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봄날
이제 막 봄이 짙어지는 듯 하더니
비 한번 내리고
꽃비 대차게 내리고
햇살은 뜨거운데 바람은 겨울 바람이 오가는 날
뭇골 완남부원군 이후원묘에 산책을 갔더랬습니다.
광명에 있던 묘소들이 이장했고
합장묘 형식입니다.
꽃이 정말 한 둘....
사람이나 꽃이나 지기 마련
누군가는 기억하기 마련
그래서 기록이란 중요한 법이지요.
인조 때 이괄의 난에서 공을 세웠고
병자호란 당시 주전론을 펼쳤고
효종의 북벌론에 동참한
일괄적인 분이시군요...
요거 3가지만 봐도 대단하게 강력한 성격이실 듯
문무관인 중에서도 상당히 강성이였던거죠
1704년 서울특별시 강남구 자곡동 대모산 부근으로 이장
2009년 12월 31일 서울시 기념물 제29호로 지정
이 좋은 자리에
철쭉이 가득한 공간에
고양이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햇살 따땃한
이후원 신도비는 사료적 의의가 큽니다.
일단 유명인들이 다 남기셨네요.
후원 양성에 힘쓰자!!!
잘 키워서 비석을 남기자!!!
전액(篆額)에 ‘우재상국완남충정공묘(迂齋相國完南忠貞公墓)’라고 새겨져 있고, 비문은 1682년 우인(友人)이라고 표현한 영중추부사 송준길(宋浚吉)이 짓고, 송시열이 추기를 지었으며, 당대의 명필인 행돈령부사 이정영(李正英)이 글씨를 썼으며, 영의정 김수항(金壽恒)이 두전을 썼다.
[네이버 지식백과] 이후원 신도비 [李厚原神道碑]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긴의자에 앉아서 풍광을 감상하고 있는데
산책나온 아저씨 한분과 고양이가 같이 걷길래
여기는 고양이가 산책도 하네?
노랑둥이가 갑자기 달리네?
아아... 평화롭고 아름다운 공원입니다...
무엇보다 개발제한구역이 있어서..
인간이 들어가지 못하는 곳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강남 고양이 스케일은 이렇습니다.
조선시대 문무공신, 유학을 공부하는 것에 꾸준하고
후학을 양성한 분의 묘소 근처에서
소나무 하나 정도는 벅벅 긁을 줄 알고
봄날의 햇살을 가득 안고
발톱을 야물게 갈고
여유를 즐기는 것이죠.
묘생이란 무엇인가
묘역을 둘러싼 공원 계단에도
느른하게
야옹이들이
딩굴딩굴
고양이 세수를 하고
우아한 근육을 바지런히 움직여
쭈욱 뻗은 저 하찮은 고냥이 발!!!
쪼마네!!!!!
공원 여기저기
후원을 볼 수 있었어요.
보호받고 관리되고 있는
자연과 자유
어린이 숲 체험공간이기도 합니다.
갸웃?
강남구 길고양이 쉼터랍니다.
이런 도움이 도시 길냥이들의 공간을 확보하게 하는 거겠죠.
급하게 도망가지 않고
부르면 눈을 맞추는
좋은 공간의 고양이들
자연스러운 모습들을 만나서 더욱 좋았던
이후원묘역이었답니다.
물론 더 가까이가면
아직 우린 친한 사이가 아니니...;;;;
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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