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발걸음/베트남

[베트남에서 만난 김대중] 하노이의 오성급 호텔, 대우에서

적묘 2010. 9. 18. 09:32


봉사하러 간 사람이...대우 호텔에 왜 갔냐고 궁금해 하실까봐 먼저..

그 앞에 은행이 있어요 ^^; 통장 만들러 갔다가

앞에 한국 호텔이라길래 살짝 구경갔답니다.

제가 뭐.. 호텔에 자러가진 못하지만 구경하러는 잘 들어가는 편이거든요

+_+ 생각해보면..제주도, 해운대, 인도네시아...호텔 로비는 참..잘 들어간다능!!!




으리으리하게 높은 건물!!!





구조는 이렇다고 설명..

회전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대우

하노이..





으리으리한 로비..




그러나 제 시선을 잡은 것은 바로 이 방문기록 책자..




아아...

1964년 8월  미국, 통킹만 사건을 일으켜 베트남에서 군사작전 본격화했지요
미국은 북베트남 밖 공해상을 순찰하던 자국 구축함이
북베트남 어뢰정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미군 상륙 개시했습니다.

     
 

1964년 9월 첫 파병을 시작으로
한국은 1973년 3월까지 6차례에 걸쳐 총 병력 32만여 명을 베트남에 파병


그 와중에 미군이 한국전쟁 당시에 한국에서 자행했던 노근리 사건과 유사한
빈호아사 커우 마을  민간인 131명 학살 사건이 일어났었죠.


물론 차이가 있습니다.

미군이 자행한 것은 그야말로 민간인 학살

베트남은 민간 군조직으로 게릴라 형태인 베트콩이 전쟁을 주도하였고
마을 자체가 전투원이었으니까요.
또한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전쟁의 주역이 아니라
용병으로 끌려간 것이기 때문에 미국과 입장이 매우 다릅니다.



그러나 피해자 입장에서는?

만주에서 독립군을 잡겠노라고 일본이 독립운동의 주근거지인 한국인 부락을 습격하면
아 그러시군요, 하고 넘어가지 않는 것이 당연하죠.

나쁜 일본..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베트남 입장에서는 마찬가지.
남의 나라 사람이 들어와서 내 나라 사람 죽이는데
전쟁이란 특수 상황에서라도
마을을 몰살시킨 것은 비난 받을 일이란 입장이 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당시 상황은 이렇습니다.

한국은 미국으로부터 사과를 받았고
일본에게 강력하게 일제 침략기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1992년 한국과 베트남은 외교관계를 수립하였으며, 
2001년에는 쩐득르엉 국가주석이 방한하여 '한국·베트남 21세기 포괄적동반자관계’ 구축합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사과는 대서특필 되었고
작년, 김대중 대통령의 건강 악화와 서거도
현지 신문에서 바로 크게 실렸었죠




김대중 대통령은
 시기적절하게 베트남과의 관계를 우호적으로 이끌어나가기 위해


사과할 필요가 있었으며

베트남 내에서도 두 가지 반응, 
미국이 주적이지, 한국은 돈없이 팔려온 용병이니 니네가 사과할 필요 없다. 앞으로 잘 지내자.
한국은 민간인을 무참히 학살했으니 그에 대한 반발이 많지만, 사과했으니 앞으로 잘 지내자.

그런 식으로 좋게.....



흘러가는 듯했지만..ㅡㅡ;;

실제론 한국 내에서

2007년 유엔 인권문제에 베트남신부 팝니다, 베트남 신부 도망안가요
뭐 그런 내용들 기억나시죠?

거기에 2009년엔 베트남안에서 한국인이 애인을 살해해 베트남에서 사형
2010년 베트남 신부 살해,
불법 성매매와 한국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베트남으로 도주하는 등의 한국인의 이미지는

어두운 면도 분명히 있는 것이 사실인거죠.






다행히 베트남에서 한국의 이미지는

수많은 한국 드라마와 가수들, 영화와 삼성, 대우, LG 등

좋은 편이랍니다.




이 대우 호텔을 지나갈 때도 쎄옴 아저씨는 한쿡! 꺼라고 강조!!!

호치민에서도 새로운 랜드마크로 큰 빌딩을 세우고 있는 기업이 한국이라고 들었었는데




한국은 2006년, 2007년 베트남 직접투자 1위국이었으며,
2009년도 투자 누계 205억 달러로 2위(투자 건수는 2327건으로 1위) 국가죠


베트남은 한국인에게 기회의 땅이며

많은 투자를 하는 곳이기도 하답니다.





베트남에 오기 전부터

국사교과서에 베트남전 참전에 대해서 너무 간략히..2줄? 정도 나오기 때문에

생각이 좀 많았는데

김대중 대통령을 하노이에서 만나며 생각해 봅니다.


과거는 사과하면 되는 것이고
미래는 함께 만들어 가면 되는 것이지요.
그러기 위해서 현재가 있는 것이니까요.


주말 아침, 함께 걸어가는 미래를 꿈꾸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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