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귀국 6

[적묘의 단상]4월은 잔인한 달,커다란 괴물이 심장을 움켜쥐다

다른 세상에서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 틀린 것도 아니고 못 살고 있는 것도 아닌데 잠깐 다시 나의 세상으로 돌아갔다 오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과, 내가 걷고 있는 길이 커다란 괴물이 되어 심장을 쥐어짜려한다. 흔히 허니문이라고 말하는 그 가슴 두근거리는 시간은 이미 지나간지 오래. 의무감과 일에 대한 욕심과 기대감으로 다시 한번 시작한 1년은 생각보다 길고 힘들어서 기운을 얻기 위해 한 한국으로의 국외휴가. 봉사단원 3년차 휴가를 톡톡 털어서 다녀온 그리운 집. 돌아갈 곳과 돌아갈 시간을 간절히 기다리고 이미 마음이 변한 그대들이 변하지 않길 기도하게 된다. 부디 내가 아는 세계가 사라지지 않길 바라면서 나는 또 한번의 발걸음을 예전과는 달리 엄청난 외로움을 안고 시작하고 있다. 4월은 나에게..

적묘의 단상 2014.04.18 (6)

[적묘의 서울]국립현충원, 흐드러진 봄꽃들

무사히 서울에 도착해서커다란 수화물 가방을 2개나 들고또 서울 버스터미널로 가는 건 무리니까요..살짝~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답니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봄꽃 놀이를 한번에 끝낸 곳이바로 여기 서울, 국립 현충원터미널로 데려다 주시기로 한 분께서!!본인 동네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시겠노라고!!!정말...황홀한 꽃놀이와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그 짧은 시간에 발바닥 아프게 걸어다니면서산수유와 진달래와 벚꽃과 개나리가 동시에 핀 이상기온 현상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전 대통령들의 묘소도 ....많은 이들의 호국충정에 대해서감사하는 마음과너무도 비교되는서로 다른 분위기의초호화판으로 꾸미고 있는 묘소들에 대해서마음 아파하면서..

[적묘의 고양이]30시간이 걸려 집으로 돌아온다는 것

비행 스케쥴이 나온 후 다시 일정을 세세히 잡으면서 한동안 연락이 뜸 했던 지인들에게도 폭풍 연락 프로필을 바꿔 놓으니 또 여기저기서 연락이 오기도 하고 뜬금없는 귀찮은 부탁들도 하나 둘씩 쌓이기도 하고~ 무거운 여행가방을 정리해 놓고서는 냉장고를 비우고 나갈 준비를 하곤 몇번이고 마음을 졸이게 만드는 짐 무게... 무사 통과하고 -리마-뉴욕-인천- 짐을 부치고 수하물용 짐 2개, 각각 23키로 까야오에서 날아오른 비행기는 코스타 베르데를 따라서 뉴욕으로 출발 뜨거운 후안 발데스 커피는 남미 최대항공인 란의 미덕이랄까 비 나리는 뉴욕에 다가가면서 망원렌즈 들고 대기~ 보람있게도 찰칵 찰칵 8터미널에서 짐을 찾은 후에 다시 세관검사하고 인천으로 보내놓고 1 터미널로 이동!!! 5시간의 여유 물도 한병, 주..

[적묘의 고양이]마녀 코스프레에 대한 체념과 거부

사실 제대로 마녀옷을 입힌 건 몽실양과 초롱군 몽실양은 사진을 많이 못 찍었어요. 색이 너무 칙칙해서 입혔다가 바로 벗겼거든요. 근데 화사한 초롱군에겐 딱!!!! 잠깐..화내다가... 살짝 나가보니까 그냥 편안히 자고 있더라구요 ㅎㅎ 역시 스판!!! 편할거예요 일시 귀국해서 딱 한번 있었던 여유로운 오전 저도 초롱군도 그냥 한번도 떨어진적 없었던 것처럼 그렇게 그냥 같은 공간에 있습니다 이런 시간이 필요했어요 그저...휴식.... 두둥!!! 둘 사이를 방해하는 것은? 오빠 이거 뭐야... 라며 다가온 깜찍양! 이것도...참으로 일상이네요..;; 저랑 초롱군이 이러고 있으면 항상 사이에 끼어드는.... 깜찍양이거든요. 이딴 거... 왜 입고 있는거야? 응? 누나가 입혀줬는데 스판이라 편해 겨울이라 추운데 ..

[적묘의 코이카]일시귀국,겨울에서 여름으로 돌아가다

리마에서 시작해서 부산에서 머물렀던 시간이 끝나갑니다. 직계가족 사망으로 인한 7일간의 짧은 일시귀국이었습니다. 국내 도착날짜로부터 국내 출발날짜까지 총 7일의 시간 한국에 도착해서 부산에서 보내는 시간은 시차적응은 염두에 두지도 않고 움직였습니다. 곧 돌아갈 시간이니까요... 2010년의 가을과 겨울을 베트남 하노이에서 2011년의 겨울과 2012년의 가을을 페루 리마에서 보내면서 단풍이 그리웠는데, 짧은 5일간에 성당에서 49제 미사도 드리고 절에 가서 잠깐 인사도 드리고 바다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페루는 모두 서해안이라서 바다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볼 수 없으니까요 예상치도 않았던 짧은 귀국과 피로를 가득 안고 또 다시 새로운 한주 한국어 수업을 위해서 달려갑니다. 지구 반대편, ..

[적묘의 발걸음]마지막 여행의 시작, 죽음과 장례

할머니의 부고를 들었습니다. 한국 시간으로 어제 새벽 마지막 여행을 떠나셨다고 합니다. 멀리서 소식을 듣고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만나고 헤어지고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그 언젠가를 살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무지개 다리를 건넌 애완동물 이야기를 쓰기도 했고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각기 다른 장례나 무덤문화를 보기도 하고 페루에서도 이렇게... 세상을 떠난 가족을 그리워하는 또다른 슬픔들을 만나기도 했지요 비자문제와 별개로도 이미 시작한 수업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라도 올해 안에는 어디로든 나갈 수 없다고 생각했고 그런 이야기를 코이카 사무실과도 나눈 적 있는데 그래도 부고 전화를 받으니 마음이 그렇더군요. 실질적으로는 페루에서 한국까지는 편도 24시간 가량의 비..

적묘의 단상 2012.09.26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