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368

[적묘의 페루]무릎고양이가 세상에서 제일 쉬웠어요

지긋이 바라보는 눈빛 따뜻한 부드러운 느낌 천천히 퍼져가는 체온 마주하는 시선 그리고, 순식간에 네가 다가온다. 케네디 공원 미라플로레스 성당 옆 성모 동굴 앞에 가득 모인 골뱅이 골뱅이들 눅눅한 땅에...가득 골뱅이들 바깥쪽에 철망이 있어 사람들이 다가갈 수 없는 성모 동굴 옆엔 항상 고양이들이 많다. 성당 옆 문에서 졸고 있는 노랑둥이 옆에 앉아서 슬슬 따스한 등어리를 도닥거려준다 그냥 갈까 했더니 응? 또 눈이 마주친다 꼬리무늬 한번 볼까? 살짝 응? 순식간에...전세 역전!!!! 어느새 노랑둥이는 무릎 위에!!! 에구... 따끈하게 폭신하게 좋구냥~ 이렇게 성당 옆문에 앉아서 멍하니 고양이의 쿠션 역할을 충실히 ~ 느므 좋아라 하고 있고 저도 엉덩이 시린거 말고는 따끈하니 보들하니 정말 오랜만에 ..

[적묘의 페루]길에서 고양이 입양제의를 받는 이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양이 세상에서 가장 예쁜 고양이~ 아시나요? 그 품종은 바로!!!! 랍니다. 시간을 함께하고 감정을 나누는 그런 과정이 차곡차곡 쌓인 우리집 고양이야 말로 제 눈엔 예뻐 보일 수 밖에 없는 거죠. 한국집에 있는 우리집 고양이들이 그리울 때 그리고 사진이 너무 찍고 싶을 때 제가 발길을 옮기는 곳은 미라플로레스의 고양이 공원이랍니다. 그래봐야 한달에 한 두번, 갑니다. 집과 출근하는 기관과는 반대방향이거든요. 그리고 사실 평소엔 너무 피곤해서..;;; 페루의 독립기념일은 7월 28일입니다. 7월 내내 날씨가 계속 우울하지만 그래도 여기저기 이렇게 페루의 국기들이 가득 펄럭여서 그나마 우울한 느낌을 좀 가시게 한답니다. 여기는 미라플로레스 오발로=로타리 로타리 가운데는 항상 시기에 ..

[적묘의 페루]고양이 꼬리를 탐하는 나쁜 손을 피해 꽃밭에 숨다

한창 더운 1,2월의 리마보다는 지금이 습기가 높아서 꽃들에겐 좋아요. 그래서 한창 새로 꽃을 심고 또 새로 가꾸고.. 그렇지 않더라도 미라플로레스는 항상 환경미화에 힘쓰는 페루, 리마에서도 가장 돈이 많은 지역입니다. 그리고 고양이들이 있는 이 공원은 세개의 공원이 줄줄이 연결되어 있어요 그 중에 가운데 공원 이름이 케네디 공원이지요. 가장 많은 외국인들이 오가는 곳인데다가 미라플로레스 시청 앞이거든요. 그래서 항상 예쁘게 꾸며진 공원을 볼수 있어요. 그리고 꽃밭 안에는 항상 나비들이 가득하답니다~ 대부분의 나비들은 사람을 좋아해요. 사람들이 돌봐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고양이를 다가오게 하는 마성의 적묘!!!! 음... 응? 마성은 무슨..;;;; 냉큼 달려가서 고양이가 갈 듯한 방향에서 ..

