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2

[적묘의 단상] 역린 혹은 시간차 공격, 사랑이 끝나고 난 뒤

어느 순간 감정들이 욱 올라와서아 이건 잠깐 묻어두고 이번엔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그런 기분이 들면 그건 그냥 묻어두어야 하는 작은 불씨좋아했던 사랑했던 행복했던 기억만으로그렇게 기억될 수는 없는 것일까가까이 있지 않고오해를 풀 길도 없고헛된 이야기들이 헛되게 흘러간다.타인의 입을 통해서 들리는 이야기들내 귀를 통과 시키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 사랑을 왜 푸르게 남겨 두지 못할까예쁜 반짝거리는 설레임으로 남겨두면 안되는 것일까사랑이 끝나고 나면초가 다 타고 난 뒤, 푸른 잎이 다 떨어지고 난 뒤그 반짝거렸던 기억마저도 지워버리는 걸까검은 물 속의 흙이 없으면연꽃도 피지 않고예쁜 물고기들도 살지 못한다.맑은 물 외에도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사랑하는 ..

적묘의 단상 2013.12.10

[철거촌 고양이] 적묘와의 거리, 밀당을 즐기다

처음 만났을 때 큰 싸움으로 뒷다리를 심하게 절어 칠지도 언니가 붙여준 이름 찔룩이 중성화하지 않은 거리의 고양이는 생존을 위해 영역싸움을 할 수 밖에 없지만 사실, 꽤나 애교있는 찔룩이는 애교를 받아줄 사람이 없을 뿐인 상처입은 거리의 전사 철거가 시작되면서 더욱 먹고살기 어려워진 동네에서 이삿짐도 없는 고양이들에겐 굶주림만 가득 남아 있어도 고양이는 고양이 적묘와 밀당 중 이쪽에 밥 놔 봐 내가 먹어 줄게 내가 밥 주면 여기서 포즈 잡을 거야? 그렇게 매정하게 돌아서지 마!! 에휴.. 어쩔 수 없지 이만큼 가까이서 한 장 찍어 봐봐!!! 2011/06/05 - [철거촌 고양이] 빙빙 제자리 맴돌기 2011/06/03 - [철거촌 고양이] 계단에서 살아남는 법 2011/06/01 - [철거촌 고양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