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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묘의 고양이]여름 입구에서 반려동물과 반려식물

꽃이 핀다는 건 신기한 일 그 겨울이 끝나고 죽은 듯 있던 나뭇가지에서푸른 잎이 나오고 화사한 꽃이 피어나고 크기도 색도 제각각모양도 제각각인 꽃들이 하나 둘씩 준비하고 나오기 시작하는 시간 차가운 겨울을웅크리고 보내고 숨죽여 있다가 맘 편히 나오기 시작하는 시간 붉은 색을 좋아한다고푸른 색을 좋아한다고 그렇게 바뀌는 것은 없어 내가 좋아할 수 있는 것을 좋아해도 된다는 자유가정말 중요한 것 추위가 지나가면꽃도 활짝 피고벌레도 깨어나고 바람만 불지 않으면햇살에 쿡쿡 찔려뽀족한 가시만큼이나뾰족하게 꽃을 피워낼 수 있다 이렇게 피어내는 꽃이 어떤 모양이든 간에 겨울 추위의 독재를 이겨내고피워내는 꽃이니그 하나하나가 다 예쁘다 다른 향과 다른 색을다른 맛을 모두 풀어놓아도 좋으리라 이 좋은 봄날에 그러다 맘껏..

[적묘의 단상]흰꽃은 피고 지고, 피라칸타 붉은 열매 알알이 맺히고,firethorn

장미과의 피라칸타는한국에서도 흔한 꽃들 중 하나지요.페루에서는 사시사철볼 수 있는 꽃과 열매랍니다.꽃도 열매도잔잔하게 가득가득 피우는..그냥 지나가면 끝나는가끔 이렇게 들여다 보게 되는작은 꽃들자잘한 작은 꽃들을 워낙에 좋아하니사실 ...그냥 문득 서서 꽃을 보고 있기도 하고이렇게 카메라가 있으면 슬쩍 꺼내셔터를 누르기도 하지요.옅은 바람에 산들...가볍게 흔들리는 것도나쁘지 않지요.하나하나 저마다 꽃을 피우고또 열매를 맺고그렇게 흘러가는 것이 시간이라면그것 만으로도 최선을 다한 것이니까요.가끔은 지금 뭘 하고 있는지아무것도 아닌 것에 지나치게 진지해져서삶을 즐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자각하기도 한답니다.그냥 열심히 잘 하는 것..

[적묘의 페루]새와 꽃에게 다가가는 방법, 혹은 마음의 거리

처음부터 그러지 마세요. 우린 그런 사이 아니잖아요. 가까이 오지 마세요. 날아가 버릴거예요. 우리 언제 만난 적 있나요? 우리 아는 사이던가요? 나는 기억나지 않아요. 아는 사람이지만 친한 사람은 아니잖아요 조금만 더 저쪽으로 가주세요. 저에겐 시간이 필요하답니다. 우리가 언젠가 아무말 하지 않고 우리가 언젠가 같은 공간에서 그저 같이 숨을 쉬고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반가울 때 그런 것이 친한 거죠. 지금 우리는 아는 사이지만 그저 아는 사이일 뿐 다가오지 마세요. 날개를 펼칠 거니까요. 꽃들에게 내가 대하듯 당신을 새를 대하면 안되는 걸 알아야해요. 새는 날개를 가지고 있어요. 당신의 목소리도 당신의 눈도 내게 아직은 친숙하지 않아요 그러니... 그렇게 가까이 다가오지 마세요. 날개도 눈도 없는 꽃에..

[적묘의 미국]국회 앞 워싱턴디시 식물원,US botanic garden

미국에서 보낸 13일 간의 4월의 국외휴가가 2013년의 마지막 휴가였지요 뉴욕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온 워싱턴 디시입니다. 전날 밤 밤차로 워싱턴디시로 갔다가 저녁차로 다시 뉴욕으로 돌아왔는데 국회의사당을 제대로 못 본것이 정말 아쉽습니다. 그냥 밖에서 스쳐보고 말았네요... 들어가서 도서관도 보고 그래야했는데. 이 식물원도 저 혼자 들어갔다 왔으니 무지 마음 급하게 들어갔다가 사진만 후딱 찍고 그래도 워낙에 좋았으니까 살짝 올려봅니다. 밖보다 안이 더 좋았어요 바깥 정원보다 안쪽 온실이 진짜!!!! 일반 3층 건물 높이의 1층 건물 들어가면... 햇살이 화사한~~~~~ 제가 일반적으로 봐왔던 꽃들인데도 참참참... 어찌 이리 큰가요? 어찌 이리 탐스러운가요!!! 수국도 난도!! 제가 본 꽃들보다 1.5배..