[적묘의 페루]고양이의 싸움개념 혹은 일상, 미라플로레스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다 그러나 시간차는 인정한다. 수평적인 개념의 개들의 영역과 달리 수직적이고 시간 개념이 들어간 고양이의 영역은 같은 시간대 같은 위치만 피하면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 꼬리가 올라가고 털을 부풀린다 탄력있는 몸을 이용해 한번 튀어 오르면 상대보다 일단 덩치가 크다는 것과 기세를 보여주면 피튀기는 싸움따위... 쓸데없는 근접전 피를 보는 난투극은 피할 수 있다 귀와 머리 위까지 털을 고슴도치처럼 세운다!!! 꼬리는 기분 나쁨을 표시하는 타닥타닥!!!! 바닥을 거칠게 때린다 그리고.... 고양이는 현명하다 그대로..다가가지 않음으로 싸움을 마무리한다 토도도독 올라왔던 터럭들이 뾰족해졌던 마징가귀가 기분 나쁘게 바닥을 쳤던 꼬리가... 살짝....모두 자기 자리로 되돌아온다 차분하게 앞발..

[적묘의 페루]바이오 온열기 무릎 고양이, 미라플로레스

따끈따끈한 고양이가 필요한 지금 페루의 리마쪽은 지금 겨울이거든요. 그리고 사실, 남미의 계절은 일정한 것이 아니라 지역에 따라서 고도에 따라서 차이가 큽니다, 같은 지역이라도 해도 산이 있으면 우리나라와 달리 3천미터 4천미터가 넘는 곳은 바로 만년설이 보이기도 하는거죠! 그러나 리마는 대체적으로 평탄한 편이고 코스타 지역 중에서도 적도 아래쪽이라서 추운 요즘은 13도 정도까지 떨어집니다. 옷을 있는대로 껴입고 나갔다가 낮에 잠깐 따뜻하다가 그대로 찬 바람... 항상 목감기가 유행 중인 리마의 겨울입니다. 그래서 목도리, 스카프, 그리고 무엇보다 성능 좋은 따끈한 온열기가 아쉽습니다. 그냥 스쳐지나가려다 눈에 확 들어온 멋진 삼색이 조화로운 바이오 온열기!!! 여긴 어디인가요!!!! 리마에서 가장 안전..

[적묘의 페루]검은 고양이와 눈맞춤하는 미라플로레스

발치에 얌전히~ 카리스마 있는 검은 고양이가 꼭 내 고양이 마냥~ 자리잡고 있는 건 사실 진실이 아니지요~ 열심히~~~ 스톡힝한 경과입니다. 눈맞춤이라고 부르고 사실은 스톡힝이라고 읽어주세요 하하하..^^ 미라플로레스 고양이 공원이라고 불리는 케네디 공원의 한가운데~ 저녁이면 가득 기념품 좌판이 펼쳐지는 공원 한가운데 장터에는 낮에도 밤에도~ 고양이들과 사람들의 휴식이 이어집니다. 저어기도 고양이 여기도 고양이 거기도 고양이 있죠? 조용히 접어 놓은 수레들 사이로 고양이도 보이고 사람들도 보이고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검은 고양이 날씬한 꼬리를 살랑~~~ 어디로 가는거니~ 응?? 삼색이 아가씨한테 가는감? 엇 아니네요~ 폴짝 뛰어서 손수레 위로 올라갑니다. 미라플로레스 성당을 지긋이 바라보는 우아한 뒷모습..

[적묘의 페루]보라빛 꽃밭에는 노랑나비, 고양이 공원 미라플로레스

한가득 보라빛 꽃밭 사이에 노랑 나비가 꽃을 가득 느끼는 중 하아아아아... 상큼하게 가득 느끼면서 분홍 코를 살짝 올려 분홍 입술 새하얀 가슴까지 이어지는 우아한 턱선 셔터 소리에 깜놀 지금 저 찍으신 거예요? 이렇게 넒은 공원에 이렇게 많은 고양이에 그 중에서 유난히 눈에 쏙 들어온 예쁜 노랑 나비 초록색 풀밭 위에 점점이 보라빛 꽃들 그 가운데 주인공은 노랑 나비 저 차가운 바닥에 꼼짝도 않고 앉아서 무엇을 기다리는 걸까. 리마의 햇살이 사라진 요즘 해가 쨍쨍 해야 할 정오에도 오전 8시인지 10시 인지 오후 2시인지 4시인지 구분 가지 않는 우울한 날씨 우울한 날씨를 살짝 가볍게 해줄 어여쁜 나비들 이 아이는 부겐빌레아 나무 아래 그 고양이! 2013/07/05 - [적묘의 페루]부겐빌레아 나무아..

