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사벽 2

[철거촌 고양이] 사료를 먹기까지 걸리는 시간

기다린다 기다린다 기다린다 소리가 들린다 다가온다 숨 죽이고 기다리다가 눈이 마주친다 계단엔 사료가 그러나 다시 뒷걸음 뒷걸음이 더 안전하다는 것을 몸으로 배워왔으니 그래도 굶주림은 어찌할 수 없다 조심스레 발을 옮겨본다 조금 더 가까이... 앞발 두개 뒷발 두개... 사료에 먹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조금씩 줄어들지만 이곳을 떠나야 하는 시간도 조금씩 가까워진다 2011/06/14 - [철거촌 고양이] 야마카시는 익스트림 스포츠??? 2011/06/13 - [철거촌 고양이] 적묘는 길냥이와 이렇게 대화합니다. 2011/06/10 - [철거촌 고양이] 나는 전설이다 3 2011/06/09 - [철거촌 고양이]TNR 삼색이와 도시 생태계 단상 2011/06/08 - [철거촌 고양이들] 저녁 골목길의 반상회 2..

[철거촌 고양이] 넘사벽을 넘어 보려는 몸부림

모든 벽은 넘을 수 있기 마련이라고? 아아 맞아 맞아.. 벽을 쌓은 사람이 있으니까.. 벽을 넘을 수 있는 사람도 있는거야. 그러니까 그건 사람일때나....해당되는 말 나는 고양이라서 아무리 뛰어봐야 넘사벽 벽을 따라 걸어본다 벽이 끝나는 곳에도 내가 갈 곳이 없는데 돌아봐도 몸 의탁할 곳이 없다 이미 빈터에 중장비가 들어와 있고 처음부터 불청객이었으니 다시 또 떠나야 한다 어차피 처음부터 사람이 만들어 놓은 판에서 태어난 길고양이는 사람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이 벽들 사이에 갇혀 생을 유지하는 것조차 버거운데 -칠지도님이 비정기적으로 사료셔틀 중 다음뷰온 클릭해주시면 길냥이들을 도울 수 있어요- 이 속에서 죽은 새끼를 낳고 또 이 벽을 따라 간다 어차피 넘사벽.. 그냥 눈 앞의 벽이라도 따라갈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