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일상/적묘의 고양이 이야기

[적묘의 모로코]쉐프샤우엔 고양이들은 푸른색 여유 가득히

적묘 2016. 2. 22. 07:30





사진 찍히는 것을 싫어하는 

쉐프샤우엔 사람들과 달리


사진에 매우 친절한 모델이 되어주는 

쉐프샤우엔의 고양이들


희고 푸른 배경에

무슨 색 고양이면 어떠랴



-아, 모로코에서는 모르는 사람의 인물사진 찍으면 안됩니다.

특히 이 곳에서는 어린이들이나 여자들을 몰래 찍다가

문제 되는 경우도 종종 봤어요~


하다 못해 셀카찍고 있는데 자기 찍은거 아니냐고 와서

확인하거나 얼굴 찍힐까봐 가리는 사람도 많습니다.

아이들은 같이 찍고 싶어해도 엄마들이 싫어하는 경우도 꽤 있어요.






이른 아침


새벽기도를 바친 이슬람 신자가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에


몸을 낮추고

고양이를 바라보고 있다






인디고 블루에서 흰색까지

긴 호흡으로 눈을 천천히 깜빡이며 눈키스를 나누더니


이내 깊은 푸른 하품에

 




느른하게 몸을 눕힌다






한 걸음씩 멀어지다가


또 한번 돌아보며 눈키스를 보낸다








천연 염료 가게의 문도 푸른 빛

그 앞에 단정하게 턱시도를 차려 입은 고양이의

아침 몸단장에도





아직은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이른 아침의 기념품 가게 앞


꼬리를 예쁘게 말고 마수걸이를 기다리는

삼색고양이에게서도 





누가 봐도 아랍풍 문 앞에

누가 봐도 쉐프샤우엔 푸른 색 벽 앞에

누가 봐도 줄무늬 길냥이가


 




평생 무엇에 쫒겨보지 않은

평생 조급해보지 않은

평생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






푸른색 여유를 품고 있다





흰색 고양이어도 좋고

검은색 고양이어도 좋다


삼색이면 어떻고 줄무늬면 달라질까


고양이도 사람도

푸른색 여유를 닮는다







카프탄을 걸친 노인과

청바지를 입은 청년이


이른 아침 바닥에 앉아서 고양이를 담고 있는

동양인 여자를 그냥 눈인사로 지나갈 수 있는 여유를 











아직도 안개가 걸려있는

산속 마을 쉐프샤우엔의 이른 아침은


조용하고 여유롭게


푸른색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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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마라케시2박3일->사하라2박3일->페즈 2박 3일->쉐프샤우엔 5박6일->아실라->탕헤르

2. 쉐프샤우엔이 유독 저렴한 편! 커피 7디르함, 빵 1디르함, 멜론 1키로 10디르함...


3. 모로코에서 인물 사진 찍을 때는 조심!!! 고양이는 언제든 환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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