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일상/적묘의 고양이 이야기

[적묘의 페루]위험한 유혹,고양이에게 속지 말것

적묘 2012. 8. 20. 07:30


고양이는 위험하다

지금까지...

고양이의 눈망울에 낚여서
애교에 낚여서

막 사진도 찍고
밥도 가져다 주고~
스카프도 아낌없이 장난감으로 내드리고~

그리고..;;;

이젠 위험 표시된 걸 보면서도
가까이 다가가게 되네요!!!




아 지난 번 사진을 보고
연노랑 고양이가 왜 이렇게
깜짝 놀랐냐고 했는데..;

전혀..그냥 졸고 있길래
눈 크게 뜨라고 손가락을
눈 앞에 대 줬더니~~~

저렇게 유심히!!! 관찰
덥썩 먹어버리려고 하나?
하고 잠깐 무서워했다지요~


그러나 오늘은..;;

아예 눈을 뜨지 않..;;;


일상적인 페루의 겨울 날씨
8월의 우울한 안개들


집에 색색으로 예쁘게 칠한 건
눈속임

저쪽 길이나 이쪽 길이나
위험하긴 매한가지

사람없는 길은 위험하다는 증거


학교 안쪽으로 들어가기 전 까진
안심할 수 없는 구역들


그러나 일단 들어가면..


100년이 훌쩍 넘은
낡은 건물이지만

고양이에겐 친절한 공간

아직은 어색하게 인사하면서 들어가는 곳이고
아직도 교실 열쇠를 받지 못했고
아직도 가면 매번 기다리는 시간이 긴 곳이지만
허탕치고 돌아오는 일이 빈번한 곳이지만


날은 스산하고
10시가 넘어가는데

비가 오는 것도 아니고
우울하고 추운 사막성 하늘 아래서


딱딱한 공사장 자재푸대 위에서
보들보들하고

따뜻한 노랑 골뱅이가


옆엔
손가락을 아무리 흔들고
카메라를 들이대도

오늘은 꼼짝도 하지 않는
연노랑 고양이가


사이 좋게~~~

잠들어 있는 곳이니까


회의를 잡은 당사자가
오지 않은 회의를 위해 달려갔던

이른 아침

진은 있는대로 빠지고



다시 돌아갈 기운도 없어져 버린
우울한 8월의 아침에...

한참을 이렇게 들여다 보고 있었답니다.


나도 꼬리가 있다면
꼬리에 얼굴을 묻고
깊이 깊이 잠들어 버리고 싶어

아 다 귀찮아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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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아무리 우울해도, 고양이를 보고 있으면 뭔가 풀어짐..;;;

2. 한참을 고양이 골뱅이를 들여다 보다 보다..보다.

3. 사는게 다 그런거죠. 삶이란 건 고양이보다 좀 딱딱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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