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단상

[적묘의 페루]리마겨울 습기제거법,양초 DIY는 중탕으로~

적묘 2013. 6. 19. 08:00


끔찍한 리마의 겨울은
간단하게 말하면
6개월 정도 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죠.

뭐..제가 리마에 오기 전부터
검색을 해보니
우울증의 나날이다.
자살 출동이 생긴다는 등등...

비가 오는 것도 아니고 안개가 가득해서
습기는 가득하고
바다 썩는 내음과 생선 썩는 냄새가 올라오고

빨래는 3,4일 동안 안마르고 눅눅한채로
걸레 냄새가 나고, 옷장 안에 곰팡이가 생기고,
벽과 천장에 곰팡이가 그림을 그린다

그런 내용이
좀 있었는데 그때는 그냥 아....

하노이 겨울하고 똑같네...생각했어요!!!!
그게 제 잘못..ㅠㅠ
우띠..하노이는 실제로 비가 오고
빗소리도 꽤 들리고 나름 운치도 있고..

근데 리마의 겨울은 진짜!!!! 심하게 비는 안오고
눅눅하고 하늘은 어두운데
정작 나가면 눈은 부시고 얼굴도 탑니다
근데 빨래도 안마르고 곰팡이니 뭐니
 냄새가.ㅠ.ㅠ 괴로워요.





게다가 리마뿐 아니라
페루 전체가 그렇지만 공산품의 가격은 비쌉니다!!!

농산물을 제외하면 가격대가 한국이나
한국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물류비가 들기 때문에 더 비싸지죠.

그래서 습기 제거제나 초도 비싸집니다!!!!
...... 한국보다 비싸다. 그러면 끝!!! 이죠.

대학 졸업자 월급이 400달러 정도인 나라에서
좀 괜찮은 크기의 향초 하나가 10달러 정도니까요.
(구입하시려면 까사 데 이데아 추천! 예쁜 초 많아요)


집에 있는 초를 거의 다 태우고..
새로 초를 살까 고민 하고 있었어요.

어디 할인 안하는가~~~

일단 초는 열과 향을 내기 때문에
자체로 탈취와 제습효과가 있습니다.

특히...옷 장 안의 습기를 잘 잡아냅니다.


아..문득 떠오른!!!!

저에게는 영원한 우방!!!

페루 리마 한인성당이 있사오니~~~

미사가 끝나고 난 후에
미사 초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듬게 됩니다.

너무 길면 검은 연기가 타오르니까
심지도 자르고 옆의 긴 부분의 초를 자르거든요.
그걸 성모회에 말씀드려서 살짝 받아왔어요.

어차피 버리신다고 하시더라구요.
모아 놓은 것이 수북!!!!


그리고 주말에 혼자~

낮은 냄비에 물을 받아서 끓이고
그 안에 작은 그릇에다가 초를 잘라 넣고
끓이기 시작!


직접 불 위에 올리지 말고
이중으로 해서 중탕을 해야합니다.

직접 열받아서 끓거나 하면 위험...


첨엔 몇개 잘라서 했는데
하다보니...엄청 열받아서 잘 녹더라구요.

그냥 막 덩어리채 넣었습니다.

원래 큰 초의 형태가 남아있어서
오래 걸릴까 자른거였는데
무슨..;;

빛의 속도로 녹습니다.
그냥 통째로 퍽퍽 집어 넣었어요.



원래 초 심지는
면실을 꼬아서 만들어도 되는데
그런거 귀찮...

집에 있는 생일 초 중에서 제일 얇은 거!!
저는 생일 초 잘 안버리거든요.

그냥 생크림만 닦아내고 다 모아 놓아요~


원래는 나무 젓가락에 묶어서 어쩌구
T 자형으로 늘어뜨린다..인데

사진을 잘 보시면
플라스틱 1회용 컵에 구멍을 뚫어서
아래 쪽을 고정...
저 아래쪽이 나중에 초의 위쪽이 됩니다.

먼저 녹은 초를 부어 놓고
다시 자른 색있는 초를 넣으면
또 나름 색이 다양해진답니다.



그리고 초를 중간까지는 그냥
촛물을 부어서 식히고
중간부터 가는 줄초를 잡아서
가능한 1자를 유지하도록 뭐든 잡아서 컵에 걸어주고
식혔습니다.



정말...생각보다 빛의 속도로
촛농들과 잘라낸 초 정리부분들이
빨리 녹아서.....

무려 5개의 초를 만들었답니다.


그중 먼저 뺀 4개의 초

위 아래의 줄기를 잘라내면 됩니다.

초 심지를 직접 쓰거나
예쁜 캔이나 유리병을 쓴다거나..
그런거 없음.

무조건 편하게 빨리!!!!


작은 일회용 컵을
휘릭 벗겨냈습니다.


점화...

아...괜찮네요~


사실, 더이상 행사용으로 쓸 수 없는
몽당 초들도 많이 받아왔어요.

얘네들 먼저 사용하고
새로 만든 초 하나씩 태우면...

길고 긴 리마의 우울한 시간이 끝나겠지요?


집에 원래 있던 초랑
이래저래 하니 초부자!!!

나중에 또 얘네로 다시
촛농 모아서 대충 또 중탕해서
만들면 ~~~~ 그렇게
겨울이 끝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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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너무 실용적으로 중탕에 부어넣기만 했더니 운치 따위 없....+_+

2. 촛대는 bc 3세기 경 중국에서 발견된 걸로 보아서, 초는 그 이전부터 사용.

3. 방향, 제습 및 비상용 전기 나갈 때 등등 초를 쓸 일이 한국보단 확실히 많아요.

항상 다음뷰 추천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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