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자국이 깊어진다
눈매가 짙어진다
커다란 고양이들이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다시 한번 돌아보니
오랜만에 보는 초롱군의 온몸 꾹꾹이
네 발과 꼬리를 다 쓰고
입에 가득 극세사 이불을 베어물고
꾹꾹
앞발 뒷발이
모두 무언가를 누르며
엄마와 깜찍양과 함께
초롱군의 몸부림같은 꾹꾹이를 봅니다.
17살이 되도
엄마 젖먹던 생각이 나서
이렇게 꾹꾹이를 하는 건지
새 극세사 이불이 아까워서
어쩌니 어쩌니 하는 마음도 반
초롱군의 간절한 꾹꾹이는
언제봐도 아픈 마음이 반
이불을 빨듯이
손가락에 힘을 꽈악 주고
있는대로 발톱까지 다 꺼내서
꾹꾹꾹
태어나서 2,3개월령에
아파트 단지에 버려져 있었다는
초롱군
도닥여주고
입 안의 이불을 빼주니
그제사 몸의 긴장을 풀고
꼬리의 힘도 빼고
꼬리를 부드럽게 감아 몸을 감쌉니다.
시간이 흘러도
세월이 지나도
희미해지는 것은
깊어지는 것은
서로 각기 다르기 마련
누군가에겐 원망이
누군가에겐 그리움이
누군가에겐 침이 가득 묻은 새 이불이
지친 저녁에
조용히 채널을 고정해 봅니다.
요즘은 뉴스가 제일 눈물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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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고양이가 꾹꾹이를 하는 것은 마음이 편할 때, 엄마가 그리울 때
2. 초롱군과 함께 뉴스를 보고 있습니다. 초롱군은 눈을 감아버리네요.
3. 새 극세사 이불을 깔아주니 좋아서 떠나질 못하네요. ^^ 엄마의 월동준비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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