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라스 4

[적묘의 페루]와라스 윌까꼬차 호수에서 laguna Wilcacocha

2015년 1월, 여행글 수정 머리가 흔들린다 숨이 가쁘다 8시간 정도 밤을 달려서 도착한 와라스 리마의 더운 공기가 순식간에 안데스의 차가운 공기로 가까이 다가온다 긴 이동들 속에서 휴식도 필요하지만사실, 리마에서 받은 사진들 속의 풍경들이 너무 궁금해 호스텔에서 아침을 같이 한 친구들과윌까꼬차로 출발해본다. 그러나 역시...고산증엔 충분한 휴식이 좋음. 휴식을 포기하고 도착해서 쉬는 걸로 그러나 하늘이, 산이, 호수가 발걸음을 눈을 쉬게하지 않는다. 그냥..평화롭고 아름답다 우기, 절기상으론 와라스의 여름 햇살은 뜨겁고 공기는 차고저 4천 500미터가 넘는 안데스 산맥엔 만년설이오후 3시경 부터는 3천미터 해발고도 즈음에서는 비가 쏟아지는 계절 그래서 하늘은 더 청명하고구름은 더 실감나고 푸른 빛이 ..

[적묘의 단상]10개월 여행 마지막날.좋은 인연들에 감사하며

낯선 곳에서 눈을 뜨는 두근거림이 매일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짐을 꾸리고 다시 또 숙소를 찾는 것과또 모르는 타인을 만나는 것의 연속이고그 모르는 사람들에 신경을 써야하는 압박이 점점 커질때친구들이 그립다. 여행 중에 만난 친구들이 그래서선택이 아니라 우연이면서 또 인연이고그냥 접으면 그만이지만다시 펼치고 싶은 여행 중의 추억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 인사를 나누고 이름을 묻는다고 해서모두 지인이 되고 친구가 되는 것은 아니다그냥 지나가는 사람들이 더 많은 중에 긴 여행의 마지막날이스탄불에서 하나하나 이름을 생각해본다. 아르헨티나에서 길고도 짧은 시간을 함께 했던 주리, 현진언니 바릴로체에서 나를 정말 놀라게 했던 현주, 진아 페루 내의 실질적인 마지막 여행지였던 와라스에서 nico 이까에서 우연히 만나 ..

적묘의 단상 2015.07.06

[적묘의 와라스]와스까란 국립공원의 만년설과 빙하호,huascaran

길을 걷다보면그저 평탄하게 쭉 걸어가면 좋으련만 삶이 언제 그렇게 쉬웠던가 놀러간 곳에서도그저 5,6년 만에 눈 한번 보겠다고 간 곳에서도 4천미터 이상의 고도에서숨을 고르며 무거운 가방을 고쳐맨다 푸른 풀밭에서도인간이 만들어 놓은 길에서도 저 멀리 보이는 설산에도 우리는 대가를 지불해야한다 세상의 어느 곳이 인간의 손이 닿지 않았을까만 인간의 발이 밟지 않았을까만 덜 사람의 손발을 탄 곳에내 족적을 남기러 떠나는딜레마에 빠지는 걸음걸이들 외국인에겐 좀더 그 아이러니의 무게가돈으로 다가온다 입장료는 투어비와 별도로 10솔 모두 잠드는 시간에도눈을 동그랗게 뜨고손가락을 셔터에서 내려 놓지 못한다 나는 여기에 다시 올일이 과연 있을까 살아있는 화산들의 안데스 산맥에 낯선 고도와깊은 향들과다른 식물들 깊은 산..

[적묘의 페루]해발고도 3100미터 안데스 와라스를 만나다,Huaraz

그대 없는 와라스를 걷는다 하루를 걷고 또 하루를 걷고 하늘을 보고땅을 걷고눈물을 잠깐 삼켜본다 그대도 저기에서 저 하늘을 바라보았을까 그림같은 풍경에그대들이 없는 이 풍경에 그대들이 버린 세상에내가 아직 남아 있는 세상에 굳이 이 땅을 페루 여행에서미루고 미룬 것은 누군가에 대한 기억 혹은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이 없음에 대한아니 문득 문득 스쳐가는 기억뿐이라는 것이더 큰 무게인 걸까 숨이 차오르는 높이기억이 차오르는 높이 가슴을 누르는 높이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들아무 추억도 없는 사람들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들 정말 그렇게 잊혀져도 되는 것일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걷지 않으면 도착할 수 없으니생각하지 않으면 행동할 수 없으니추억하지 않으면 잊혀질 뿐이니 구름이 빗물이 되고 눈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