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손으로
작은 발로
꼬옥 나무를 잡고
야무지게 발을 딛고
핑크색 바지의 소녀가
한참 열중하고 있는 것은?
발치에 다가오는 턱시도 고양이
아니죠!!!
아닙니다!!!!
작은 아기 고양이!!!
미치미치미치~~
어? 생각보다 크게 느껴지는 건
소녀가 워낙 작아서랍니다~
페루에서는 고양이를 부를때
미치미치~ 하고 불러요
야옹 야옹 하는 것처럼
야옹아 내려와~~
응?
저쪽에서 소녀의 아빠는 계속 불러요~~
그만하고 이쪽으로 와라!!!
저도 옆에서
아가야, 고양이가 겁 먹었어.
그렇게 자꾸 나무 아래서 소리지르면
고양이가 더 무서워해~라고 해 봤지만
아냐아냐..
저 고양이는 내 꺼야!!!
내 고양이란 말야!!!
es mi gatito!!!!
그...그런거야???
근데 저 고양이 입장에서는 모르겠다만..;;;
케네디 공원의 큰 나무 아래는
보통 물이랑 사료 그릇을 봉사자들이 놓아둔답니다.
아무래도 그늘이 있으니까요~
고양이들은 주로 나무 옆을 잘 지나다녀요.
나무 위 아기 고양이도
나무 아래 소녀도
아무 상관없는 시크한 턱시도냥~
나무 아래의 애타는 부름은 계속되고
나무 위의 긴장도 계속되고..;;
저 쪼만한 아기 고양이가
털 부풀리길 멈추지 않더라구요
한참 동안의 대화는
계속 반복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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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결국 소녀는 아빠의 부름에 망설이다 저쪽으로 갔답니다!!
2. 아기 고양이를 업어가고 싶은 소녀의 마음에 감정이입 10000%
3. 아기 고양이도 귀엽지만, 시크한 턱시도도 매력적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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