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동그랗게 뜬 눈 안에 어제밤 달 같은 노란 자몽을 담는다 쫑긋한 귀와 앞을 향한 수염은 뒤로 쭈욱!!! 길게 뻗은 꼬리는 작은 인기척에 화들짝 놀라 돌아서는 뒷 모습은 너의 삶을 보여준다 작은 것 하나하나 모두 삶과 직결된 선택이어라 숨어가듯 흘러가듯 생존이 걸린 지루한 전쟁을 마치고 그리고 모든 것을 다 안아줄 수 있는 포근한 공간으로 돌아오는 것 발바닥의 핑크 젤리는 더이상 딱딱하지 않고 흰 발은 희게 보인다 항상 뒤에서 경계를 늦추지 않고 균형을 잡아야 했던 꼬리도 단장을 할 시간이 주어진다 언제나 공격을 대비해 긴장하고 있던 앞발은 꼬리를 단단히 잡고 있다 몸단장을 할 수 있는 여유 온 관심을 모두 스스로에게 쏟을 수 있는 순수한 시간 잠을 청하고 꿈을 헤메고 착 감긴 보드러운 꼬리의 흔들림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