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있다 집 안에 고양이가 있다 집 안에 고양이가 돌아다닌다 벽을 스미는 찬 바람이 없다 창틀을 스미는 흙모래가 없다 벽에 부비적이는 고양이가 있다 창틀마다 고양이가 앉아 있다 가을은 겨울로 넘어가고 겨울은 눈꽃을 피울 것이고 11월이 지날 때면 옷은 더욱 두터워질 것이고 아직 남은 푸른 빛은 차게 얼어붙을 것이다 그것이 12월의 한국 그리고 두텁게 만든 벽은 차가운 바람을 막고 뜨끈한 돌침대는 고양이를 노곤하게 만들 것이다 그것이 한국의 가을 끝 겨울 시작 따뜻하게 몸을 녹이고 마음을 나누는 동안 나는 또 한번의 길을 떠나 남미의 한여름 속으로 들어가겠지 날개가 없으면 가지 못하는 곳으로.... 2012/11/13 - [적묘의 한국]비오는 인천공항의 아침은 감동이다~ 2012/11/13 - [적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