[적묘 단상]접사렌즈,선인장꽃을 들여다보다

가끔, 또다른 시선이 필요하다. 짧은 시간 스쳐가고 너무 금방 흘러가고 다시 보지 못하니까 나는 또 하나의 시선이 필요하다. 나는 또 잠깐의 시간이 필요하다. 조용히 들여다 보고 고요히 생각에 잠겨 그렇게 묵묵히 그저 그렇게 소소히 흘러 남들에겐 아무것도 아니고 나에게도 아무렇지 않게될 그 순간을 날카로움은 부드럽고 뾰족하게 세운 가시는 화려하다 감싸고 감싸 감추고 그래도 감출 수 없을 때 그땐 어쩔 수 없는 것 상처입기 쉬운 여리디 여린 그 순간 2012/10/19 - [적묘의 페루]꽃바닥그림과 기적의 주 행진,Procesión Señor de los Milagros 2012/09/23 - [적묘의 페루]공원 바닥에 꽃으로 그림이! 리마꽃박람회 2011/08/02 - [부산,기장 은진사] 연꽃에 취하다..

적묘의 단상 2012.11.08

[적묘의 한국어교육]페루에서 사진전을 준비하면서

일들이 딱딱 떨어지면서 그때 그때 해결되는 것이 없군요 제 몸은 생각처럼 손발이 움직여 주는데.. 정작 남들은 제 손발이 아니고 남의 나라의 남의 말에 음...선금으로 돈을 지불하고 기다려서 가지러 가면 모레 오라고 한다거나??? 뭐 그런거죠 하하하!!!! 일단... 3미터짜리 화이트보드 3개에서 5개를 제공해준다고 했고 대략 50장 정도의 사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른 건 다 제 맘대로 안된다고 해도 사진 하나만큼은 제 손 안에 있으니까.. 부족한 건 고르는 시간과 편집하고 인화할 시간이니까요. 제가 일단 잠 좀 줄이고 블로그 좀 안하고... 뭐 그렇게 일단 좀비모드입니다. 시간 여유 한주 중에서 현수막이랑 볼펜 때문에 왔다갔다 하고 일정 조정이랑 소속기관 문제랑 제가 하는 한국어 수업이랑 - 요 일..

[적묘의 페루] 12월,보라색 꽃비가 내리고 벌새가 날아들다

한국의 사계와 달리 적도에 가까운 나라들은 정말 나무가 키가 크고 꽃이 나무 꼭대기까지 가득 피어있다 라오스..베트남, 인도네시아가 그랬고 페루의 리마가 또 그렇다. 또 항상 보지만 매일매일 신기한 것이 유독 페루의 새들은 사람이 진짜 가까이 다가가야 날아간다는 것이다. 지금 머물고 있는 홈스테이 집 앞에는 커다란 나무가 있다 보라색... 건물 2,3층 높이의 보라색 꽃이 피는 나무인데 봄이 되면 꽃이 먼저 피고 잎이 나중에 난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꽃들이 유난히 아름다워 눈길을 잡곤 하는데 이 꽃들은 향도 좋고 꿀도 많은건지 나 말고도 인기가 좋다 특히..벌새들이 꼭 이 나무에 한두마리씩은 있는 듯 벌새는 워낙에 높이 날고 사람이 바로 아래 있던 말던 신경도 안쓰고 꿀먹기에 바쁜 벌새 한국에서 박각시 ..

[적묘의 고양이 이야기] 꽃과 카메라에 대한 반응연구

아무래도 사진을 많이 찍다 보면 애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대충... 감이 오기 마련입니다..ㅡㅡ;; 사람이면 말로 해주지만 고양이니까 행동으로!!!! 초롱군은 꽃을 좋아해요 그냥 바라보는 것... 아..가을 꽃이다!!!!! 해를 닮았네!!!! 나랑 색이 비슷해!!! 좋은 꽃이야!!! 초롱군은 꽃과 카메라를 좋아하는 편이예요 지긋히 응시하거나 포즈를 잘 취해주죠 근데 너무 좋아해서..ㅡㅡ;; 카메라도 신경 안쓰고 먹어치우기도 해서 낭패..;; 다행히 독성있는 풀은 안 먹는 편이고 특별히 즐기는 건 강아지풀과 파피루스-이집트 갈대- 정도..;;; 대나무잎과 소나무잎도 꽤 좋아하는 편이랍니다..ㅡㅡ;; 이 녀석 정체는 뭘까요!!!! 사과, 바나나, 배, 딸기, 포도도 좋아해요..ㅠㅠ 막내 몽실양은 호기심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