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에서 살고 있는 집은 좀 특이한 구조예요.
리마에서 제가 살고 있는 동네는
안전한 곳입니다.
제 3세계에서 그런 곳은 집 값이 한국이랑 비슷하거나
한국보다 더 비쌉니다.
지방은 저렴한 편이고, 물론 같은 가격이면 집이 크지요
코이카 봉사단원의 경우는
한달에 정해진 가격에 맞춰서 집을 구해야하니까
수도 단원의 경우는 여러가지로 생활이 편한 것에 비해
일상생활비는 상당히 비싼 편입니다.
(제 3세계 수도는 서울과 비슷합니다. 생활 수준도 물가도~)
제가 사는 집은
예전에 계속 선배단원들이 살던 집이고
그대로 인수인계를 받은 집이지요.
구조적으로 꽤 특이합니다.
일반적인 페루의 좀 잘사는 집들이
안뜰이 있고 ㅁ자 형태로 꽤 넓은 편인데
음..여러 집이 연결되어 있는 중에서
다른 집들은 다 1,2층을 복층으로 쓰고
저는 2층에 독립시켜서 개조해 놓은
방 한칸을 빌려서 살고 있답니다.
그러니까 여기..
일반적인 어느 정도 잘 사는 사람들은
복층 집 + 안뜰 + 주차장
저는 그냥 방 한칸을 빌려쓰는 거죠.
이런 것은 아주 정확한 곳이라서
주차장을 쓰려면 따로 주차장 비용을 내야 합니다.
이 넓은 공간은 다른 집들의 주차장입니다.
저는 그냥 이 주차장을 통과해서 집으로 들어가는 방식
이른 아침에
야옹야옹 소리가 들려서 나가보니!!!
두둥!!!!
눈을 딱!!!
마주보는 예쁜 고양이
아니 뭐한데?
스르르르르륵
다가와서!!!!
철~~~푸덕!!!!
이봐~
나 예쁘지 않아?
응응?
나 예쁘지~
나랑 같이 살지 않을래?
어제 밤
수업 끝나고 퇴근 할때도
이 고양이를 봤었는데
옆집에서 밥을 준 흔적이 있길래
여기서 새로 고양이를 키우나 생각했어요
그게 아니더군요!!!
그냥 어제부터 왔다갔다 하는데
너무 배가 고프다고 해서
우유랑 빵을 준거래요
게다가 얼마나 사람 손을 좋아하는지.
손을 채 내리기도 전에
셀프 부비부비
손만 내밀면
기냥!!!!
옆집 남자랑..;;;
둘 다 이른 아침에..;;
집에서 입는 옷..잠옷 사촌쯤 되는 옷 입고 나와서..;;
첨으로 이런 저런 이야길 했답니다.
이 고양이 키울거냐
아니다, 언제부터 얘 여기 있었니?
뭐 그런 이야기...
얘가 주인 찾으려고 집 찾으려고
이 동네를 돌아다니는거 같은데 쉽지 않을거라고
애완동물을 키우는 건 어려운 일이라면서...잠깐 이야기를 했지요.
그리고 얼마 전에
이 고양이는 욕실 창문 사이로 살짝 얼굴을 보이더군요.
과연 지금은 셀프 폭풍 애교에 폭 넘어간
누군가를 집사로 찾았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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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머리 속으로 온갖 생각이 지나갔습니다. 페루에서 남은 9개월...고양이 입양을?
2. 묘연도 인연도, 결국 시간과 공간, 운에 따른 것!! 우리 연은 여기까지~
3. 3일 정도 이 고양이로 인해서 사실 꽤 행복했어요!! 부비부비의 달묘랍니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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