신 분이어서

여러가지도 생활적인 조언을 많이 듣고

정보 많이 받고 갔답니다.






그 중에서..


바다를 아침 저녁으로 걷는 걸 보시더니


저에게 하바나의 말레꼰을 꼭 ...매일 매일

아침 저녁으로 걸어보라고 






이른 아침


해뜰 때, 해질 때

비올 때 바람불 때





조용히


아무도 없는 바닷가의 시간을





낡은 거리와

거친 바다를





malecón


그리고 저 멀리 성벽을....







지나가는 사람들과

무한히 반복되는 인사들

아침의 짧은 이야기들






그리고 낡은 옛 시대를 바라보며


출근을 준비하는 이들과

느긋하게 아침을 바라보는 일상을

살짝 담아봅니다.







멈춘 듯하지만

생기 가득한 소리들과

어느새 가득 가득한 매연들까지





해는 순식간에 떠오르고



 


50년, 70년도 훌쩍 넘은 

옛 미국 자동차들은

택시 영업을 시작하고





여전히 미국의 봉쇄정책으로

힘든 경제는


국가의 빵공장으로 버텨나갑니다.





단돈 20월짜리 빵과

40원짜리 커피 한잔으로 

시작하는 아침은




그래도 활기찹니다.


하루가 지나면 또 하루


내일이 흐르면 또 다시 올 내일에

희망이든 절망이든

그냥 무미건조한 반복이든


뭐든간에



살아있고 걸어가고!!!!




아무것도 달라지는 것 없는 본질이지만

푸르게 칠해 놓는 담벼락과 낡은 차에서

푸른 희망을 기대해보는 것은


우리는 사람이니까....






낡은 집에 페인트를 칠하고

오랜 차에 기름을 먹이고

늦은 날에 박차를 가하며





바삭하게 뜨거운 햇살에

젖은 빨래가 말라가듯


솜먹듯 지친 힘든 날들을

뜨겁게 말려봅니다.


바람이 불고, 햇살이 뜨거워지면


하나바의 아침은 말레꼰에서 도심으로 넘어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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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쿠바 하바나의 빵공장들은 국가의 것. 쿠바 페소, 한국돈으로 20~40원

2. 빵내음, 매연냄새, 시끄러운 발소리, 뜨거운 태양. 흔한 아침.


3. 말레꼰의 짙은 파도소리는 그래도 아직 차답니다!!!

 쿠바의 환율문제는 조금 균형을 잡을 필요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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