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2

[적묘의 발걸음]마지막 여행의 시작, 죽음과 장례

할머니의 부고를 들었습니다. 한국 시간으로 어제 새벽 마지막 여행을 떠나셨다고 합니다. 멀리서 소식을 듣고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만나고 헤어지고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그 언젠가를 살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무지개 다리를 건넌 애완동물 이야기를 쓰기도 했고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각기 다른 장례나 무덤문화를 보기도 하고 페루에서도 이렇게... 세상을 떠난 가족을 그리워하는 또다른 슬픔들을 만나기도 했지요 비자문제와 별개로도 이미 시작한 수업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라도 올해 안에는 어디로든 나갈 수 없다고 생각했고 그런 이야기를 코이카 사무실과도 나눈 적 있는데 그래도 부고 전화를 받으니 마음이 그렇더군요. 실질적으로는 페루에서 한국까지는 편도 24시간 가량의 비..

적묘의 단상 2012.09.26

[지하철 비화] 머리채 잡혀도 사과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최소 25년 정도 지하철을 이용한 사람이라면 저마다 지하철 안에서 생긴 비화 정도는 한두개씩 있기 마련이죠 물론 환갑이 넘으신 우리 어머니가 엄마보다 어려보이는 사람한테 젊은게 앉아있다고 버럭 소리 질러서 어머니께서 황당해서 일어나 자리 양보했던 일도 있지만 -엄마 젊어보여서 그런거니 축하드려요..담엔 민증 꺼내라고 하세요 하고 웃어넘길 수 있는 일부터 사고로..;; 허리에 침을 맞으며 지내던 몇일은 외출을 최소화 해도 한의원에는 가야 하니까 지하철을 이용했었는데 노약자석에 나란히 앉은 어떤 여자분께 어르신 한분이 다가와서 그 여자분 귀에 꽂힌 이어폰을 뽑으며 '너 병신이야??!!' 라고 소리 질러 절로 겁 먹고 아 저 아파서 병원다녀요..라고 ㅡㅡ;; 자진 신고...해버리는 상황. 여자분은 도망가고 내..

적묘의 단상 2010.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