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일상/적묘의 고양이 이야기

[적묘의 페루]현명한 노랑둥이 고양이 여름나기, 케네디 공원

적묘 2014. 2. 4. 07:30

페루 리마가 가장 더워지는 것은
2월입니다.

한국에서 챙겨온 얇은 천으로 된
가슬가슬한 옷들,
그리고 손에서 떨어지지 않는 부채

냉동실에 얼려 놓은 커피

그런 모든 것을 뛰어넘는 현명함을
보았습니다!!!!



미라플로레스 시청 바로 옆
미라플로레스 성당 사이에

고양이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 중 하나인데


워낙에 많은 고양이들을
사람들이 버리고 가는 곳이라서

고양이 유기하지 말라고 적혀있는
고양이 공원의 현실


그리고 그 바로 옆

노랑둥이 고양이의 현명한 여름나기 현장!


털코트를 홀라당 벗을 순 없으니까요
이렇게 바람이 솔솔 통하는 자리에
떡하니!!!!


옆에서 왔다갔다
앞발 뒷발 쭈욱 펴고



카메라를 들이대도



앞발 꼼지락 꼼지락 제외하면
 움직임을 최소화한다는 것도

노랑둥이의 현명함이죠


글적글적 만져주는 손은 좋아~


그것도 눈을 지긋이 감고


노랑둥이 고양이...

고양이 입가의 여드름
벙벙하게 부어있는 얼굴
콧등의 곰팡이
귀끝의 저 거뭇한 것들까지


도시 속에서 살아가는 길냥이는

어디서나 힘들지요



따뜻한 손길에도
외로움이 가득한 날들

그래서 더 아쉬운 따스한 손길

그래도 미련없이
주는 만큼만 받을게요.


언제 올지 모르는 그대를 기다리는 것보다

내게 주어진 이곳에서

바람이 살랑거리는

그늘에 드러누워
무심함을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가장 현명한 삶의 방식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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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건조기후의 리마는 바람만 불면 시원했는데, 요즘은 습도가 좀 있어서 힘들어요~

2. 그래도 살아갑니다. 살아있으니까요~ 저마다 이겨낼 수 있는 삶의 무게와 함께

3. 더위 속에 녹아내리면서도 버티고 있는 노랑둥이 고양이의 현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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