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일상/적묘의 고양이 이야기

[적묘의 페루]부겐빌레아 나무아래 고양이,리마 미라플로레스

적묘 2013. 7. 5. 07:30

날은 흐려도
눈은 빛난다

공기는 눅눅해도
기분은 눅눅하지 않게

털색은 어두워도
꽃색은 화려하게


커다란 부겐빌레아 나무 아래


걸음을 멈추게 하는 건
나무 아래의 고양이 한마리


무심한 듯


놀란 듯


평균 기온 15도 ...

해가 나지 않는 리마의 오후 2시


유일하게 빛나는 건


고양이의 눈동자와
부겐빌레아의 분홍 꽃잎만
화사한 이 시간은 잠깐


너도 나도 여기에 머무를 순 없으니
발걸음을 옮겨야지


삶이란 건
길 위의 점들을 이어가는 선이야

어느 점에서
또 만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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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부겐빌레아는 남미 원산지 꽃이랍니다. 리마에선 사시사철 볼 수 있어요.

2. 잠시 잠깐 스쳐가는 시선, 그래도 시선 맞춰줘서 고마워~

3. 우울한 오후 2시, 요즘은 계속 비가 와서 공원 고양이들이 더 추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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