[적묘의 페루]나를 사랑했던 그 사람, 리마 고양이공원에서

살아가면서 걸어가는 수 많은 길들 같은 좌표를 지나가더라도 우리는 언제나 같은 시간의 같은 공간을 점유할 수 없어 그래서 우리는 스쳐가고 그 스쳐감을 고마워 하기도 하고 또 슬퍼하기도 하고 스쳐가지 못함에 화를 내기도 하고 인연의 장난과 운명에 울기도 하고 그런거지 여기에 버려지지 않았다면 여기에서 만날 일도 없었겠지 차가운 바닥을 네발로 디디며 걸어야 한다. 살아야한다 낯선 곳에서 또 다른 생을 시작하면서 이렇게 모르는 너와 스쳐지나갈 일은 없었을거야 나를 버린 그 사람도 한번쯤은 나를 그리워 할까 한번쯤은 다시 여기로 와서 나에게 인사를 할까 그렇게 돌아오길 이렇게 기다릴까 아무리 봐도 럭셔리한 줄무늬 아무리 봐도 품종있는 독특한 털코트 공원 바닥에 너부러진 공원 고양이들은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낸다 ..

[적묘의 페루]부겐빌레아 나무아래 고양이,리마 미라플로레스

날은 흐려도 눈은 빛난다 공기는 눅눅해도 기분은 눅눅하지 않게 털색은 어두워도 꽃색은 화려하게 커다란 부겐빌레아 나무 아래 걸음을 멈추게 하는 건 나무 아래의 고양이 한마리 무심한 듯 놀란 듯 평균 기온 15도 ... 해가 나지 않는 리마의 오후 2시 유일하게 빛나는 건 고양이의 눈동자와 부겐빌레아의 분홍 꽃잎만 화사한 이 시간은 잠깐 너도 나도 여기에 머무를 순 없으니 발걸음을 옮겨야지 삶이란 건 길 위의 점들을 이어가는 선이야 어느 점에서 또 만날 수 있겠지 2012/09/23 - [적묘의 페루]공원 바닥에 꽃으로 그림이! 리마꽃박람회 2012/05/29 - [적묘의 페루]샛노랑 한복엔 햄스터가 잘어울려요! 2012/04/28 - [적묘의 페루]강아지,낯선 이에게 스페인어로 말걸게 되는 이유 2012..

[적묘의 페루]꽃밭 속 고양이 골뱅이가 불쌍한 이유, 미라플로레스

카메라를 들고 다녀도 크게 위험성이 느껴지지 않는 페루 리마의 특별한 공간 미라플로레스입니다. 신시가지이고, 한국의 강남 논현동과 유사한 잘사는 동네이고 항상 경찰이 있습니다. 원래는 정말 아무것도 없던 곳인데 최근 몇십년 사이에 새로 조성된 동네랍니다. 일반적인 여행자들의 리마 하루 코스는 구시가지인 센뜨로 데 리마-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역사지구 그리고 여기 리마 바닷가 주변의 신도시 쪽이랍니다. 서울 면적의 무려 4배나 되는 곳인데도 딱 안심하고 갈 만한 곳이 그 정도 밖에 없다는 것이 아쉽긴 하지요. 제가 출근하는 쪽이 센뜨로 데 리마 쪽이기 때문에 사실 수업이 없는 날은 집에서 밀린 집안일이나 수업 준비를 하다 보면 하루는 금방 끝나요 그말은.... 카메라를 들고 다닐 만한 시간도 사진찍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