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볼리비아]서른 즈음에,우유니 소금사막과 티티카카

나이를 넘어서 편해진 것은
겁이 덜 나는게 아니라
겁에 익숙해졌다는 것

나이를 먹어서 익숙해진 것은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는 것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미련을 버리는 것
잃어버릴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도
조금 무뎌질 수 있다는 것

그래서 혼자가는 길에
비어있는 시간과
비어있는 공간을
즐길 수 있게 된다는 것

하늘이 언제나 푸르지 않고
꽃이 언제나 피지 않고

나는 더이상 어리지 않고
혼자인 것이 무섭지 않다

아침 저녁으로
흘러내린 코피와
잠자기 전에 먹어야 하는 약들을
혼자서 챙길 수 있는 것

잠들기 전의 낯선 하늘 무수한 별들을 마음에 담아본다. 

10대의 소소한 호들갑
20대의 작은 설레임들

온갖 고민과 걱정들을
한걸음 뒤로 물러서본다.

별 것 아니다.

이미 지나갔으니까

멀어서 좋아지는 것과
가까워서 좋아지는 것

가질 수 없어서 탐났던 것들
가질 수 있어도 버렸던 것들

남아있는 미련들을 살짝 내려놓고
2012년을 보내고
2013년을 시작한다.

담고 싶은 추억들과
잊고 싶은 장면들을
살짝 분리해서 밀어 버리자

꽃은 피고 또 지니까
해는 가고 또 오니까

함께 할 수도 
가까이 갈 수 없어도

넌 거기에 있고
난 여기에 있고

넌 그곳에서 떠날 수 없고
난 그곳에 머무를 수 없고

그러니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게 이별하면서 또 일년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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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2013년, 양력 음력으로 모두 새해네요~ 복 많이 받으세요!

2. 부디 올해엔 좀더 세상을 가볍게 볼 수 있길

3. 2014년엔 또 어디에서 어떤 모습이려나요 ^^

항상 다음뷰 추천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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