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만 그럴까
사계가 그렇다
간식은 맛있다
바람은 차갑다
계절이 바뀐다
꽃들이 바뀐다
푸르게 피었던
연잎은 끝났다
연꽃이 진것도
정말로 오래전
곧 연못은 얼어붙고
곧 고양이들도 이불 속
곧 정원에 따라나오기도 싫어지는
발이 시린 계절이 시작된다
한자락 남은 햇살에
등이 따스할 때
그 한줄기 잡아서
품고서는
쪼그리고 앉아
고양이들에게 간식을 나눠준다
아직도 꽃이 핀다
아직도 잎이 있다
아직도 해가 좋다
아직도 내 고양이는 날 따라 올라온다
아직도 내 고양이는 아침에 날 깨운다
아직도 내 고양이는 현관에서 날 마중한다
계절이 흘러가고
한해가 끝나가고
올해도 살아갔다
간만에 함께 있다
그 즐거움을 담아서
그 가을을 담아서
그 햇살을 담아서
이 사진을 담아본다.
내 고양이를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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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가끔 너무 다정하게 안겨와서 걱정되는 내 고양이..15살.
2. 정원에 가을이 내리듯이, 우리 삶에도 가을이 시작된다...
3. 비오고 바람부니까 아예 침대 위를 점령한 3종세트. 정원은 안나감!!!
♡ 이번엔 고양이용 소세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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