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발걸음/한국_부산

[적묘의 부산]충렬사,겨울풍경,그리고 고양이,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7호,무료입장,역사체험,산책

적묘 2021. 1. 23. 11:04

 

 

겨울방학

 

여전히 동네를 오가는 중

 

잠깐 출근해서 일 처리 좀 하고 퇴근 전에

조금 돌아서 산책이라도 하자 싶어서

정말 오랜만에 간 충렬사

 

편히 걷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한 요즘이지요.

 

 

 

 

넓은 공간....겨울 바람에 사람들이 적은 것도 좋고...

 

굳이 일부러 오기엔 애매한 위치가 되버린 것도 현실이죠.

원래 진짜 부산은 동래지만, 지금은 동래는 한쪽으로 치우친...

바다도 아니고, 카페 거리도 아닌 곳이라서 일부러 찾아오진 않는 곳이지요.

 

 

 

얼어붙은 연못을 지나서...

 

저 위쪽의 푸른 기와가 있는 곳이 본전입니다.

 

임진왜란 순국선열을 모신 곳입니다.

 

 

쭉쭉 걸어 올라가봅니다.

 

 

 

 

본전 앞에 서서 돌아보면

 

이렇게 풍경이 펼쳐집니다.

 

 

어렸을 때는 정말 이 계단들을 올라오기 힘들었는데

 

정말... 진짜 힘들었었어요. 울고 싶을 정도로

가고 싶지 않은 곳을 굳이 가야 하는 곳들도 많고

그러나 그땐 그런 건 아이들에겐 선택지가 없죠.

 

 

성인이 되고서야 이건 참 별거 아니네 싶은 것들이 많은데

그걸 당장 자기 기준과 기분에서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

당하는 입장에서는 억울해질수 밖에 없죠.

 

특히 어린 아이들, 말도 못하고 울 수 밖에

여러가지 요즘 상황들에서 약자의 입장에서 눈높이를 맞추려는 시도란 얼마나 고마운 건지요.

 

여전히 교육, 문화, 삶의 가치에 대해서

공감지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은 배려의 가치

가치와 경험에 대한 가격을 소비자가 매기게 되는 것도 그 변화의 선상에 있다고 생각해요.

 

 

 

 

93위(본전 89, 의열각 4)의 위패를 봉안되어 있습니다.

임진왜란 충신 3인, 효열(孝烈) 5인을 봉향하고 있었기 때문에

안락 서원은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서도 무사했는데!!!

 

일제 강점기

동래 유림, 민족 운동,  ... 3.1운동 ... 식민지배를 하는 입장에서는

동래의 민족 정신 중심인 안락 서원은 철폐 대상이니 계속 방치

 

현재 세워진 안락 서원은 최근에 다시 건축한 거죠. 

 

계속 낡아가던 충렬사는 1976년부터 1978년까지 정화공사를 통해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되었죠.

 

 

 

 

 

www.heritage.go.kr/heri/cul/culSelectDetail.do?ccbaCpno=2112100070000&pageNo=1_1_1_1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7호 충렬사 (忠烈祠) : 국가문화유산포털 - 문화재청

충렬사는 1592년 일어난 임진왜란 때 일본군과 싸우다 전사한 부산지방의 순국선열이나 공을 세운 선열을 모신 곳이다. 엄밀하게 말하면 전쟁이 끝난 뒤인 1605년(선조 38)에 …

www.heritage.go.kr

 

 

사이 사이 길이 정말 좋아졌어요.

원래 그냥 산길로 연결되어 있었는데..

 

한....30년 전에...

 

 

지금은 공원 산책로로 

 

 

 

 

동네 고양이들이 일상적으로 사랑받는 공원으로

충렬사가 변한 것이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왜냐구요...

 

도망가지 않아요!!!

 

 

 

 

 

별전 24공신 공적비 옆에서 만난 고양이랍니다.

 

 

이 기념비엔 이렇게 적혀있어요.

 

“동래부는 임진왜란 때 나라의 관문이어서 제일 먼저 침략을 당한 곳이었다.

이때 나라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버리고

향토를 지킨 의열(義烈)의 덕행을 전하기 위해서 비를 세운다”

 

 

 임진왜란 때 동래읍성 전투 패배 이후

전국에서 일본군과 싸우다 전사한 동래부민 24명을 기념하여 현대에 세운 비입니다.

 

천민, 농민 출신인 이들인데

다른 지역으로 가서 군으로들어가던가 의병활동을 한 이들입니다.

 

 

쭉 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그리고 소나무 사이에서 

노닐고 있는 노랑둥이 두마리~~~

 

 

충렬사 고양이들은 대부분 TNR 이 되어 있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이 동네분들이 참 좋네요.

 

지속적으로 고양이들을 관리하고 

여기 오시는 분들도 

 

 

 

 

적절한 거리감

 

그러나 부르면 바라봐주는

 

도망가지 않는 다정한 눈빛

 

 

 

담엔 꼭 먹을거 챙겨올게!!!

 

오늘은 너무 즉흥적으로 왔다!!!!!

 

 

 

 

 

 

고양이들이 노는 걸 잠깐 보다가...

발걸음을 옮깁니다!!!

 

 

 

 

 

안녕~~~~

 

 

 

 

그렇게 충렬사를 만끽하고 걸어나오려는데

 

또 발목을 잡혔습니다!!!!

 

이번에는 연못 고양이!!!!

 

 

 

 

 

 

충렬사 연못 잉어보러 왔다가

 

고양이만 보고 가네요~~~~

 

 

 

 

 

역시 이 아이도

TNR 고양이, 

 

그리고 도망가지 않고 궁디팡팡까지 요구하던데요~

 

 

 

 

 

응 나야~~~나~~~

 

나 여기 있어~~~~

 

 

도망가지 않는 고양이라니..ㅠㅠ

 

충렬사 최고!!!

 

 

 

 

 

발치에서 오가더니

다시 벤치 옆자리에 폴짝 올라와서 쓰다듬 쓰다듬을 받고 갔어요.

 

 

 

 

 

 

 

정문에서 본전, 본전에서 쭉 내려오는 길에 만난 고양이들...

 

깨끗하고 보살핌 받는 약자들이 당연한 세상이면 좋겠어요.

 

 

연못을 얼어도, 마음은 얼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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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부산은 살짝 추위가 가셨어요. 걷기 좋은 날, 걷기 좋은 충렬사

 

2. 코로나 상황이라 전시장은 운영 중단되었습니다. 

 

3. 충렬사 고양이들은 참 곱네요. 가까이 와서 눈맞춤도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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