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일상/적묘의 고양이 이야기

[적묘의 페루]길에서 고양이 입양제의를 받는 이유

적묘 2013. 7. 17. 07:30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양이
세상에서 가장 예쁜 고양이~

아시나요?
그 품종은 바로!!!!
<우리집 고양이>랍니다.

시간을 함께하고 감정을 나누는
그런 과정이 차곡차곡 쌓인 우리집 고양이야 말로
제 눈엔 예뻐 보일 수 밖에 없는 거죠.

한국집에 있는
우리집 고양이들이 그리울 때
그리고 사진이 너무 찍고 싶을 때
제가 발길을 옮기는 곳은
미라플로레스의 고양이 공원이랍니다.

그래봐야 한달에 한 두번, 갑니다.
집과 출근하는 기관과는 반대방향이거든요.
그리고 사실 평소엔 너무 피곤해서..;;;


페루의 독립기념일은 7월 28일입니다.

7월 내내 날씨가 계속 우울하지만
그래도 여기저기 이렇게 페루의 국기들이 가득 펄럭여서
그나마 우울한 느낌을 좀 가시게 한답니다.


여기는 미라플로레스 오발로=로타리
로타리 가운데는 항상 시기에 맞춰서 새로 꾸며지곤 한답니다.

지금은 어느 동네를 가도 이런 느낌일거예요.

비바~ 페루~
 
사진 오른쪽 끝이 바로 미라플로레스 공원의 시작.

 


첫번째 공원 이름이
 7 de junio랍니다.
역시 전투 기념하는 날이예요.
6월 7일~



이 잔디가 시작되는 공원 앞에도
벌써 고양이들이 딩굴 딩굴 하고 있답니다.


한참 그루밍을 하면서
사람들의 손길을 느끼는
예쁜 도트무늬 회색 고양이


케네디 공원을 좋아하는 이유는
여기 있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생활 수준이 있어서
마음이 덜 아프기도 하고


그래서 고양이들도 마찬가지로
어느 정도 보살핌을 받고 있어서
조금 마음이 편안하고

사람들이 걸어다닐 때도
아무 신경 쓰지 않고 그루밍을 계속하는
이런 일상이 편안하게 느껴지기 때문이지요


먼지가 폴폴 날리는 일상적인 길을 다니다가
쓰레기도 없고, 청소도 잘되고
항상 경찰이 있는 데다가

고양이도 깔끔하게 그루밍을 하면서


지나가는 사람이
카메라를 들이대도


한번 살짝~ 야릴 뿐

다시 그루밍에 집중합니다.


저희집 3종 세트
우리집 고양이들이 정원이나 침대 위에 있을 때 하듯이~
할짝 할짝!!!

맘이 편해야만 한다는 그 폭풍 그루밍!!!


한참 이렇게 몸을 낮춰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고양이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손길이 하나 다가왔습니다.
리마의 세뇨라 두분이~ 갑자기 말을 걸어오네요.

고양이를 선물하고  싶다고 말씀하셔서
깜짝 놀랐어요.


이 손의 주인공들...
응응???


잠깐 당황했습니다.

세뇨라 두 분 중에 한분이 고양이를 여덟마리 가지고 있데요.

한마리가 새끼를 낳았는데
무려 4마리!!! 이제 4개월 되었는데
지금 제가 담고 있는 이 예쁜 귀염둥이랑
색도 무늬도 똑같다고~




고양이가 너무 많아서 두마리를 저에게 선물하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언제 한국에 돌아갈지 모르고
실질적으로 미국이나 유럽을 거쳐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길은
아무리 짧아도 비행 시간만 22시간입니다.

고양이에게는 너무 잔인한 일인데다가
여러가지 검사가 사실은 페루에서 불가능해서 검역소를 지나기가 어려워요.

그런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이미 집에 고양이 세마리가 있다고 말하니까
이해하신다면서, 너무너무 아쉬워하면서

제 앞날과 여행에 행운을 빌어주셨답니다.


우습게도
저의 첫번째 입양은 환장하게 어이없이
입양을 보내겠다는 사람이 연락도 없이 잠수 타고 다른 사람에게 보냈다는...

그렇게 나중에 초롱군을 만나고 지금 이렇게 몇번이고
다른 나라들을 다니고 있지만 집에서 건강하게 기다리고 있는 거죠.
그리고 후에 깜찍양도 몽실양도 들어와서 우리집 3종 세트 완성!

아 이런 이야기들을 나누다 보니
공원 고양이들이 더 서러워 보이고
우리집 고양이들이 더 그리워졌답니다.

다들, 그런 마음으로 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고양이 좀 예뻐하는게 보인다고 입양 제의를 하는 것이겠지요.

다들, 저마다 좋은 집에서 행복한 우리집 고양이가 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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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오후 2,3시에도 우울한 하늘, 우울한 리마의 겨울 6개월, 평균 13도 날씨랍니다.

2. 길에서나 학생들에게 고양이 입양제의를 많이 받아요...그 고양이들은 누군가 책임져주길.

3. 더운 날, 철푸덕 드러누워 있을 우리집 3종세트가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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