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여행 tip

[적묘의 여행tip]한국공항에서 추억의 전화카드를 사용하세요!

적묘 2016. 7. 18. 20:47

 

 

 

 

혹시 삐삐 세대라면 공감하실 텐데..

 

제가 그땐 참 젊었지요.

그래서 헌혈도 많이 하고

그땐 말예요

 

헌혈하면 전화카드를 주기도 했어요.

요즘은 문화상품권이나 영화표도 주던데

 

어느 순간 휴대폰이 일상화 되면서

사라진 것들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삐삐메시지 소리가 들리면

근처 전화를 찾아서 두리번 거리기도 하고

카페들에는 무료 전화기가 놓여있기도 하고

그랬었는데 말지요.

 

 

그리고....

 

꽃다지의 <전화카드 한 장>이 문득 생각납니다.

참 좋아했던 노래였거든요.

 

 

언제라도 힘들고 지쳤을 때
내게 전화를 하라고
내 손에 꼭 쥐어준 너의 전화카드 한장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나는 눈시울이 붉어지고
고맙다는 말 그 말 한마디 다 못하고 돌아섰네
.

.

.

<중략>

 

오늘 난 편지를 써야겠어 전화 카드도 사야겠어
그리고 네게 전화를 해야지 줄 것이 있노라고

 

 

 

 

 

사실, 집 어딘가에 다들 이 전화카드 한두장씩을 있을거에요.

 

결혼이나 어떤 기념일, 홍보물로도 많이 줬었거든요.

 

 

 

 

 

 

 

한국에 있는 제 책상을 하나 둘 열어보니

 여전히 전화카드가 가득하고

다 듣지 못한 목소리들이 아련하고

다 만나지 못한 이들이 아쉽고

 

가득가득 부탁받은 물건들로 채워 놓은 가방은 무겁고

 

 

 

 

한국에서 보낸 짧은 3년차 휴가는

겨우 2주하고 3

나머지 3일은 이동시간에 쓰고 

휴가 마지막날 새벽에 페루 리마로 돌아오는 길이었지요.

 

 

2년의 코이카 단원 생활을 생각하고

휴대폰을 완전히 해지했으니 폰이 있을리도 없고

 

한국에서 연락은 잠시 어머니 폰을 빌려서 사용했지만

서울로 올라오면서 다시 반납.

 

 

 

 

 

페루로 가는 마지막 길의 기분으로

 

23키로짜리 가방 두개를

다시 정리해서 무게를 맞추고

인천공항에서 짐을 보내자 마자

 

비오는 새벽의 쓸쓸함

 

혼자라는 것

 

20시간의 비행

환승시간 뉴욕 12시간

 

공항에서 3시간 이상의 대기 여유시간

 

 

 

 

 

 

지금까진 공항에 한번도 혼자 온 적이 없는데

 

항상 팀으로 움직이던 국제 파견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이번엔 휴가이기도 하고

평일 아침 7시까지 공항에 와야하는 거라서

 

이 티켓은..; 제가 끊은게 아니라 사무소측에서 끊은거라서

정말 욕이 나오더라구요.

 

한국에서 새벽출발, 페루에 새벽 도착

뉴욕에서 12시간 대기

휴가를 4일을 말아먹게 만드는 끝내주는 표였죠.

 

게다가 몸의 피로도는 어쩌라구요.ㅠ.ㅠ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서

근처 공항버스터미널까지 배웅 받고

혼자 비가 쏟아지는 인천공항행 버스 안에서

괜시리 떠나기 싫어져서 눈물을 떨궜었답니다.

 

 

내가 왜 또 1년을 연장했을까 하고 하하..

 

 

 

 

모든 절차를 끝내고

공항 면세점은 그냥 패스

 

멍하니 앉아있다가

 

가족들이 깨어났을 듯한 시간까지 기다렸어요.

 

그리고 전화카드를 넣고

한국에서 또 한동안의 긴 이별을 인사했습니다.

 

비행기를 타기 전에 말이죠.

 

 

 

 

물론 동전도 되지만

 

이미 서울에서 통화를 하기 위해서

동전을 계속 바꾸고 집어 넣는 것이 얼마나 귀찮은지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무게와 부피...

 

 

 

 

 

국제전화 카드도 참고하세요!

 

당장 타국에 도착해서

로밍요금을 물면서 전화할 수 없는 상황일 때가 있으니까요!

 

 

 

 

 

잠자고 있는 추억의 전화카드와 함께

 

여행을 시작하고 마무리 합니다.

 

오늘, 또 한번의 한국으로 돌아갈 여행을 생각하며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과

나의 고양이들

 

그리고 천장까지 쌓아놓은 아직 채 읽지 못한 책들을...

그리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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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전화카드를 빌려쓰고는 새 카드를 사서 주며, 전화 자주하라던 그런 추억들..

2. 헌혈도 예전엔 참 자주 했었는데 마지막이 한 5년 전인 듯...

3. 물론 요즘은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그래도 지갑에 한장 끼워 놓으면 좋아요!

 

♡ 공항에 도착하면 또 그대에게 전화를 해야지....목소리가 듣고 싶었노라고 ♡

2년 전 글을 수정했어요~

지금은 저도 한국에서 핸드폰을 다시 개통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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