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비행기를 탔다
2,3시간 눈을 잠깐 감았다싶더니
바로 공항에 갈 시간.
바르셀로나에서 이탈리아의 로마로
한가롭게 걸을 수 있는
외롭게 생각에 잠길 수 있는
그런 일주일의 선물같은
바르셀로나의 휴식은 끝나고 다시 시작
진짜 집으로 가까이 가는 중.
정신없이
긴장해서 발걸음을 옮기고
하루 종일 쉬지 못한 다리에
밤엔 낑낑대며 주무르기도 하고
너무도 당연하게
짐을 싸고 짐을 줄이고
다음 일정을 알아보고
숙소를 찾아보고
여행의 설레임이 지친 지루함
약간의 매너리즘으로 빠질 때
나는 또 다른 길을 한번 걸어가 본다.
여행 중 받았던 많은 것들을
나도 다시 누군가에게 주기도 하고
멀쩡하게 잘 쓰던 물건들은
조금씩 망가진다.
스카프는 멕시코에서 찢어졌고
셀카봉은 포르투갈에서 분리되서 사망
아르헨티나에서 떨어뜨린 폰은 액정이 나간 상태로도
잘 사용하고 있다
페루 동전 지갑은 여전히
주머니와 가방을 왔다갔다 하면서
각국의 동전을 바꿔서 담고 있고
멀쩡했던 적묘의 작은 신발은
여러번의 수리 끝에도
살짝 너덜거린다
시간과 공간이 담겨있다.
멕시코 시티 소깔로에서
본드로 붙였던 스포츠 샌들도
다시 모로코 탕헤르에서 600원 정도에
다시 본드칠!!!
그냥 새로 사란 말에도
아니라고 도리질...
2달만 더 걸으면 되니까.
인천공항에는
맨발로 들어가진 않겠지.
그래도 남미에서 중미로,
스페인에서 포르투갈로, 아프리카 모로코로
그리고 오늘, 여기 이탈리아 로마에서
다시 한번 걸어본다.
내가 걸어온 길로 좀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서
나를 믿어주고 곁에 있어주는 이들에게
내가 걸어온 길을 조금이라도 보여주기 위해서
2015/05/05 - [적묘의 아프리카]모로코를 걷다,마라케시 Marrakesh
2015/05/12 - [적묘의 바르셀로나]가우디의 구엘공원 무료입장, 오전 7시에 가야하는 이유,Park Guell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2015/05/09 - [적묘의 모로코]푸른도시 쉐프샤우엔에서 쉬어가다,모로코의 산토리니
2015/05/08 - [적묘의 바르셀로나]빛의 가우디 성가족 성당.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Sagrada Família
2015/05/18 - [적묘의 스페인]시체스 바닷가,바르셀로나에서 편도 4.1유로,Sitges
2015/04/29 - [적묘의 여행단상]스페인에서 30일, 여행의 목적은 여행
2015/04/11 - [적묘의 포르투갈]리스본 5박 6일, 야경이 예쁜 거리를 걷다
2015/03/01 - [적묘의 멕시코]올라갈 수 있는 피라미드, 마야 유적지 코바,COBA
2015/02/25 - [적묘의 멕시코]소깔로에 밤이 내려온다.멕시코시티 대성당 Zócalo
3줄 요약
1. 2014년 10월 6일부터 시작한 여행을 2015년 7월에 마무리합니다!!
2. 여행 내내 함께 해준 좋은 사람들과, 멀리 있어도 함께 있어준 분들께 감사를~
3. 낡은 스카프도 샌들도 동전 지갑도...계속 함께 합니다! 아직은 여행 중~
'적묘의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적묘의 단상]구름이 달을 가려도, 보름달 슈퍼문 (2) | 2015.10.03 |
---|---|
[적묘의 단상]10개월 여행 마지막날.좋은 인연들에 감사하며 (12) | 2015.07.06 |
[적묘의 단상]2015년 7월, 10개월 여행 끝에서 돌아보다 (6) | 2015.07.02 |
[적묘의 발걸음]2015년 다시 한번 생일을 길 위에서, 같이 걸어요 (8) | 2015.02.20 |
[적묘의 단상]2015년 설날인사는 멕시코에서 드립니다~ (0) | 2015.02.19 |
[적묘의 페루]감사인사, 그리고 리마에서 마지막 날, 라르꼬 마르의 석양을 담다 (6) | 2015.0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