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살짝 고개를 숙인다
창을 통해 바람이 불어온다
창턱을 넘어서는 바람이
조금은 시원하다
그렇게 주말은 시간이 바람처럼 흐른다
집안으로 들어온
가을향 풍기는 꽃이
가을색 가득한 냥이
졸음에 겨운 눈을
힘들게 떠본다
눈 앞에 가을
오늘은 가을의 문 앞
시끄럽고
졸리웁고
가을향한 여름 꽃들의
원색 생명력이 춤을 춘다
같은 노랑둥이
해바라기의 노랑 꽃잎에도
빙그레
웃음짓는 고양이의 낮잠은
쉬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간혹 다시 잠을 자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그 어떤 이유로
이 햇살과 바람과 주말을
만끽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나른한 기지개와
시원한 하품으로
다시, 오후의 낮잠은 계속된다.
가을 입구에서
꽃들과 함께
노란 나비가 잠을 자는
너무나도 당연한 주말 풍경을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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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정작 사진은 광복절 연휴에 찍었답니다~ 입추가 지나니 바람은 살짝 시원!
2. 집근처 길냥이들이 하나둘 보이네요. 슬슬 캣맘으로 활동해볼까나~
3. 연꽃에서 해바라기에서 코스모스로, 그리고 단풍이 짙어지면 겨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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