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둥이 고양이
17살 초롱군의 가을
어느새 표정에 나이가 스며들었다
어느새 눈동자에 세월이 가득하다
어느새 터럭에 계절이 켜켜히 쌓인다
푹신한 알파카 방석에
몸을 누일 줄 알았더니...
새로 심은 캣닙이 잘 자라는지
태풍이 지나가고 난 뒤의
가을 바람을 즐기려는 건지
잠시 잠깐
지 털인지 알파카 털인지
구분이 안가는 방석의
그 미묘한 짐승의 향을 가득 머금는다
여기는 안데스 산맥 고산동네가 아니다
알파카 털까진 필요없으리라
고양이 털로 버텨온
17년 묘생
나이가 많이 털이 부석거리지만
그래도 아직 따뜻하고
남의 털까지 신경쓰기엔
내 털도 많다~~~
후딱 내려가
초롱군이 자리잡은 곳은?
부산은
일교차가 커서
아직은 덥다면서~
철푸덕
부엌 마룻바닥에 위장 중
부비트랩으로 변신
지나가는 식구들에게
그냥 가지 말고 간식이나 내놓으라는 협박 중.
알파카보다 얇지만
그보다 따뜻하고 위협적인
초롱방석이 있는 흔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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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집에 알파카 방석보다 따뜻한 17살 고양이가 있다는 것
2. 초롱군이 누웠던 자리는 뜨끈뜨끈!!!
3. 냥아치 초롱군. 오늘은 또 뭘 얻어먹을라구 저럴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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