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일상/적묘의 고양이 이야기

[적묘의 페루]캠퍼스 고양이 모녀와 심도깊은 대화의 시간

적묘 2012. 6. 17. 08:41

그러니까 말이야

주말에 왜 학교에 오냐고?

아..그러게 왜 왔을까
그냥 별일 없이..고양이 보러?

설마 아닐꺼야

안전하지도 않고
볼것도 없는 이 거리에
쉬어야 하는 주말에 왜 오는거야?



그러게나 말야..
분명히 목적이 있는데
그 목적은 항상 저 멀리로 달아나 버리네



주말에 수업있는 학생들 외엔 오지도 않아서
이렇게나 한산한 안뜰인데 말이지


맘 편히 쉬고 있는
우리들이 불편해...

뭘 그렇게 두리번 거리고 있는거야?

아무리 둘러봐도 네가 혼자서 할 수 있는 건 없어
그럴 땐 그냥 잠깐 쉬어

하릴없이 바둥바둥
숨쉬는 것조차 갑갑해하지 말고


인간들은 시간을 너무 야박하게 써

회색옷을 입은 시간도둑들이 와서
전부다 가져가는 거 몰라?

왜 이런데서 시간을 버리고 있는거야?

그냥...시간을 조금 자유롭게 두자고
어차피 지나가면 지나가는 시간
그걸 조급해 한다고 흘러가는 시간을 잡을 순 없어


잠깐.. 몸을 웅크리고
온기를 끌어안고
숨을 고르고


눈 앞의 고양이들의 터럭이 몇갠지 세보는 것도 좋아
무슨 우늬가 다른지 찬찬히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이렇게 낡은 건물에
먼지투성이지만
꽃은 피고
고양이도 네마리나
 왔다갔다 하고


사람을 신뢰하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너도 사람을 그냥 믿어봐


그런 의미에서 도닥도닥과 부비부비

자자..기운 업? 응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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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보들보들 따뜻!! 아 한국은 여름이지만 여긴 이제 추워져요~

2. 맘이 복잡하고 힘들어도 고양이들로 위안을...

3. 페루 파견 8개월째....믿고 있으니까 제발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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