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에 와서 가장 놀란 것은
고양이들과 그에 대한 사람들의 여유이다..
처음 장기로 봉사활동을 했던 몽골은
척박하고 추운 땅이여서
고양이를 만나는 것 자체가 어려웠고
베트남에서도 수도 하노이는
이미 복잡한 도시여서
가끔씩 보는 고양이들은 모두
집고양이나 가게, 사찰의 고양이였다
인도네시아나 라오스, 필리핀에서는
고양이들이 더위에 느른하게 있는 기분
그러나 우기가 있어서 간혹 시기에 따라
건강상태가 좋진 않았고, 더워서 유난히 다 말랐던 듯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반응이나
동물에 대한 반응이
그렇게 다를바 없다고 생각한다.
한송이 꽃을 안타까워하는 이가
단지 그의 즐거움을 위해 폭력을 행사하는 일은
좀처럼 없을 테니
그래서 페루의 이런 일상 풍경이 좋다
그냥...
시장엔 화단이 있고
화단엔 고양이가 있고
지나가다 보이면
툭툭...
정겹게 도닥도닥해주고
사람들은 저마다 바쁘고
고양이는 혼자 고독을 씹고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서로...그냥 같은 곳에 있다는 것
그리고 부르면...
관심없는 척 시크한척 하면서도
슥..앞에 다가와서 앉아주는
교감
적당한 거리....
삶의 필수 조건...
어디에든 있을 수 있는 자유
어디로든 갈 수 있는 자유
그냥 여기 이렇게 있을 수 있는
여유...
누군가에겐 그저 시간 낭비로 보일지도 모르는...
바로 그 여유
그런 부분에서...
이야기 하고 싶었던
작년...철거촌 고양이 이야기
사람들이 없어야만
도시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었던
그들의 이야기
그리고 결국은 사람들의 인식변화만이
고양이들과 스스로에게
여유를 줄 수 있을 텐데 라는
그런 이야기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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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시장에 갈때마다 마주치는 고양이들이 몇 있는데 참 부러워요!!!
2. 경제발전과 여유를 너무 쉽게, 너무 급하게 바꿔버린 건 아닐까요.
3. 철거촌 고양이 방송은 못 봤지만, 시도를 해준 것만으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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