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세상에서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 틀린 것도 아니고 못 살고 있는 것도 아닌데 잠깐 다시 나의 세상으로 돌아갔다 오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과, 내가 걷고 있는 길이 커다란 괴물이 되어 심장을 쥐어짜려한다. 흔히 허니문이라고 말하는 그 가슴 두근거리는 시간은 이미 지나간지 오래. 의무감과 일에 대한 욕심과 기대감으로 다시 한번 시작한 1년은 생각보다 길고 힘들어서 기운을 얻기 위해 한 한국으로의 국외휴가. 봉사단원 3년차 휴가를 톡톡 털어서 다녀온 그리운 집. 돌아갈 곳과 돌아갈 시간을 간절히 기다리고 이미 마음이 변한 그대들이 변하지 않길 기도하게 된다. 부디 내가 아는 세계가 사라지지 않길 바라면서 나는 또 한번의 발걸음을 예전과는 달리 엄청난 외로움을 안고 시작하고 있다. 4월은 나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